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 2016/07/19 12:54 by 오오카미


지난주 대학로 SH아트홀에서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관람했다.
연극의 원작은 미국 소설가 토마스 울프(Thomas Wolfe)의 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Look Homeward, Angel.1929)"이다.
토마스 울프의 작가 데뷔작이기도 한 이 소설을 미국 여성 극작가 케티 프링스(Ketti Frings)가
1957년에 각색하여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렸고 이듬해 퓰리처상 연극부문, 뉴욕연극비평가상을 수상했다.
국내초연은 1978년에 이해랑 연출이 백성희, 장민호, 이호재, 손숙, 전무송 등의 배우와 함께 작업하여 이루어졌고
38년 만에 신생극단 이방인이 신재출 연출로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렸다.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의 공연시간은 1부 65분, 인터미션 15분, 2부 8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겐트가의 가장이자 석공(자칭 예술가) 겐트(Gant) 역에 김진수,
겐트가의 안방마님이자 하숙집 딕시랜드의 여사장 엘리자(Eliza) 역에 최정화,
겐트가의 막내아들 유진(Eugene) 역에 김성우, 
여행을 온 아름다운 처녀 로라(Laura) 역에 김히어라,
겐트가의 장남 벤(Ben) 역에 노경, 겐트가의 장녀 헬렌(Helen) 역에 김예다,
엘리자의 남동생 윌(Will) 역에 양권석, 헬렌의 남편 휴(Hugh) 역에 김종현,
의사 맥과이어 역에 서병철, 겐트가의 차남 룩 역에 유용, 석상을 사러 오는 마담 엘리자베스 역에 주영,
그리고 하숙집 손님들로 퍼트 부인 역에 송지언, 미스 브라운 역에 이다림,
후로리 역에 박진, 제이크 역에 장준혁, 아만다 역에 장용웅 배우였다.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하숙집 딕시랜드(Dixieland)를 경영하는 억척스러운 여자 엘리자였다.
겐트가의 안주인이자 6남매의 엄마이기도 한 엘리자는 하숙집을 운영하여 번 돈으로 땅을 사 모으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부를 축적하는 길이란 걸 터득했는가 보다.
하지만 가족에게 돈을 쓰는 일에는 인색하여 막내아들 유진은 옷차림이 남루하여 거지같다는 놀림을 받기도 한다.
장녀 헬렌은 하숙집에서 청소와 요리를 도맡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노예와 다름없다고 한탄하고
유진은 엘리자의 잔소리에 못 이겨 하숙집 전단지를 배포하러 기차역 앞으로 나가면서 불평을 늘어놓는다.
장남 벤 또한 자신과 하숙집 손님 퍼트 부인과의 연애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엘리자에게 불만이 많다.
엘리자는 남편 겐트의 작업장이 있는 토지를 팔아 하숙집 경영자금으로 쓸 궁리까지 하고 있어 부부간의 금실도 좋지 않다.
한마디로 엘리자는 이 작품에서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되는 갈등유발자였다.
그런데도 엘리자가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진 것은 이 역을 연기한 최정화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호리호리한 체형의 김히어라 배우는 천사여 고향을 보라뿐 아니라 현재 뮤지컬 리틀잭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 연극에서는 소년 유진의 마음을 흔드는 청순미 넘치는 연상의 여인 로라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뮤지컬 무대에선 어떤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내용면에서는 작품의 핵심이 되는 인물은 막내아들 유진이다.
아름다운 연상의 여인 로라와 사랑에 빠지면서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17세 소년 유진은
작품 결말부에서 집안일을 도와야만 했던 원치 않는 노동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찾아 대학에 진학하는 길을 선택하고 고향을 떠난다.

목마름이 없는 세상, 행복한 세상을 찾고 싶다는 유진의 갈망에 대하여
그의 형 벤은 그런 세상은 어디에도 없어. 네가 곧 세상이야라며 선문답같은 대답을 한다. 
유진이 고향을 떠나는 것으로 결말을 맺고 있음에도 천사여 고향을 보라는 반어적 제목을 붙인 것은
결국 파랑새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를 작가는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연극 천사여 고향을 보라 커튼콜.





핑백

덧글

  • 극단이방인 2017/03/13 21:10 # 삭제 답글

    천사여 고향을 보라 연극을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극단 이방인은 이번에 고전 프로젝트 2번째로 헨릭입센 작 연극 '유령'을 올립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공연 보러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매 - 네이버에 '연극 유령' 치시면 바로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입력 영역



컬처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