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두 개의 방 2016/10/31 14:21 by 오오카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두 개의 방을 관람했다.
연극 두 개의 방은 미국 극작가 리 블레싱의 희곡 Tow Rooms 가 원작이고 1988년에 미국에서 초연되었다.
국내에선 이번이 초연이고 노네임씨어터컴퍼니가 제작했고 번역, 연출에 이인수, 무대디자인은 여신동이 맡았다.
노네임씨어터컴퍼니의 과거 작품으로는 히스토리 보이즈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연극 두 개의 방의 공연시간은 1부 60분, 인터미션 15분, 2부 6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이클 역에 이승주, 레이니 역에 전수지, 엘렌 역에 배해선, 워커 역에 이태구 배우가 출연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역사학 교수 마이클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인질로 붙잡힌다.
마이클의 아내 레이니는 워싱턴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서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레이니는 남편의 서재를 싹 정리하고 그 방 안에 매트 하나만을 놓아둔다.
마치 남편이 갇혀 있는 중동 어딘가의 삭막한 방 안 풍경과도 같은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힘들고 외로운 상황에 처해 있을 남편을 생각하며 자신도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자 한 것이리라.

한편 레이니에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정부관계자 엘렌이 있다.
엘렌은 마이클의 생환을 위해 정부가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을 하지만
레이니는 그 말이 미덥지 못하다.
그래서 레이니는 워커라는 기자를 집으로 오게 하여 엘렌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연출한다.
정부가 인질구출을 위해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언론에 호소하겠다는 의도를 표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워커는 레이니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인질 가족의 현황이란 골자로 기사를 쓰고 만다.
이에 레이니는 분개하지만 기왕 언론의 주목을 끌게 되었으니 TV에 출연하여 호소하자는
워커의 설득에 이끌려 결국 방송에도 나가게 되나 대중의 반응은 양분된다.
정부의 미약한 인질구출활동을 비난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테러리스트들을 자극하여 마이클뿐 아니라 다른 인질들의 안전마저 해할 수 있다는 비난의 소리도 있었다.

연극 두 개의 방은 테러범들에게 붙잡혀 생사의 기로에 놓인 인질과
인질로 붙잡힌 피해자 가족의 애타는 심정을 그리면서
인질사태를 조용하게 처리하려는 정부와 정부의 실책을 비난하는 기사를 쓰는 기자를 등장시켜
비극적 사건의 피해자와 그들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의 차이에 관하여 이야기한 작품이었다.

제목은 두 개의 방이지만 무대를 양분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이 번갈아 감옥이 되었다가 서재가 되었다가 한다.
무대는 중앙에 매트가 달랑 한 장 깔려 있을 뿐이고
한쪽 벽면에 창문을 연상시키는 유리와 조명이 설치된 매우 단순한 이미지였다.
무대가 너무 단촐한 것 같아서 해외에서 상연된 두 개의 방의 공연장면을 찾아보았는데
해외 공연에서도 대부분 무대는 매트 한 장만이 깔려있는 단순한 미장센이었기에
이 작품의 의도 자체가 단지 몸 하나 누울 수 있는 작고 삭막한 공간에 갇혀 있는
인질의 불안하고 고립된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연극 두 개의 방은 국가를 위해서 개인이 희생을 감내하라는 정부와
정부를 비난하기 위하여 개인의 희생을 이용하는 미디어 양측을 비판함과 동시에
입장에 따라서 같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이클과 레이니 주인공 부부를 통하여 안타깝고 애틋한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검찰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