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송년회 그리고 관악산 2015/12/15 03:38 by 오오카미


관악산 관음사 국기봉에서 바라본 석양.


지난주에 친구 준짱과 송년회를 가졌다.
식사를 하러 찾은 곳은 사당역 파스텔시티 5층에 위치한 바르미 스시뷔페.
송년회 시즌이라서 그런지 매장 앞엔 대기인원이 가득했다.


40분을 웨이팅하고서 드디어 입장.
바르미 스시뷔페의 성인 1인당 가격은 평일 점심이 23800원, 평일 저녁이 26800원. 주말은 27800원이다.
점심타임은 1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저녁타임은 5시 30분부터 10시까지다.
이용시간은 1시간 30분이나 평일 점심에는 따로 시간제한이 없다.


매장 밖에서 창문 너머로 바로 보이던 2인용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부터 비어 있던 테이블이었으나
의자를 다른 테이블에서 가져다 쓰고 있어서 우리와의 만남이 늦어졌다.


바르미 스시뷔페의 전경.

이곳의 음식코너는 길다란 직사각형 형태를 띤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 좌측면이 스시(초밥) 코너, 우측면이 사시미(회) 코너,
위쪽에는 오뎅(어묵), 아래쪽에는 샐러드류가 위치하고
탄산음료머신과 정수기 그리고 커피머신은 우측면 뒤쪽으로 보이는 통로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메인메뉴인 스시가 위치하는 좌측면의 끝쪽에는 튀김과 그릴 코너도 함께한다.


우선 초밥이 아주 실했다.
일반 뷔페나 마트에서 흔히 접하는 초밥은 밥알이 많이 들어가 쉽게 배가 부른다.
그래서 나중에는 밥은 먹지 않고 밥 위에 얹은 생선만 먹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이곳의 초밥은 밥알의 개수는 줄이고
위에 올리는 생선은 밥을 전부 덮고도 충분히 남을 만큼 길어서 
밥으로 배를 채운다는 느낌이 아니라 생선회를 음미한다는 느낌으로 초밥을 즐길 수 있었다. 
 
송어회가 쫄깃쫄깃해서 식감이 아주 좋았다.
한 접시 더 가져오려고 했으나 다시 발길을 돌렸을 때에는 이미 품절이었다.


그릴 코너에서 구워주는 육즙이 잘잘 흐르는 갈비도 입맛에 맞았다.

드마리스같은 대형 뷔페와 비교하면 음식의 가짓수는 물론 적었으나
스시의 퀄리티는 훨씬 나았다.
초밥만큼은 해산물 뷔페로 유명한 보노보노보다도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부른 배를 안고서 소화도 시키고 산책도 할 겸 인근의 관악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등산로 입구에서 뚱한 표정의 토실토실한 냥이를 발견했다.


그루밍(털고르기)하던 냥이는 나의 시선을 느끼고선 잠시 얼음땡.


관음사 입구로 향했다.


얼룩무늬가 훌륭한 보호색이란 것을 입증하는 숨은 냥이 찾기.


눈이 그친 지 며칠이 지났고 기온이 오전에도 영상을 회복했지만 산속은 여전히 설국이었다.


관음사 입구.


조용한 경내에 들어서니 마음이 고요해진다.


관음사 경내를 휘둘러보고 다시 속세로 나왔다.


관음사로 통하는 언덕길은 경사가 꽤 가팔랐다.
얼어붙은 도로 위에 미끄럼 방지를 위해 흙을 뿌려놓았지만 그래도 주의를 요했다.


그냥 내려가기가 아쉬워서 조금 더 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관음사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서 10분 정도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났다.


오랜만의 쾌청한 날씨였지만 시야가 탁 트일 정도로 대기가 맑지는 않았다.


전망대에서 인증샷.


내친 김에 더 올라보기로 했다.
이 기세라면 관악산의 정상 연주대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위험 표지판이 나타났다.
지형이 험하여 위험하니 우회하여 돌아가란 내용이었으나
이 위치에서 바라본 앞길은 그리 위험해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회하지 않고 그대로 전진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후회했다.


큰 어려움 없는 흙길 구간이 끝나자 바윗길 구간이 등장했다.


경사가 있어서 두 발뿐 아니라 두 손도 함께 사용해야만 하는 구간이었다.


경사도 경사지만 무엇보다 난감했던 것은 눈과 얼음이었다.
바위 위에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일부는 얼음까지 얼어 있어서 굉장한 주의를 요했다.


게다가 올라갈수록 경사가 가팔라져서 손으로 바위를 붙잡지 않으면 서 있기도 힘들 정도가 되었다.


목에 매고 있던 카메라를 결국 가방에 넣었다. 수직에 가까워진 이 지점에 다다르자 
더 이상은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히는 것을 주의하면서 오를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솔직히 올라왔던 길을 도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발밑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어려운 하강은 더 위험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올라야만 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후. 간신히 올라왔다.
바위 봉우리의 정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이 길로 도로 내려갈 자신은 없었다.


봉우리 정상에도 안내문이 서 있었다.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니니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조난시 연락하라고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었다.
우린 매우 위험한 길을 선택했던 것이었다.


위험 표지판을 몇 개 더 설치해도 무방할 듯하다.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목숨을 걸고 오른 이 봉우리는 관음사 국기봉이었다.


관악산에는 총 11개의 국기봉이 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들 봉우리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고 한다.


해가 서산으로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관음사 국기봉에서 위로 이어지는 철계단을 오른다.


계단 밑은 역시나 바위다.
이런 계단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방금 올라왔듯이 또 바위를 타야만 했을 거다.


겨울산은 하얀 옷을 입고 있다.


계단에서 내려다본 관음사 국기봉.


바위 틈 사이로 꽁꽁 언 얼음이 보인다.
겨울산은 특히 더 위험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철계단을 다 오르면 근사한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산아래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연주대까지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해는 지고 바람도 차가워지기 시작하여 하산하기로 했다.

사당역으로 내려와서 종로빈대떡에서 고기부침개를 안주로 막걸리를 나누어 마셨다.
잠시 동안의 짜릿한 등산이 가미된 맛있는 송년회였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롯데월드타워 지하에선 스누피 탄생 65주년을 기념하는 애니메이션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의 홍보물이 눈길을 끌었다.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은 65년지기인 셈인가. 오랜 친구란 좋은 것이다.



덧글

  • 준짱 2015/12/15 13:57 # 삭제 답글

    표정 좋은데? 고양이들 표정도 재미나고.
    좀 위험하긴 했다만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서라도'라니 오버하는 거 아니야.ㅋㅋ
    아무튼 맛나고 흥미롭고 아름다운 송년회였다.^^
  • 오오카미 2015/12/16 11:25 #

    겨울에 오르기에는 위험한 코스였다.
    스시뷔페는 탁월한 선택이었어. ^^
    기억에 남는 송년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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