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연극 취미의 방을 관람했다.
1년 전 아트원씨어터에서 초연했을 때 본 이후이니 1년만의 관람인 셈.

연극 취미의 방의 공연시간은 110분이고 5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여자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하여
여자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하여
취미의 방에 모인 네 명의 남자와 이 방을 찾아온 수상한 여경.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이색 재료로 요리를 하는 것이 취미인 의사 아마노 역에 유태웅,
건담 프라모델 만들기가 취미인 의사 가네다 역에 최진석,
고서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자동차판매원 미즈사와 역에 정희태,
자신만의 취미를 찾고 있는 회사원 도이 역에 지일주,
그리고 홍일점 수상한 여경 미카 역에 백은혜 배우였다.

연극은 작년보다 더 재미있었다.
취미의 방을 창안했고 멤버들의 리더격인 아마노를 연기하는 유태웅 씨의 연기가 특히 흡인력 강했다.
실물로 직접 본 그는 조각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미남배우였고 발성과 연기력도 아주 좋았다.
리더가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아주니 공연에 몰입하기에도 한결 수월했다.
연극 취미의 방은 취미의 방 멤버의 실종사건과
여간호사 살인사건이라는 두 가지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이 사건들과 연관된 네 멤버들의 과거사가 하나씩 들추어지면서
평화롭던 취미의 방이 폭풍이 휘몰아치는 아수라장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려간다.
흐트러진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가듯이 잘 짜여진 각본이 추리극의 짜릿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또한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코믹극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는 연극이다.
건담 애니메이션 속의 명대사와 건담 프라모델이 코믹요소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건담 매니아라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유니크한 연극이기도 하고
공연 마지막에 숨어있는 반전이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위트 넘치는 무대이기도 하다.
원작가인 일본작가 코사와 료타(古沢良太)의 역량을 확인해볼 수 있는 유쾌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연극 취미의 방 커튼콜.
좌로부터 최진석, 지일주, 백은혜, 유태웅, 정희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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