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챠이카 2016/01/27 19:57 by 오오카미


1898년 10월에 창립한 러시아 모스크바예술극장의 엠블럼은 갈매기다.
안톤 체홉(안똔 체홉. 안톤 체호프. Anton Chekhov)의 대표작 갈매기를 엠블럼에 채용했다.



영하 10도를 밑돌았던 지난 주말에 아트씨어터 문에서 연극 챠이카를 관람했다.
전날 관람했던 음악극 아마데우스와 마찬가지로
안똔체홉학회에서 주관, 극단 애플씨어터가 제작을 맡은 연극이다.

챠이카(Чайка)는 러시아어로 갈매기를 의미한다.
갈매기는 세자매, 벚꽃동산, 바냐아저씨와 함께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극작가 안톤 체홉의 4대 작품으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갈매기를 처음 접했던 7년 전만 하더라도 공연을 관람하며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대체 안톤 체홉의 작품이 왜 그렇게 유명한 건지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여러 번 갈매기를 접하면서 처음엔 낯설게만 느껴졌던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어느새 친숙해졌고
작가가 추구했던 사실주의 연극의 깊고 씁쓸한 맛에도 점차 눈을 뜨게 되었다.

그리고 2년 전에 러시아 유학파인 전훈 연출이 이끄는 극단 애플씨어터의
숲귀신을 본 이후로 드디어 안톤 체홉의 작품에서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향과 풍미가 더해지는 것이 안톤 체홉 연극의 매력인 것 같다.



챠이카의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꼬스챠 - 작가지망생. 아르까지나의 아들. 니나를 좋아한다. 
니나 - 배우지망생. 꼬스챠를 좋아하고 뜨리고린도 좋아한다.
아르까지나 - 유명여배우. 꼬스챠의 엄마. 뜨리고린을 좋아한다.
뜨리고린 - 유명작가. 아르까지나의 연인. 오는 여자 마다하지 않는다.
마샤 - 염세주의자. 집사 부부의 딸. 꼬스챠를 좋아한다.
쏘린 - 퇴임 법무관. 아르까지나의 오빠. 젊은 시절을 그리워한다.
샤므라예프 - 쏘린 저택의 집사. 마샤의 부친. 권력을 추구한다.
뽈리나 - 샤므라예프의 아내. 도른을 좋아한다.
도른 - 의사. 예술을 사랑하고 풍류를 즐긴다.
메드베젠꼬 - 중학교 선생. 마샤를 좋아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꼬스챠 역에 이재혁, 니나 역에 조수정,
아르까지나 역에 이주화, 뜨리고린 역에 김대건,
쏘린 역에 신철진, 마샤 역에 서송희,
샤므라예프 역에 문영동, 뽈리나 역에 김가영,
도른 역에 최재호, 메드베젠꼬 역에 한지용 배우였다.

연극 챠이카는 1부 65분, 인터미션 10분, 2부 70분으로 구성되었다.



1부 시작 전의 무대 모습.
연극 챠이카의 무대는 호숫가 선착장을 모티프로 했다고 한다.
바다가 그리 머지 않은 곳에 있어 호숫가에는 갈매기가 날아든다.



2부 시작 전의 무대 모습.

기대했던 대로 연극 챠이카는 재미있었다.
등장인물 10명의 개성을 제각각 잘 살리고 있었고
인물들간에 얽히고설킨 애증관계도 긴장감 있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

갈매기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다.
유명작가와 작가지망생, 유명여배우와 배우지망생,
쇠약한 지주와 강성한 집사,
짝사랑하는 패배자와 양다리 걸치는 탐욕자 등
인물들간의 확연한 대립구조는 극에 긴장과 재미를 불어넣었고
실타래처럼 얽힌 인간관계는 인물설정의 공식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잘 짜여져 있었다.

니나 역의 조수정 배우는 연극 숲귀신, 웬수와 이별하기에서도 만나보았기에 반가웠고
아르까지나 역의 이주화 배우는 TV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통해 친숙한 얼굴이었기에 또한 반가웠다.



니나에게 마음이 움직이는 연하의 애인 뜨리고린을 붙잡기 위하여
아르까지나가 뜨리고린을 덮치면서 사랑을 갈구하는 장면은 매우 강렬했고 열정적이었다.

꼬스챠 역의 이재혁 배우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훈남 이진욱 배우가 떠오르는
잘생긴 청년이었고 발성도 좋았다.

마샤 역의 서송희 배우도 매력이 넘쳤다.
마샤는 왜 맨날 검은 옷만 입느냐는 메드베젠꼬의 질문에
이 옷은 불행한 내 인생에 대한 상복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우울한 캐릭터임에도
서송희의 마샤는 아름다웠고 묘한 분위기의 매력이 있어서
개인적으론 니나보다 마샤에게 더 호감이 갈 정도였다.
서송희 배우는 성우 출신 배우인 성병숙 씨의 딸이기도 하다.

아는 것 많고 모든 것에 달관한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의사 도른도 매력 넘치게 그려졌다.

전훈이 연출한 애플씨어터의 갈매기, 챠이카는
안톤 체홉의 갈매기의 진정한 재미와 매력을 곱씹어 볼 수 있게끔
관객을 배부르게 만드는 잘 차려진 밥상이었다.





연극 챠이카 커튼콜.

아트씨어터 문의 객석은 CGV 영화관의 의자를 그대로 옮겨다 놓아 특색이 있었다.






핑백

  • 오오카미의 문화생활 : 전훈의 갈매기(챠이카) 공연실황 2017-11-16 02:13:30 #

    ... sp;작품이고 안톤 체호프(안톤 체홉. 안똔 체홉)의 대표작으로도 유명하다. 며칠 전에 연극 갈매기를 보고 왔는데 이전에 관극했던 극단 애플씨어터의 대표 전훈 연출의 챠이카(갈매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긴 체호프의 작품이 재미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게 된 것도 전훈 연출의 숲귀신을 통해서였으니까 그의 체호프 해석력과 표현력은 최 ... more

  • 오오카미의 문화생활 : 연극 세자매 2017-12-01 01:34:45 #

    ... 무척 높았다. 왜냐하면 안톤 체홉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전훈 연출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안톤 체홉의 4대 장막극 중 전훈 연출 버전으로 챠이카(갈매기), 바냐삼촌, 세자매를 관극했고 벚꽃동산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전훈 연출은 2004년에 체홉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1년 내내 체홉의 4대 장막극을 ... more

덧글

  • 체홉사랑 2016/01/28 17:24 # 삭제 답글

    너무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전훈의 챠이카는 다른 갈매기작품에 비해 쉽게 볼 수있어서
    이해 하기가 좋았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보여지는 부분들도 좋았구요
    니나와 코스챠 연기한 배우들이 좀 아쉬웠지만
    중견배우들의 선방으로 끝가지 관극할 수있었습니다.
    이주화. 김대건배우의 연기는 마치 그 인물로 연기하는듯했습니다.
    특히 이주화배우 아르까지나는 적역이였습니다
    다시한번 이주화배우가 나올때 관극하고싶습니다.
  • 오오카미 2016/01/28 20:21 #

    정성 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
    전훈의 갈매기 챠이카는 무척 매력 넘치는 공연이었습니다.
    남자배우는 젊어서는 꼬스챠를, 중년에는 뜨레고린을, 노년에는 쏘린을 연기할 수 있고
    여배우 역시 나이에 맞게 니나와 아르까지나를 연기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가 나이 먹는 것에 따라서 한 작품 속에서도 여러 배역을 경험할 수 있어서
    배우들에게도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갈매기는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멋진 연극임에 틀림없습니다.
  • 매니아 2016/01/30 20:04 # 삭제 답글

    커튼콜영상까지!!
    영상은 카톡으로 저장해가겠습니다.

    저는 이주화배우 아르까지나에 반해서
    눈빛극장에서 두 번보고, 다시 공연한다고해서
    제일 추운날 아트씨어터문극장에서도
    한 번 더 봤습니다.
    이번엔 끝까지 가다렸다가 이주화님이랑 사진도 찍고
    가시려는걸 부탁해서 악수도했습니다.
    무척 떨렸습니다.
    다음에는 꼭 싸인도 받고싶습니다.
    중년에 나이에도 그렇게 섹시하고 아름다울 수있는지....
    다시 한 번 더 보러 가겠습니다.
    커튼콜영상감사합니다.

  • 오오카미 2016/01/31 10:10 #

    챠이카 매력적인 작품이고 출연배우님들도 매력이 넘쳤습니다.
    각 등장인물의 개성을 정말 잘 살린 연극이더군요.
    전 이주화 배우님과 가득희 배우님의 아르까지나를 보았는데
    두 아르까지나 모두 각자의 매력이 넘쳤습니다.
    올해의 챠이카는 현재 오픈런 예정이어서
    기회가 된다면 또 보러 갈 생각입니다.
    배우님과 함께 찍은 사진은 좋은 추억이 되지요. ^^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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