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그리워 그리워 2016/05/23 22:25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KT&G 상상아트홀에서 모노드라마 그리워 그리워를 관람했다.



원로배우 임동진 씨는 종교활동을 하느라 십 년 정도 연예계를 떠나 있었으나
작년에 드라마 징비록에 출연하면서 연예계활동을 재개했고 올해는 1인극으로 연극무대에 섰다. 
얼굴도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은 배우로 기억되는 임동진 씨는
70대의 연세이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마력 때문일까 예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오은희 작, 최병로, 임동진 공동연출의 연극 그리워 그리워의 공연시간은 90분이다.

임동진 씨가 연기하는 주인공 서진우는 홀로 사는 70대 할아버지다.
외동딸은 손녀를 출산하다가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고 몇 년 전에 아내와도 사별했다.
이제는 다 큰 손녀딸이 결혼식 날짜가 잡혔다며 주인공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원래부터 사위와는 관계가 서먹했지만 사위가 재혼한 후로는 왕래도 뜸한 사이였다.
하나뿐인 손녀딸의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생각으로 주인공의 마음은 들뜨지만
외손녀와의 통화 후 사위로부터 따로 전화가 걸려온다. 오시지 않으면 좋겠다고.

모노드라마 그리워 그리워는 대기업의 상사맨으로 부장 정년퇴직한
주인공이 먼저 떠난 딸과 아내를 그리워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추억담과
결혼식장에서 외손녀의 웨딩드레스 모습을 볼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설렘이 번갈아가며 그려진다.
반면에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한 후 옆집의 부부싸움 소음에 시달리는 내용도 더해진다.
주인공의 단란한 시간을 방해하는 이 벽간소음은
연극 후반부에서 밝혀지는 아픈 진실에 대한 불길한 복선으로 볼 수도 있겠다.

연극의 하이라이트는 죽은 아내의 일기장 내용이 낭독되는 장면이다.
1인극의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하여 이 연극에서는 여러 배우가 목소리로 출연한다.
죽은 딸과 아내, 손녀딸과 사위, 옆집 부부의 목소리 등은 다른 배우들이 사전에 녹음한 것을 사용한다.
극중에 등장하는 모든 배역의 대사를 무대 위의 배우가 혼자 처리하는 모노드라마도 있긴 하지만
극의 리얼리티를 위해서라면 다른 배역의 목소리는 다른 배우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일기장을 낭독하는 아내의 목소리는 배우 정영숙 씨가 연기했는데
드라마에서도 위엄 있고 교양 있는 시어머니 역에 잘 어울리는 배우이신지라
이 연극에서도 목소리 연기만으로 주인공과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계셨다.

객석에는 무대 위의 배우만큼이나 연세 지긋한 관객들이 대다수였다.
출연배우와 작품의 내용면에서도 확실히 노년 관객들이 공감하기 좋은 연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연극 그리워 그리워는 부부간의 오랜 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고
무엇보다도 원로배우의 연기력 내공을 실감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연극 그리워 그리워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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