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백중사 이야기 2016/03/17 16:08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연극 백중사 이야기를 관람했다.
고연옥 작, 이국호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백중사 역에 조운, 영자 역에 이화, 금자 역에 위지영,
이병장 역에 김도완, 부대장 역에 송부건,
그 외 소대원들 역에 김주영, 김진곤, 한인수, 김대영 배우였다.


시간적 배경은 1980년대.
공간적 배경은 지방소도시 외곽의 산골 군부대.
천애고아에 가방끈도 짧은 상병 백수길은 제대 후 뭘 해서 먹고 사나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 사정을 안 부대장이 그에게 직업군인이 될 것을 권유한다.
직업군인이 되고 5년 후 중사가 된 주인공은 부대장의 소개로 여염집 규수와 맞선도 보게 되고
맞선녀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꿈도 꾸어보지만
군인을 그만두고 서울에 올라가 살자는 여자의 말에 그 꿈은 깨어져 버린다.
군인 이외의 삶은 생각도 못 해본 백중사였기에 그는 군인을 그만둘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백중사는 자주 찾던 인근마을 술집의 영자와 결혼을 하고 군인아파트를 배정받는다.
그러나 술집 작부와 결혼했다는 주위의 수근거림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백중사는 외출하는 부하 소대원들을 시켜서 영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한다.
참다못한 소대원들이 이에 반발하자 백중사는 아끼던 소대원들에까지 폭행을 일삼기에 이른다.


군대도 안 가 본 여작가가 쓴 희곡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군생활이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었다.
주인공은 백중사로 설정되어 있지만 작품 속의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각 인물들의 개성이 잘 살아 있어서 생동감이 넘치는 연극이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백중사의 부하 소대원들의 내무반 생활이었다.
기본적으론 병장 역에 김주영, 상병 역에 김진곤, 일병 역에 한인수, 이병 역에 김대영 배우였지만
백중사가 결혼하기 전인 과거의 얘기가 그려질 때에는 각 배우의 계급 순서가 뒤바뀌어 출연하기도 했다.
여하튼 선임병이 후임병을 괴롭히고 군기 잡는 일화, 여가수가 출연하는 음악방송에 열광하는 장면 등
내무반 생활을 체험해 본 예비역 관객에겐 지난 군생활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연극이기도 했다.
외출 나온 소대원들이 금자네 술집에서 막걸리 술판을 벌이는 장면에선
선임병이 후임병의 머리를 양푼 잔으로 사정없이 내려치는데 
리얼하게 울려퍼지는 둔탁한 소리에 배우들의 머리가 걱정될 정도였다.
배우들이 아픈 만큼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지만. 

그러나 주인공 백중사가 밑바닥인생을 벗어나려는 노력 대신 자신의 운명을 탓하고
아내를 의심하면서 주변인물들까지 힘들게 만드는 잘못된 길을 선택한 것은 안타까웠다.
이 연극을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자존감이다.
자존감.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
만약 백중사에게 자존감이 있었다면 자신과 아내 영자를 책망하는 그런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밑바닥을 경험한 두 사람인 만큼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사랑을 키워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술집 작부 영자를 연기한 이화 배우의 애교 어린 연기가 좋았고
인생을 달관한 듯한 술집 마담 금자 역 위지영 배우의 원숙미 넘치는 연기도 좋았다.
내무반의 군기 담당을 맡은 상병 역 김진곤 배우와 그를 보필하는 일병 역 한인수 배우는
극의 재미를 담당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인수 배우는 연극 정글북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바 있기에 또한 반가웠다.





연극 백중사 이야기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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