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노크하지 않는 집 2015/12/30 21:38 by 오오카미


크리스마스에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노크하지 않는 집을 관람했다.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드라마 전시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다.


공연장 로비에 들어서니 관람 설명서라고 쓰여 있는 독특한 부착물을 접할 수 있었다.
배우 없는 전시 15분, 배우 있는 전시 20분, 공연 60분.
공연은 이렇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반 연극과 다른 점은 바로 전시라는 부분이었다.
파트 1 배우 없는 전시에선 관객이 무대 안으로 들어가서 무대 위의 소품들을 만져보는 것도 가능했고
파트 2 배우 있는 전시에선 무대 안에 마련된 고스트석에 앉아서 지근거리에서 배우들을 관람할 수도 있었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무대 중앙에 카키색 점퍼를 입은 이항나 연출이 서 있었다.
사각형의 하얀 무대 둘레로는 잔디를 연상시키는 푸른 매트가 깔려 있었고 
무대 위에는 침대, TV, 밥솥 등 각종 세간살이가 놓여져 있었다.

연극 노크하지 않는 집의 무대는 열린 공간을 표방하고 있었다.
마당놀이처럼 무대를 빙 두르고 객석이 마련되어 있어서
360도 어느 각도에서든 관객이 원하는 위치에서 관람이 가능했다. 좌석 역시도 비지정석이다.


연극 노크하지 않는 집은 한마디로 자유분방한 무대였다. 
공연장 입장하면서부터 이미 시작되는 파트 1에선 관객이 무대 안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있었고
공연장 한쪽 구석에선 솜사탕 기계로 원하는 관객에게 솜사탕을 무료로 나누어주기도 했다.

파트 1이 마감되는 때에 스태프가 객석을 돌아다니며 고스트석을 원하는 관객을 모집하는데
고스트석이란 무대 안에 마련된 좌석을 지칭한다.


고스트석은 배우들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무대 안에 마련된 가상의 좌석이었다.
무대 바닥에 그냥 앉아도 무방했고 쿠션이나 매트리스 등 소품 위에 착석하는 것도 가능했다.
파트 2 타임인 20분 동안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지근거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독특한 좌석이었고
고스트석이란 이름처럼 배우들은 유령석의 관객들을 의식하지 않고 연기를 했다.
꽃에 물을 주면서 고스트석의 관객 얼굴에도 분무기를 뿌리는가 하면
훌러덩 벗은 옷을 관객에게 집어던지기도 하여 다른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기밥솥에 쌀을 안치고 있는 강사녀 역의 강선희 배우.

무대 위의 소품은 TV도 나오고 헤어드라이기도 작동했다.
전기를 끌어와서 무대 위의 가전기기 소품이 작동하게 한 점에서도
이 연극이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연극 노크하지 않는 집은 고시촌 반지하방에 거주하는 5명의 독신 여성의 이야기였다.
무대 위는 설정상 5개의 방과 공용화장실 그리고 복도로 구획이 분리되어 있다.
벽으로 구획을 분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화 도그빌을 떠오르게도 했다.
물론 소품은 영화보다 풍성했지만.

파트 2에선 5명의 여성들의 일상적인 삶을 보여준다.
일터에서 돌아와 자신의 방에 들어선 여인들은 옷을 갈아입고
TV를 보고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연기를 하기도 한다.
여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야릇한 느낌을 주는 무대였고
일종의 관음증적 희열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파트 3에 접어들기 전에 고스트석의 관객들은 무대 둘레의 객석으로 돌아가게 되고 
파트 3 본공연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파트 1과 2가 전시였다면 파트 3는 드라마가 되겠다.

다섯 명의 여인 외에도 한 여인의 아버지와 한 여인의 여자후배가 등장하여
파트 3에선 총 7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돈에 쪼들려 힘겨워하는 이야기, 공황장애로 대인관계가 어려운 이야기, 부녀간의 갈등 이야기,
이성과의 갈등 이야기, 변비, 다이어트, 강박증,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야기 등
남 이야기 같지 않는 서민들의 애달프고 고달픈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그려진다.

강사녀 역에 강선희, 술녀 역에 안경희, 불면증녀 역에 전고은, 편의점녀 역에 양혜경, 마트녀 역에 정수영,
불청객 후배녀 역에 박수진, 딸을 찾아온 아버지 역에 강윤석 배우가 출연한
연극 노크하지 않는 집은 여배우들의 열연과 독특한 연출기법으로 굉장히 신선하고 인상적인 무대였다.
개인적으론 쭉쭉빵빵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술녀 역의 안경희 배우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다음에 앙코르 공연을 접하게 된다면 그때는 술녀의 방 앞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 꼭.





연극 노크하지 않는 집 커튼콜.
좌로부터 안경희, 전고은, 강윤석, 강선희, 양혜경, 정수영, 박수진 배우. 그리고 기타 연주에 박세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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