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아가씨 2016/05/31 14:39 by 오오카미




CGV용산에서 영화 아가씨의 시사회가 있었다.
6월 1일 개봉에 앞서 이틀 먼저 기대작 아가씨를 만나보았다.
영화는 기대 이상으로 흥미진진했다.

공동경비구역JSA,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하의 조선을 주요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가 한국배우임에도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하여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사의 절반 정도는 일본어 대사로 채워져 있다.
일본어를 공부한 관객들은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일본어 대사를 음미하면서
만약 저 대사가 한국어 대사였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비교 상상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김민희가 연기하는 아가씨 히데코와 김태리가 연기하는 하녀 숙희다.
사기꾼 역의 하정우와 후견인 역의 조진웅은 어디까지나 이 두 여배우를 빛나게 하는 조연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영화 아가씨는 여성들을 위한 영화 즉 페미니즘 영화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러 페미니즘 영화에서 그러하듯이 여성끼리의 성관계,
즉 레즈비언 행위가 적절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어떤 의미에선 남성관객도 침을 삼키며 몰두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 속의 중심인물인 아가씨 히데코는 많은 재산을 상속받은 일본인 외동딸이다.
그녀를 돌봐줄 가족이 따로 없었기에 어린 시절에 그녀의 이모(문소리 특별출연)가 살고 있는 조선으로 건너왔다.
히데코의 이모는 한국인 남자와 결혼했고 이 한국인 이모부는 후에 일본인으로 귀화한다.
히데코의 후견인이기도 한 이모부는 별난 사람이다.
이모의 재산을 모조리 고서를 수집하는 데 쏟아부었고 이제는 히데코의 재산마저 노리고 있다.

천애고아인 숙희는 장물아비 일당 밑에서 자라났다.
이들 일당과 거래하고 있는 백작이란 별명의 사기꾼이 건수를 물어왔다.
대저택에 살고 있는 부자 아가씨를 유혹하여 결혼한 후 정신병원에 처넣고 그 재산을 몽땅 차지하겠다는 거다.
이 계획에 힘을 보탤 조력자로 선정된 숙희는 백작이 써 준 가짜 추천장으로 아가씨의 전속 하녀가 된다.
숙희의 역할은 아가씨에게 백작의 좋은 점을 자꾸 이야기하여 아가씨가 백작에게 마음을 여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었다.


영화 아가씨는 3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1부는 하녀 숙희의 시점에서 그려지고 2부는 아가씨 히데코의 시점에서 그려진다.
그리고 3부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에필로그였다.
2부는 1부의 이야기를 뒤엎는 반전이기도 하여 영화의 긴장감이 가장 고조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3부에서도 이야기를 한번 뒤엎는 구도가 가능했지만 그렇게까지 나아가지는 않았다.
하긴 3부에서도 반전이 연출되었다면 이 영화를 페미니즘 영화라 부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 아가씨를 통하여 김민희라는 배우에 대한 인식이 일변했다.
이전까지는 그다지 호감이 가는 여배우가 아니었지만 이 영화 속에서 보여준 연기를 통하여 새로 보게 되었다.
낭독회에서 일본어로 책을 읽는 장면의 요염한 분위기도 좋았고
영악한 하녀 앞에서 보여준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무구하고 연약한 여인의 분위기도 좋았다.
영화 아가씨는 배우 김민희의 매력과 연기력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영화에선 춘화(春畵)가 매우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춘화를 살펴보면 일본이 오늘날 전세계 포르노업계를 양분하는 AV 왕국이 된 저력은 물론이거니와
만화와 애니메이션 왕국이 될 수 있었던 상상력과 묘사력의 힘의 원천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에도 김홍도와 신윤복 같은 당대 최고화가가 그린 춘화가 존재하듯이
일본의 춘화에도 당대 일류화가들의 작품이 많이 남아있다.
영화 속에 춘화가 등장하므로 포스트에서 춘화 몇 점을 함께 소개해도 좋겠으나
국내 블로그 운영규정상 적나라한 노출이나 성행위를 묘사한 그림의 게재는 불가하다. Why?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각색하여
요염하면서도 매혹적인 스토리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영화 아가씨의 개인적 평점은
★★★★★★★★★★



영화 속에서 조선에 위치한 후견인의 저택으로 등장한 곳은
일본 미에현 쿠와나시(桑名市)에 위치한 롯카엔(六華苑)이다.
일본식 저택인 와칸(和館)과 서양식 저택인 요칸(洋館)이 나란히 서 있는 점이 이채롭다.
일본에는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공존하는 건축물이 롯카엔 이외에도 다수 존재한다.

영화 아가씨는 영상미가 수려한 작품이기도 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하여 박찬욱 감독은
당시 건축물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아이치현의 나고야(名古屋)를 촬영지로 선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영화 속 스틸컷을 토대로 찾아낸 두 곳의 로케지는 나고야시가 속한 아이치현과 인접한 미에현의 명소였다.



백작이 아가씨를 일본에 데려갔을 때 머물렀던 여관으로 등장하는 곳은
이세산조(伊勢山上) 이부타지(飯福田寺)의 본당 야쿠시도(薬師堂)다.

기나긴 돌계단을 올라가 외로이 서 있는 건물로 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멋지게 스크린에 잡혔다.
영화 아가씨가 흥행에 성공하면 영화촬영지에 대한 정보도 속속 공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CGV용산 극장 로비에선 5월 7일부터 아가씨전이 개최되고 있다.
영화 속 배우들의 의상과 스틸컷 그리고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영화 아가씨 주요등장인물들의 의상.



조진웅이 연기한 후견인의 일상복.



김태리가 연기한 숙희의 하녀복.



김민희가 연기한 귀족 아가씨의 금빛 드레스.



하정우가 연기한 사기꾼 백작의 연미복.





영화 아가씨 스틸컷.



인기 많았던 포토존.




또한 영화 아가씨는 대저택의 음산한 분위기에서
추억의 명작 미연시 카와라자키케노이치조쿠(河原崎家の一族. 하원기가의 일족)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사라져 전설이 되어버린 엘프사의 자매사였던 실키즈에서 1993년에 출시했던 이 게임은
후에 노노무라 병원의 사람들, 유작, 엽기의 관 등에서도 원화를 담당한
요코타 마모루(横田守)의 수려한 그림체는 물론이고
진엔딩 2개를 포함하여 십수 개가 준비된 멀티엔딩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유저들을 매료시켰던 명작이다.



1993년 오리지널의 그림체.
초기 미연시는 윈도우가 아니라 도스에서 실행되는 게임이었다.



1997년 윈도우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그림체.
영화 아가씨의 영향으로 오랜만에 이 게임 다시 플레이해보게 될 것 같다.





덧글

  • 헤헿 2016/05/31 20:02 # 삭제 답글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 작품 아닌가요?ㅎㅎ
  • 오오카미 2016/06/01 00:20 #

    그렇네요. 설국열차는 감독이 아니라 제작이었네요.
    바른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 촬영지 2016/06/02 15:45 # 삭제 답글

    영화보는 내내 촬영지 너무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
  • 오오카미 2016/06/02 17:10 #

    언젠가 여행해보고 싶을 만큼 영상미 빼어난 곳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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