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두 영웅 2016/02/24 16:30 by 오오카미


화창했던 주말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두 영웅을 관람했다.
연극 두 영웅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으로 활약했던 조선의 사명대사와
일본 에도막부의 초대장군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극이다.
노경식 작, 김성노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시간 50분이다.

사명대사 역에 오영수, 토쿠가와 이에야스 역에 김종구,
그 외 남일우, 권성덕, 이인철, 이호성, 정환금,
문경민, 고동업, 신현종, 최승일, 배상돈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아르코 예술극장 로비의 포토존에는 작가의 등단 50년을 축하하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연극 두 영웅은 원로예술인재조명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이고 
반평생을 글을 써 온 작가와 그에 못지 않게 무대에 서 온 백발이 성성한 배우들의 합작품이기도 했다.


1592년부터 7년간에 걸쳐서 일어났던 임진왜란은 이 전쟁을 일으켰던 일본의 천하인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끝을 맺게 되고 왜군은 조선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조금은 뻔뻔하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전쟁이 끝난 다음해부터 일본은 조선에 화친을 제의해 온다.
북쪽에서는 여진족이 세운 후금(후의 청나라)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던 터라
남쪽의 위협이 되는 일본측의 거듭되는 화친 요구를 무시할 수만도 없었기에
선조는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기에 앞서 일본쪽의 정세를 살필 겸 외교사절을 파견하기로 하는데 
이 임무를 맡게 된 인물이 바로 사명대사(사명당) 유정이었다.
사명대사 유정은 서산대사 휴정의 제자로 휴정과 유정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크게 활약했다.
사명대사는 왕의 명을 받고 1604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사신단을 이끌고 일본에 다녀온다.
연극 두 영웅은 사명대사가 일본에 건너가서 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명대사는 일본의 새로운 통치자 토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기에 앞서
임진왜란 때 조선출병군의 수장이었던 카토 키요마사와 재회하는데
이 장면에서 사명대사의 유명한 일화가 소개된다.
왜군의 침략이 부당함을 논하러 사명대사는 왜군 진영을 단신으로 방문하기도 했는데 
울산성을 점령하고 있던 카토가 진영을 찾아온 사명대사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조선엔 보물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보물이 유명하오?"
그러자 사명대사는 이렇게 답했다.
"조선엔 보물이 없소. 보물은 일본에 있소이다. 바로 당신 카토 키요마사의 목이오."
적장 앞에서 당신의 수급이야말로 온백성을 기쁘게 할 보물이라고 당차게 대답한 
사명대사의 이 일화는 일본에까지 전해졌고 토요토미 히데요시조차도 그 기개에 감복했다고 한다.
이후 사명대사는 보물을 논한 스님이란 의미로 설보(說寶)화상이란 별명까지 얻게 된다.

연극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에서 사명대사와 토쿠가와 이에야스가 대면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는데
두 영웅의 만남은 화려할 법도 하건만 이 연극의 전반적 이미지 그대로 수수하게 그려졌다. 
이 공연은 의상에는 신경을 썼으나 무대장치는 소소했다. 
토쿠가와 역의 김종구 배우는 넉넉한 풍채와 호탕한 웃음 등 전반적인 이미지가
에도막부를 개창한 토쿠가와 이에야스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연극은 의연한 사명대사 못지 않게 토쿠가와를 호탕한 영웅으로 그리고 있었고 
두 영웅은 회견을 통하여 서로를 이해했고 양국이 화합하는 길을 도모한다. 
사명대사는 토쿠가와와의 회견 후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던 조선 백성 3천여 명을 데리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1607년에 조선은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일본에 조선통신사를 파견하게 된다.


연극 두 영웅은 사명대사를 재조명하는 역사극임과 동시에
침체된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을 도모하는 공연이기도 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는데 오늘날 한반도의 상황이 임란 이후 조선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일본과는 위안부문제 등 풀어야 할 과거사 문제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핵무기를 실험하고 도발을 일삼는 적과 이에 동조하는 중국을 머리 위에 놓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시 아군이 되어줄 수 있는 일본과 언제까지 척을 지고만 있을 수도 없는 실정이니까.

또한 이 연극은 예술분야에서 일생을 걸어온 원로작가와 원로배우가 함께 만든
원숙미 넘치는 공연이었기에 연극계에 있어서도 의미가 있는 무대였을 거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배우들의 육성으로 극이 진행되기에
대사전달력이 시원스럽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이크 없이 배우의 육성만으로 객석을 장악할 수 있다면 물론 그보다 좋은 것이야 없겠으나 
공연장의 규모가 큰 편이고 배우들이 연로했다는 점
그리고 발전된 기술력은 적용하는 게 좋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핀마이크를 사용하는 편이 보다 관객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연극 두 영웅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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