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크림슨 피크 2015/11/21 12:03 by 오오카미


영화 크림슨 피크의 시사회가 CGV 왕십리에서 있었다.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던
멕시코 출신의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의 각본, 연출작이어서 한층 관심을 끌었다.
예고편에 등장한 고저택 크림슨 피크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잘 만든 판타지 영화 판의 미로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1901년 미국, 영화의 주인공은 미아 와시코브스카(Mia Wasikowska)가 연기하는 이디스 쿠싱이다.
작가지망생인 이디스는 어린 시절에 죽은 모친의 유령을 본 적이 있기에 유령의 존재를 믿고 있고
그 영향 때문인지 그녀의 소설에는 유령이 등장한다.
이디스의 부친인 카터 쿠싱은 성공한 건축가이고
카터의 주치의인 젊은 의사 앨런은 이디스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던 어느 날 영국 출신의 사업가 토마스 샤프가 카터의 사무실을 방문한다.
토마스는 자신이 발명한 기계를 이용하여 그의 토지에서 진흙을 채취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토마스와 그의 누나 루실 샤프 남매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에 세워져 있는 오래된 저택에는 
알러데일 홀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만 이곳 토지에 붉은 진흙이 다량 매장되어 있어서
마을 사람들은 원래 이름 대신 크림슨 피크(진홍색 봉우리)라고 부르고 있다...


영화의 중반부 이후는 고저택 크림슨 피크를 배경으로
이디스가 샤프 남매와 저택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고풍스러움과 괴기스러움이 혼재한 저택 크림슨 피크의 음침한 분위기처럼
영화의 내용도 그 분위기를 그대로 답습했다.
유령이 등장하는 설정이므로 판의 미로처럼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영화일 거라 예상했으나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유령은 곁가지일 뿐
등장인물들간의 엇갈린 사랑이 핵심을 이루고 있기에 오히려 현실성이 강하게 느껴진 영화였다.

고풍스러운 영상미를 배경으로 잔혹 동화 푸른 수염을 연상케 하면서 
치정극으로 내달린 영화 크림슨 피크의 개인적 평점은
★★★★★★★☆☆☆


개인적으로 영화 속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루실 샤프를 연기한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었다.  




루실은 미국의 무도회장에선 붉은 드레스를 입고 건반을 두드렸고 
크림슨 피크에선 저택의 분위기처럼 어두운 색상의 드레스 차림으로 피아노를 연주했다. 
아름다운 악녀 루실의 손가락에서 퍼져나오는 피아노 선율은 아침햇살처럼 맑고 청아했다. 

고혹적인 흑발 남매를 연기한 제시카 차스테인과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의 
한가로운 한때를 담은 촬영장 사진을 함께 첨부해 본다. 









Love makes monsters of us all. 
사랑이 우리를 괴물로 만든다. 
영화 크림슨 피크를 정의한 문장이기도 했다. 




덧글

  • 파란 콜라 2015/11/22 03:54 # 답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 주 개봉인데 꼭보러가야겠어요~고풍적인 장면들을 신비하게 길감독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
  • 오오카미 2015/11/22 14:50 #

    판타지적 요소가 예상보다 적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신비로움이 감도는 영상미가 빼어난 작품이었습니다.
    저택 안에 낙엽이 흩날리는 장면은 상식을 뛰어넘어 서글프면서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네요.
  • 준짱 2015/11/23 12:22 # 삭제 답글

    사진만 봐서는 색감이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구나. 근데 난 음침한 영화는 별로라 패쓰.^^
  • 오오카미 2015/11/24 02:01 #

    네가 먼저 포스팅한 검은 사제들도 충분히 음침하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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