文化ライフ 연극 클로저 2016/11/01 09:49 by 오오카미




연극 클로저는 4인 4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총 10명의 배우가 멀티캐스팅으로 출연하니 더욱 다채로운 무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클로저를 처음 관람했던 것은 2007년 7월이었지만 당시 공연은
캐릭터들의 이름을 한국이름으로 번안한 탓도 있고 하여 그다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이후 2013년 9월에 아트원씨어터에서 관람한 클로저를 통해서 이 작품의 매력을 실감하게 되었고
이번에 예그린씨어터에서 3년만에 다시 클로저를 관람하며 이 작품의 진정한 깊이와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티켓팅 후 지하 2층에 위치한 공연장에 들어가 보니
평일 낮공임에도 좌석이 거의 꽉 찰 정도여서 작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올해의 클로저는 박소담 배우가 앨리스 역에 멀티캐스팅으로 출연하여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앨리스 역에 이지혜, 댄 역에 박은석, 안나 역에 송유현, 래리 역에 서현우 배우였다.



안녕, 낯선 사람(Hello, Stranger)이란 대사로도 유명한 연극 클로저는
네 남녀 주인공의 애증으로 얽히고설킨 관계를 짜임새 있고 재미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신문 부고란을 담당하는 기자 댄은 출근길에 택시에 치인 여인을 목격하고는 병원까지 동행한다.
바닥에 쓰러진 여인은 댄에게 "안녕, 낯선 사람"이라는 인사를 건네고는 정신을 잃는다.
병원에 도착한 여인은 정신을 차리고 댄과 통성명을 한다. 여인의 이름은 앨리스였다.
앨리스와 댄의 첫만남이다.

대기실에서 순번을 기다리다 지친 댄은 지나가던 의사를 불러세우고는 앨리스의 진찰을 부탁한다.
의사는 무릎에 난 가벼운 찰과상이니 괜찮을 거라고 말하고는
오히려 앨리스의 허벅지에 난 오래 전 상처에 주목한다.
피부과 전문의인 그 의사의 이름은 래리였다.
스쳐지나가는 듯한 만남이었지만 앨리스와 댄과 래리의 첫만남이다.

병원에 함께 갔던 것을 계기로 댄과 앨리스는 동거하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작가가 꿈이었던 댄은 스트립댄서로 일하는 앨리스의 인생을 소재로 소설을 쓴다.
출간될 책에 들어갈 프로필 사진을 찍으러 스튜디오를 방문한 댄은
그곳에서 사진작가 안나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다. 앨리스에게 그랬듯이.
댄의 사진촬영을 구경하러 스튜디오를 찾았다가 문밖에서 댄과 안나의 대화를 들어버린
앨리스는 댄을 먼저 보낸 후 안나에게 자신의 사진도 찍어달라고 요청하지만
안나의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만다.
애증의 소용돌이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앨리스와 댄과 안나의 첫만남이다.

책이 출간되고 수 개월 후 댄은 성인채팅방에 들어가 장난삼아 여자 흉내를 내다가 
내일 수족관에서 만난 후 침대 위에서 뜨거운 관계를 맺자고 채팅남을 유혹하기까지 한다.
댄의 장난에 걸려든 남자는 의사 래리였다.
다음날 수족관을 방문한 래리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하고는
어제 채팅으로 뜨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여인이라 확신하고 여인에게 말을 건넨다.
댄이 데이트하자고 하여 나왔던 안나와 댄의 장난에 속아서 수족관에 왔던 래리의 첫만남이다.
수족관에서 만난 안나와 래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하여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얼마 후 안나의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안나가 출품한 작품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앨리스의 얼굴 사진도 있었다.
앨리스와 댄 커플은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댄이 안나에게 인사를 건네러 간 사이
애인 안나의 전시회를 보러 왔던 래리는 낯익은 여인을 발견하고는 말을 건넨다.
몇 년 전 병원에서 보았던 허벅지에 흉터가 있는 예쁘장한 여인에게 말이다. 
앨리스와 래리의 두 번째 만남이다.



연극 클로저의 국내 초연은 2005년이라고 한다.
클로저가 아니라 클로져라는 제목으로 상연되기도 했다.
영화 어벤저스와 어벤져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외래어표기법 규칙에 의하면 ㅈ과 ㅊ 다음에는 이중모음이 아니라
단모음을 쓰는 것이 원칙이므로 클로저가 맞춤법에 맞는 표기이기는 하다.
2013년 상연 때에는 이윤지, 진세연 배우가 앨리스 역에 도전하기도 했다.
3년만의 클로저라서 더욱 반가운 클로저다. 



클로저는 2004년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나탈리 포트만이 앨리스, 줄리아 로버츠가 안나를 연기했고
바람끼 다분한 댄은 주드 로, 색을 밝히는 래리는 클라이브 오웬이 연기했다.



사람과 사람, 특히 남자와 여자의 만남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어떻게 발전해가게 되는 것일까.
연극 클로저는 앨리스와 댄, 안나와 래리 네 명의 주인공을 통하여
이들이 서로간에 복잡하게 교차하며 사랑과 증오를 거듭하는 관계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그려간다.
이성에게 첫눈에 이끌리는 운명적 감정 그것은 사랑일까 아니면 순간의 유혹일까.
그 가슴 두근거림이 진정한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순간의 충동이었는지 누가 단언할 수 있을까.

연극 클로저는 무대 위의 배우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관객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등급을 매긴 이유는 성(性)과 관련된 직설적인 대사 때문이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인 성과 관련된 농후하고 끈적끈적한 대사가 넘쳐나는 것도 이 연극의 특징이다.



안나 역의 송유현 배우는 촉촉한 목소리가 무척 매력적이다.
프랑스산 코믹 연극 게이결혼식(웨딩스캔들) 때의 발랄한 모습과는 다른
차분하고 원숙한 여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앨리스 역 이지혜 배우는 대학로 로맨스코미디 연극의 대명사 극적인 하룻밤을 거친 배우다.
극적인 하룻밤은 남녀 주인공 두 배우가 이끌어가는 2인극이므로
연기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아주 좋은 작품이다.
이지혜 배우는 극밤 출신답게 성량도 좋았고 흡인력 있는 연기를 보여 주었다.

클로저에서 래리는 한마디로 뜨거운 남자다.
이미 오래 전부터 클로저에서 래리 역으로 활약을 해 왔고
최근에는 다양한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통할 만큼 인지도가 높아진 배성우 배우의 래리가 정말 매력적이다.
3년 전 클로저 관람 때 래리 역이 그였고 이번 공연에서도 래리 역에 멀티 캐스팅되어 출연하고 있다.

그렇기에 클로저의 래리 하면 배성우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 관람에서 처음으로 접한 서현우 배우의 래리도 좋았다.
자신을 배신한 안나에게 분개하여 호통을 치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가 시원할 정도로 호쾌한 맛이 있었고
래리는 작품 속에서 가장 코믹한 캐릭터인 만큼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역할이기도 한데
서현우 배우의 래리는 충분히 객석에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박은석 배우는 히스토리 보이즈, 엘리펀트 송 등을 통해 친숙한 배우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성을 유혹할 때에는 느끼하고 구속할 때에는 집요한 캐릭터 댄을 그만의 컬러로 그려냈다.





악어컴퍼니 제작, 패트릭 마버 작, 노덕 연출의 연극 클로저의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2시간 5분이다.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가 1997년에 발표한 동명희곡이 원작이다.



앨리스 에이리스라는 이름을 선택했던 앨리스.
연극 클로저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스트립바를 찾은 댄이
업소에서 제인이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있는 앨리스에게 그녀의 본명을 묻는 장면이다.
돈을 쥐어주며 거짓말 하지 말고 진실을 대답하라는 댄의 계속되는 물음에 그녀는 거듭하여 대답한다.
내 진짜 이름은 제인이라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실을 파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하겠다.





연극 클로저 커튼콜. 좌로부터 박은석, 이지혜, 서현우, 송유현 배우.



감성이 충만한 계절 가을은 공연 관람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클로저는 연극의 재미를 만끽하고 여운을 곱씹어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문갑식의 진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