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보도지침 2016/04/14 01:55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수현재 씨어터에서 연극 보도지침을 관람했다.
이 연극은 1986년에 있었던 보도지침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5공화국 시절 문화공보부는 어떤 기사를 싣고 뺄지를 정하여 매일 아침 각 언론사에 팩스를 보냈다고 한다.
정부측에서는 이를 단순한 보도협조요청이었다고 주장하였으나
이 사실을 폭로한 기자는 정부가 언론을 통제할 목적으로 행한 강압적인 보도지침이었다고 주장했다.



연극 보도지침은 오세혁 작, 변정주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2시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정부의 보도지침을 폭로하는 신문기자 주혁 역에 송용진,
보도지침 폭로기사를 싣는 월간지 편집장 정배 역에 안재영,
주혁과 정배를 변호하는 변호사 승욱 역에 이명행,
보도지침사건을 담당하는 검사 돈결 역에 에녹,
보도지침사건의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 원달 역에 장용철,
멀티맨 남녀 역에 김대곤, 박민정 배우였다.



연극 보도지침은 법정공방을 주요한 내용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무척이나 다이내믹한 공연이었다.
무대 위의 책상과 의자는 법정의 원고석과 피고석이 되기도 하고 대학 동아리방의 집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연극 속 등장인물 5인의 설정도 무척이나 연극답다.
보도지침을 폭로하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주혁과 정배는 물론이고 
이 재판에 참여하는 검사 돈결과 변호사 승욱은 모두 같은 대학 연극동아리를 거친 동기생이다.
게다가 이 재판을 담당하는 재판장 원달 역시 이 연극동아리 출신의 선배다.
재판과 관계된 주요인물 다섯 명 전부를 같은 대학 연극동아리 출신으로 묶어버린 것이다.
팸플릿에서 이 연극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명백한 허구임을 강조하고 있던데 
등장인물들이 연극부 출신이라는 설정은 사실성을 허구화시키는 희석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솔직히 이 연극을 관극하는 데에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다.
왜냐하면 제목에서부터 좌파적 색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정하는 박민정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이라서 선입견을 거두고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했다.

연극 보도지침은 법정공방이 진행되는 현재와 등장인물들의 연극부 시절을 회상하는 과거가 번갈아 그려진다.
법정 장면에서는 언론을 통제하는 권력을 비판함으로써
권력에 의해 통제되어서는 안 되는 언론의 자유와 함께
진실을 대중에게 보도해야 하는 언론의 사명을 이야기하고 있었고 
대학 동아리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시대를 반영하는 연극정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과 시대를 반영하는 연극.
언론과 연극은 분명히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것 같게도 느껴졌다.

언론을 통제하던 시대가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되겠다. 언론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
연극 속엔 광화문 광장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민주주의다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이것은 비단 연극대사가 아니라 종북좌파들이 흔히 지껄이는 궤변이기도 하다.
자유와 민주라는 단어만 갖다붙이면 뭐든 허용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유대인 앞에서 히틀러 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민주주의이고
위안부 할머니 앞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칠 수 있어야 민주주의인가. 그건 아니잖은가.
대한민국은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 중인 분단국가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키고 국토를 분열시킨 전범놈을 들먹이며 민주주의를 운운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선조들에 대한 모독이다.

그렇다고 이 연극이 좌로 치우친 편향적인 작품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았다.
대학 연극동아리 시절에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희곡을 대학축제 무대에 올렸다가
연극부 학생들이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어딘가로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학생들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큰소리로 애국가를 부른다.
자신들이 빨갱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연극 보도지침은 법정에서의 공방을 다룬 법정드라마라는 점에서 장르적으로 참신함이 돋보였고 
언론의 자유와 연극의 시대정신을 결부시켰다는 점에서 내용면으로도 기발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또한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며 뜨거운 무대를 만들어 준 배우들의 열연으로 연극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연극 보도지침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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