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덕혜옹주 2016/07/29 21:49 by 오오카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덕혜옹주 시사회가 있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봄날은 간다(2001)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라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역시 그랬다.

하지만 한편으론 아무리 주인공이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비운의 여인으로 설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왕족이라는 다이아몬드수저 출생이므로 오늘날의 서민관객들에게
과연 감동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구심은 기우였다.
가진 자에 대한 불편한 선입견은 어느새 사라지고 스크린에 몰입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영화 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혜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종의 늦둥이 딸로 태어나 갖은 귀여움을 독차지했지만
고종이 승하한 후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나게 되고
일본에서 영친왕 부부와 함께 생활을 하다가
일본황실의 중매로 일본인 귀족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게 되고
광복 후 한국 입국이 거부된 뒤에는 행방이 묘연하였으나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고 노년에서야 고국 땅을 다시 밟게 된다.

덕혜옹주의 아이 시절은 신린아, 소녀 시절은 김소현 배우가 연기했는데 귀엽고 예쁜 공주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일본 유학시절부터는 이 영화의 히로인 손예진 배우가 공주를 연기하는데 매력 넘치는 여인의 분위기가 잘 느껴졌다.
영화 덕혜옹주는 손예진의 매력을 잘 뽑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강제노역하는 조선인들 앞에서 일본이 준비한 연설문과 다른 내용으로 진심을 담아 연설하는 장면이 좋았고
광복을 맞이한 조국에 입국이 거부되자 절규하다못해 바닥에 드러누워 소리 내어 웃는 장면에선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노인 분장으로는 그녀의 미모를 가릴 수 없었다는 점이랄까.
노년 시절 연기에서는 분장의 한계 때문인지 아무래도 어색함이 있었다.

공주를 향한 마음은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충성이었을까.
고종이 덕혜옹주의 배필로 점찍었던 김장한을 연기하는 박해일의 연기에선 심지가 느껴졌다.
한 여인을 위해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남자의 순애보와 강인한 기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인물이었다.

매국노 한택수를 연기하는 윤제문은 역시 악역에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악역을 연기하는데도 왠지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는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윤제문 씨가 그런 경우다.
공주의 시녀 복순 역으로 출연하는 라미란 배우는 깨알같은 웃음을 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라미란과 윤제문이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선 심각한 장면임에도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고 마니
두 조연이 영화를 윤택하게 만들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친왕의 부인 나시모토노미야 마사코(梨本宮方子. 이방자 여사) 역에는
예쁜 일본여배우 토다 나호(戸田菜穂)가 출연하여 스크린에 활기를 더해 주었다.
토다 나호는 1974년생이고 2010년에 결혼, 2012년과 2014년에 딸을 출산했다.
국내도 마찬가지이지만 여배우 중에는 결혼하고 출산을 해도 변치않는 미모를 자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줄 몰랐는데 영친왕의 아들 이우 역으로 고수가 출연한다.
덕혜와 이우는 1912년생으로 나이가 같지만 고모와 조카 사이다.
고수가 손예진에게 고모라고 부르는 것도 재미있고
단단한 체격의 배우이기에 조선 후기에 실제로 저렇게 체격 좋은 왕족이 있었을까 하고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본 황실의 중매로 결혼하게 된 일본인 남편 소 타케유키(宗武志)가
영화 속에서 부정적으로 그려지지는 않을까 우려하였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소 역에는 김재욱 배우가 출연했는데 일본배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일본어 발음이 좋았다.
손예진을 비롯하여 영화 속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구사하는 일본어 발음은 대부분 훌륭했다.

왕족이라는 신분 때문에 일본에게 이용당했고 광복 후에는 고국으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았던
조선의 마지막 공주이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비운의 여인 덕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덕혜옹주의 개인적 평점은
★★★★★★★★★☆



올케와 시누이 사이로 출연하는 토다 나호와 손예진 배우.



덧글

  • 재규어 2016/07/30 02:13 # 답글

    실제 이우 왕자도 정말 미남이었죠 체격이나 비율도 좋았습니다.
  • 오오카미 2016/07/30 09:27 #

    허진호 감독이 고수를 캐스팅할 때 왕자가 미남이었고 너랑 닮았다는 멘트로 꼬셨다더군요. ^^
  • 지지 2016/08/05 02:08 # 삭제 답글

    마사코 역의 배우 이름을 찾기 힘들었는데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우 왕자는 그 시대에 드문 미남형이었죠~
  • 오오카미 2016/08/06 02:31 #

    토다 나호의 한국어 대사가 어색했다는 점은 옥에티라고 하겠습니다만 한일간에 배우들의 교류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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