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 2016/03/27 03:59 by 오오카미


신주쿠양산박의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 



왕십리 텐트극장에서 지난주 연극 도라지에 이어서 이번 주 23일부터 25일까지 
한국을 찾아온 일본극단 신주쿠양산박의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이 상연되었다. 



왕십리역사에서 바라본 신주쿠양산박의 텐트극장. 



공연이 이루어지는 커다란 텐트 옆에는 배우들의 휴식공간과 물품보관을 위한 작은 텐트도 함께 설치되었다. 



왕십리 민자역사 복합쇼핑몰 비트플렉스와 신주쿠양산박의 텐트극장.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百年 風の仲間たち)은 조박 작, 김수진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시간 50분이다. 
2011년에 두산아트센터에서 기획했던 경계인 시리즈에 올릴 작품을 의뢰 받은 김수진 씨가 
조박 씨의 15분짜리 노래 백년절(百年節)을 떠올렸고 이 노래를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2012년 오사카 AI・HALL 공연을 앞두고 김수진 씨와 조박 씨의 인터뷰 기사



좌석을 안내하는 덴다 케이나 씨. 



좌석을 안내하는 아리스가와 소와레 씨. 

텐트극장 내의 좌석 안내는 배우들이 직접 했다. 
텐트의 설치 또한 단원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 
공연의 하나부터 열까지 단원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는 셈이다. 



텐트의 높이는 굉장히 높았고 텐트 내 수용인원은 약 300명 정도였다. 
말이 텐트지 웬만한 소극장을 능가하는 규모였다. 



좌석은 만원이었다. 
이번 공연의 좌석은 공동주최자인 성동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했고 
남은 좌석에 한하여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도 가능했다. 



공연 전 무대에 내려진 막에는 신주쿠양산박의 엠블럼과 
이번 공연의 공동주최자 중 하나인 스튜디오 반의 로고가 보여졌다. 



공연에 앞서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김수진 연출. 



공연이 끝난 후 텐트 입구에서 바라본 텐트극장 내부의 풍경. 
입구 양옆으로 계단식 좌석이 있고 무대 앞에는 방석식 좌석이 있다. 



텐트극장 내 좌석의 모습. 



공연 막바지에는 무대 뒤쪽의 천막을 떼어내어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야외에 설치된 텐트극장이기에 가능한 연출이라 하겠다.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의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조박(趙博), 김수진(金守珍), 미우라 신코(三浦伸子), 히로시마 코(広島光), 와타라이 쿠미코(渡会久美子), 
야츠시로 사다하루(八代定治), 신 다이키(申大樹), 미즈시마 칸나(水嶋カンナ), 코바야시 요시나오(小林由尚), 
에비네 히사요(海老根寿代), 소메노 히로타카(染野弘孝), 아리스가와 소와레(有栖川ソワレ), 덴다 케이나(傳田圭菜), 
카토 료스케(加藤亮介), 사토 마사유키(佐藤正行), 아라타 쇼코(荒田翔子), 시미즈 슈헤이(清水修平).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百年 風の仲間たち)은 재일코리안(재일동포)의 삶을 그린 이야기였다. 
재일동포는 국적이 대한민국이면 재일한국인, 국적이 북한이면 재일조선인으로 구별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언론에서 양쪽을 통합하여 재일코리안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재일코리안이란 호칭이 일본에서 보편화되었다고 한다. 
자이니치(在日)라는 축약된 호칭도 있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단어에는 다른 재일외국인도 포함되게 되니까. 
 
연극은 친동야(チンドン屋. 요란한 복장을 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선전, 광고하는 사람)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유랑극단다운 연출이다. 

연극의 공간적 배경은 오사카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술집 바람 따라 사람 따라(風まかせ人まかせ)다. 
바람 따라 사람 따라는 오사카 타마츠쿠리(玉造)에 실재하는 가게 이름이고 김수진 연출의 단골집이라고 한다. 
바람 따라 사람 따라의 개업 20주년을 기념하여 단골손님들이 모여들고 
가게에서 라이브를 하는 가수 김영태는 개업기념일에 신곡 백년절을 공개할 예정이다. 
영태가 백년절 가사의 마무리를 하고 있는 동안 
가게에 모인 단골손님들은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다가 
민족과 국적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면서 서로의 내면에 쌓여 있던 슬픔과 울분을 토해낸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일본인이 아니라 조센징으로 불려야 했고 
선조의 나라인 한반도에서는 쪽발이라 불려야 했던 재일동포들은 늘 경계인이었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에서 살아야 하는 그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은 
영화 GO, 박치기 등을 통하여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작품 속 바람 따라 사람 따라가 위치한 곳의 정식명칭은 이쿠노 코리아타운(生野コリアタウン)이다. 
1993년부터 사용된 명칭이고 오사카 코리아타운, 이카이노 코리아타운, 모모다니 코리아타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 전에는 초센이치바(朝鮮市場)라고 불리었다. 
이쿠노 코리아타운이 위치한 인근지역의 옛 지명은 이카이노(猪飼野)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이카이노라는 지명은 조정에 헌상하는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의 주거지에서 유래했다. 
백제 때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았다는 기록이 있으니 한반도와 인연이 깊은 지역이라고 하겠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에 제주도와 오사카를 연결하는 직항선이 개통되면서 
제주도 주민이 일자리를 찾아서 오사카로 많이 건너왔고 당시 이카이노 부근이 공업화되면서
일손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곳에 모여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한인촌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돼지를 키운다는 의미의 지명이 재일코리안을 천시하는 경향을 부추긴다고 생각됐기 때문일까. 
1973년 오사카시의 행정구역개편 때 이카이노는 7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인근 동네인 모모다니(桃谷), 츠루하시(鶴橋) 등에 편입되었고 이카이노라는 지명은 사라졌다. 
그러나 정작 이곳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 중에는 이카이노라는 지명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지명이 사라진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이카이노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에서도 극중 인물들은 자신들을 이카이노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보이고 있었다. 

히로시마 코가 연기하는 동희는 한국을 알고 싶어서 유학을 왔다가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대학생들의 데모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현재도 걸핏하면 코피를 쏟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연출가 김수진 씨가 직접 연기하는 바람 따라 사람 따라의 주인 아재는 
자신과 병약한 여동생을 제외한 온 가족이 북한행 귀국선에 올랐으나 후에 숙부로부터 받은 편지를 통하여 
지상낙원이란 선전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이 공연은 술집이 배경인 만큼 무대 위에는 늘 여러 명의 배우들로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되지만 
아재가 막걸리를 담그며 과거를 회상하는 이 장면만큼은 무대 위엔 김수진 씨 혼자뿐이다. 
그만큼 비중이 있는 장면이라 하겠다. 
김수진 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장면에선 늘 눈물이 난다고 했는데 실제 공연에서도 그랬다. 

이카이노에 거주하는 재일코리안 중 80퍼센트는 제주도가 뿌리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제주 4.3 사건도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아재의 회상장면에선 북한을 비난하고 있으나 
독재타도를 외치며 시위하는 장면과 제주 4.3 사건을 통해서는 한국을 비난하고 있으므로 
양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앞서 서술했듯이 아재의 독백신은 단독샷으로 질적인 면에서 비중이 크므로 
결과적으로 남과 북을 탓하는 비중은 비슷하게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아재의 독백 이외의 대부분의 장면은 일본어 대사로 진행이 되었지만 
작품 속에는 희망가, 아침이슬,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등 한국가요가 다수 삽입되었고 
이들 가요는 배우들이 한국어로 직접 불렀다.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재일코리안의 애환을 그린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은 한국과 일본의 정서가 적절히 혼합된 작품이었고 
재일동포의 정체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공연이었다. 
또한 김영태 역으로 출연하는 가수 조박 씨의 라이브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악기 소리가 어우러진
10여분간의 신명 나는 피날레는 슬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 주었다.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의 23일 쇼니치(初日. 첫 공연) 커튼콜.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의 25일 센슈라쿠(千秋楽. 마지막 공연) 커튼콜.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서울 왕십리 공연의 마지막날이어서인지 
한국공연에 도움을 준 관계자나 지인들이 많이 참석한 듯했다. 
신주쿠양산박의 한국공연에는 꼭 참석한다는 배우 김응수 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울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배우들도 무척 즐거워 보였다. 
아라타 쇼코 씨와 아리스가와 소와레 씨. 카와이이. 


조박 홈페이지 황토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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