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별난한쌍 2016/02/23 13:17 by 오오카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연극 별난한쌍을 관람했다.
연극 별난한쌍은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 닐 사이먼의 작품이다.
그는 1965년에 남자 두 명을 주인공으로 하는 원작 The Odd Couple 을 집필하였고
20년 후인 1985년에는 주인공의 성별을 남자에서 여자로 바꾸어 The Female Odd Couple을 썼다.
남자 버전과 여자 버전은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비슷하다.
성격이 현저하게 다른 두 동성친구가 함께 살며 겪게 되는 혼란을 주요한 소재로 삼고 있다.
이들 별난 한쌍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되기도 하였고
작년에 시즌2가 방영된 미드 오드커플 역시 이 희곡에서 파생된 작품이다.

2월 17일에서 21일까지 상연된 연극 별난한쌍은 1985년의 여자 버전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극의 두 주인공은 올리브와 플로렌스인데
올리브는 이혼한 지 몇 년 된 여성으로 털털하고 사교적인 성격이고
취미는 친구들을 집에 불러서 보드게임을 하면서 수다를 떠는 것이다.
올리브가 늘 모이는 멤버들인 미키, 실비, 베라, 르네와 여느 때처럼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남편과 다툰 후 갈 곳이 없어진 플로렌스가 올리브의 집을 방문한다.
플로렌스가 남편에게 버림받았다며 자살소동까지 벌이자
올리브는 플로렌스를 다독이고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이리하여 두 동성친구의 동거가 시작되지만
플로렌스는 어질러진 것을 보지 못하는 결벽증에 예민한 성격이라서 사사건건 올리브와 충돌을 일으킨다.
밤이 외로운 올리브가 위층에 사는 스페인계 형제를 집으로 초대하여 오붓한 데이트를 계획하지만
플로렌스 때문에 이 계획마저 산통이 깨지게 되자 결국 올리브의 인내력도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연극 별난한쌍의 공연시간은 95분.
출연배우는 서예희, 민아람, 전진희, 권소희, 윤화영, 안도영, 백은호, 김기태 총 8명이다.

6명의 여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주연인 올리브와 플로렌스 역의 서예희, 민아람 배우를 비롯하여
네 명의 친구 역으로 출연한 여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러웠다.
개인적으론 베라 역의 안도영 배우가 특히 예쁘더라.

그러나 위층의 스페인계 형제는 어색했다.
배우들의 연기 문제라기보단 번역극의 한계라고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다.
영어가 서툰 스페인인을 한국어 대사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연극의 배경은 미국이고
위층의 스페인계 형제는 영어를 하기는 하나 아직은 영어실력이 부족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러한 설정을 한국어로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식 영어가 어떤 것인지 스페인식 억양이 어떤 것인지 한국인에겐 생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원작 그대로가 아니라 번안을 하여
작품의 배경을 한국으로 하고 인물들의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꾸었다면
위층의 형제를 일본 또는 연변 출신으로 설정할 수 있었을 테고
그랬다면 일본식 발음이나 조선족 억양의 대사를 통하여 원작에서 추구했던
현지어가 아직은 서툰 외국인을 연출하기 수월했을 것이다.

또한 작품에서 여자친구들이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 Trivial Pursuit 또한 국내에는 생소한 게임이라서
이 연극이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Trivial Pursuit 은 일반상식, 연예, 스포츠 등 6개 분야에서 질문을 뽑아 그 질문에 답하는 방식의 보드게임이고
1984년에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보드게임이라고 한다. 그해에 2천만 개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하니.
따라서 여자버전의 원작이 상연되었던 1985년 미국의 시대상에는 잘 맞는 설정이겠으나
시간적으로 30년이나 지났고 공간적으로도 한국이라는 상황에서 미루어볼 때는
객석에 이해를 구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연출이었다.
작품 속에서 제시된 Trivial Pursuit 의 퀴즈는 한국관객이 도저히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으니
하다못해 이들 퀴즈라도 국내 환경에 맞게 각색하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1965년의 남자버전에선 남자들이 모여서 하는 게임이 포커로 설정되었다고 하니
원작 그대로 갈 거였다면 차라리 이쪽이 이해하기 쉬웠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오랜만에 닐 사이먼의 연극을 접할 수 있었기에 반가운 무대였던 것만은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처음 접했던 연극이 닐 사이먼의 작품이었기에.




연극 별난한쌍 커튼콜.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문갑식의 진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