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마스터 클래스 2016/10/10 17:23 by 오오카미




가을비가 내린 지난주 금요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연극 마스터 클래스를 관람했다.
마스터 클래스는 올해로 배우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살아있는 전설 윤석화 배우가 주연을 맡아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올해 봄에 LG아트센터에서 있었던 공연에 이어서
가을에 앙코르공연으로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렸고 10월 16일까지 상연된다.
원래는 9월 27일에 첫공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윤석화 배우가 교통사고로 늑골 골절의 전치 6주 부상을 당하여 개막일이 10월 7일로 연기됐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전설적인 오페라 여가수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오페라는 마리아 칼라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평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그녀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프라노였고 20세기를 대표하는 오페라 가수임에 틀림없다.
마리아 칼라스는 음색만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결코 미성이라 할 수 없지만
뛰어난 가창력뿐 아니라 표현력과 기교 또한 뛰어나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58년 밀라노 부오나로티(Buonarroti)에 있던 칼라스의 자택에서.



1956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칼라스와 그녀의 남편 메네기니(Meneghini)의 다정한 한때.



1967년 칼라스와 오나시스(Onassis).  



1972년 뉴욕 줄리아드(Juilliard) 음악원에서 마스터 클래스 수업을 진행하는
칼라스와 피아니스트 유진 콘(Eugene Kohn).


또한 마리아 칼라스는 사생활면에서는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의 열애와 실연으로도 유명하다.
1923년생인 마리아 칼라스는 1949년에 27세 연상의 이탈리아 사업가 메네기니와 결혼했고
남편 메네기니의 경제적 후원하에 오페라 가수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게 되지만
이들의 결혼생활은 10년만에 파경을 맞게 된다.
파티에서 만난 선박왕 오나시스에게 사랑에 빠져버린 칼라스가 메네기니에게 이혼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라스와 오나시스의 사랑도 10년을 채 가지 못한다.
1968년 오나시스가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 재클린과 결혼을 하면서 칼라스를 떠나버린 것이다.
음악적으로나 사생활적으로나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세계적 스타
마리아 칼라스는 1977년 53세의 나이로 파리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1971년과 72년에 칼라스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기성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했던 마스터 클래스(전문가과정 수업)를 소재로 하여
수업과정과 그녀의 삶을 아울러서 무대 위의 이야기로 만든 작품이다.
이 희곡을 쓴 테렌스 맥날리(Terrence McNally)는 칼라스의 마스터 클래스 수업을 실제로 청강했다고 한다.



오페라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의 삶과 예술관을 풀어낸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1996년 제50회 토니어워드에서 연극부문 최우수작품상, 주연여우상, 조연여우상 3개 부문을 수상했다.
마스터 클래스의 국내 초연은 1998년 토월극장에서 있었고 당시 주연은 역시 윤석화 배우였다고 한다.
배우 인생 40년을 맞이한 윤석화 배우가 다시 마리아 칼라스를 연기한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를 끝으로 마스터 클래스의 마리아 칼라스와는 작별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윤석화 배우의 칼라스를 접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이기에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1부 55분, 인터미션 20분, 2부 60분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마리아 칼라스 역에 윤석화, 반주자 역에 안드레이 비니첸코,
소프라노 소피 역에 박선옥, 소프라노 샤론 역에 윤정인, 테너 토니 역에 양준모 배우였다.
이번 공연의 스태프는 연출 이종일, 예술감독 임영웅, 음악감독 구자범이다.



역시 윤석화 배우라는 찬사가 터져나오는 무대였다.
윤석화 배우는 아직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 휠체어를 타고서 무대에 서야만 했기에
마스터 클래스 수업을 진행하는 장면에서는 휠체어에 앉은 채로 이동과 연기를 하였으나
수업 중간중간에 암전 후 진행되는 마리아 칼라스가 과거를 회상하는 독백 장면에서는
휠체어를 무대 구석에 밀어넣고 두 발로 서서 연기하는 투혼을 보여 주었다.
분량이 짧은 회상장면에서나마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
객석을 마주하겠다는 배우 본연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독백 신에서는 칼라스가 공연을 성공리에 끝마치고 벅찬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뱃속의 아이를 낙태시키라는 오나시스의 말에
칼라스가 그의 발에 매달려 호소하며 절규하는 슬픔으로 가득 찬 장면도 있었다.



연극의 진행방식은 객석의 관객들도 쉽게 동화될 수 있는 구성을 띠고 있었다.
관객들은 마리아 칼라스가 진행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청강하러 교실에 들어온 수강생으로 설정이 되어 있기에
칼라스를 연기하는 윤석화 배우가 객석에 말을 걸기도 하고 호응을 요구하기도 한다.
1부 초반부에는 공연이 시작되었음에도 객석 조명이 꺼지지 않아서
칼라스가 조명을 비롯하여 강의실의 열악한 환경에 불만을 토로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마리아 칼라스에게 직접 지도를 받기 위해 이 수업에 참석하는 기성 성악가로는
1부에서는 뮤지컬 배우 박선옥이 소프라노 소피 역으로
2부에서는 미모의 소프라노 윤정인이 소프라노 샤론 역으로,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테너 토니 역으로 출연했다.

소피는 실력도 무대경험도 아직 미숙하여 칼라스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는 인물이었고
샤론과 토니는 실력은 출중하나 아직 무대경험이 부족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었다.
칼라스는 이들을 지도하면서 음정과 발음은 물론이고
동작 하나하나까지 지적하는 깐깐한 면모를 보이기도 하지만
예술가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마음가짐을 전수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칼라스의 강의 내용에는 그녀가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며 체험한 다양한 경험담과
예술인으로 살아오며 그녀 스스로가 체득한 예술가 정신이 담겨 있었다.



연극 속에 등장하는 오페라 아리아를 살펴보면
소피는 벨리니의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라 손남불라. La Sonnambula) 중
여주인공 아니마의 아리아 믿을 수 없어(Se una volta),
샤론은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Macbetto) 중
맥베스 부인의 아리아 빨리 오세요(Vieni t'affretta),
토니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Tosca) 중
남자주인공 카바라도시의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를 열창한다.

개인적으론 성악을 전공했지만 뮤지컬 배우로 더 잘 알려진
양준모 배우의 아리아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의 노래 후 객석에선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공연 중간중간 자신의 오른쪽 옆구리에 손을 가져가는 윤석화 배우의 모습에서
통증을 참아내며 공연에 임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칼라스를 연기하는 베테랑 여배우의 표정은 밝고 즐거워 보였다.
마리아 칼라스라는 위대한 소프라노의 환생을 체험해볼 수 있는 무대였고
연극의 재미와 배우란 직업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 커튼콜 영상.
커튼콜에서는 배우들이 오솔레미오를 노래하여 감동을 더해 주었다. 
좌로부터 박선옥, 윤석화, 양준모, 윤정인 배우.



1958년 시카고로 향하기 전 파리 오를리(Orly) 공항에서 자신의 포스터에 사인하는 칼라스.



P.S. 1971년 10월부터 72년 3월까지 줄리아드 스쿨에서 진행되었던
마리아 칼라스의 마스터 클래스 수업 녹음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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