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터미널 2015/12/01 21:21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터미널을 관람했다.
상연기간은 11월 25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연극 터미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품 소개글에서 극단 맨씨어터의 이름을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관람한 연극 프로즌이 매우 강렬한 작품이었기에
이 연극을 제작한 극단 맨씨어터의 이름은 저절로 뇌리에 각인되었다. 
단 한 작품을 접했을 뿐이지만 맨씨어터는 애정하는 극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연극 터미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출신 9명의 작가들로 구성된
창작집단 독의 공동창작극이고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단편집) 연극이다. 
전인철이 연출했고, 맨씨어터와 컴퍼니그리다가 제작했다.

창작집단 독 인터뷰 기사 - 한국일보 2015년 10월 7일 기사

2013년 가을의 초연 이후 이번 공연이 재연이라고 한다.
초연 때 무대에 올랐던 9개의 이야기 중 호평을 받은 3개의 이야기
소(천정완), 전하지 못한 인사(유희경), Love so sweet(김태형)는 이번 공연에서 다시 선택되었고
망각이 진화를 결정한다(고재귀), 내가 이미 너였을 때(박춘근), 환승(임상미),
가족여행(조인숙), 펭귄(조정일), 거짓말(김현우) 이렇게 6개의 에피소드가 새로 추가되었다.

각 이야기마다 20분 내외의 시간이므로 한 회 공연에서 9개의 이야기를 모두 보여주지는 않는다. 
모든 이야기를 한번에 올리게 되면 공연시간이 3시간 이상이 되겠으나
11월 하순의 프리뷰 기간엔 매 회 4개 또는 5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고 
12월부터는 한 회 공연에서 4개의 에피소드를 상연하므로 매 회 공연시간은 약 90분이 된다.
총 9편의 단편이므로 모든 이야기를 접하려면 적어도 세 번은 보아야 할 것이다.
매 회 선택되는 이야기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므로 전편 관람을 도전하려면
관람횟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겠으니 일종의 상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번 공연에는 총 15명의 배우가 포진한다. 
각 에피소드마다 적게는 두 명, 많게는 네 명의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서정연, 김주완, 박기덕, 안혜경, 권귀빈, 구도균, 우현주, 김태근, 정수영 배우가 출연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에피소드는  Love so sweet, 펭귄, 거짓말, 내가 이미 너였을 때.


Love so sweet는 사랑은 너무나 달콤하다는 제목과는 달리 가련한 여인의 이야기였다.
여주인공은 아버지와 남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자신의 삶을 희생한 여인이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버스터미널에서 남동생을 군대에 돌려보낸 후
그녀는 이제 자신만의 삶을 찾고자 한다. 
아라시의 팬이었던 그녀는 그들의 콘서트를 보러 일본행을 결심하지만 공항에서 발이 묶이고 만다.

제목 Love so sweet는 일본의 5인조 보이그룹 아라시의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연극 내에서 아라시의 콘서트 장면 영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가혹한 운명의 여주인공 오귀진으로 분한 서정연 배우의 연기에는 흡인력이 있었다.


펭귄은 남극 세종기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였다.
터미널이 종점, 끝이라는 의미이므로 세상의 끝인 남극도 터미널의 일종이었다.
고뇌하는 펭귄이 등장하고 과거를 잊고 싶은 선배와 과거를 추억하는 후배가 출연한다.

개그맨 심형래를 연상시키는 구도균 배우의 펭귄이 우스꽝스러웠고
배우 이선균을 연상시키는 발성 좋은 박기덕 배우도 임팩트가 있었다.


거짓말은 우현주와 김태근 두 배우가 풀어가는 2인극이었다.
출퇴근을 위해 들르는 서울역에서 우연히 눈이 맞은 것을 계기로
6개월간 저녁식사를 함께한 유부녀와 유부남이 밀월여행을 계획한다.
둘의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위에 거짓말을 해왔을 남녀.
과연 서로에 대한 언행은 진실일까.

2인극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무대였다.
프로즌에서 미친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우현주 배우는 역시나 존재감이 돋보였다. 
방영 중인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에도 출연하고 있다고 하니 이 드라마도 챙겨서 볼 생각이다.


내가 이미 너였을 때는 꽤나 난해한 이야기였다.
어느 버스터미널에서 탑승을 기다리는 20대 여성에게
40대 주부가 나타나서는 버스를 타선 안된다며 20대 여성을 만류하고 
70대 할머니가 나타나선 40대 주부에게 이렇게 된 게 다 너 때문이라고 다그친다.

세 명의 등장인물이 실은 모두 같은 인물이었던 것이다.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어야 할 세 인물을 한 곳에 몰아넣음으로써
시간의 법칙을 무시한 설정이었고 인물간에 영향을 준 순서 또한 나이순이 아니었기에
관객의 혼동을 더욱 야기시켰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면 이야기가 어지러울 수밖에 없긴 하다.
프로즌에서 좋은 연기 보여주었던 정수영 배우를 또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사람이 오가고 추억이 오가고 또한 기점이 되기도 하고 종점이 되기도 하는 터미널.
그 공간을 소재로 삼아서 9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연극 터미널은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을 통하여 연극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그리고 좌석이 무척 편했다.
영화촬영장의 감독이 앉는 의자를 떠오르게 하는 1인용 의자로 객석을 채웠는데
관객들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제작사측에서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연극 터미널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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