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홍도 2015/08/06 15:11 by 오오카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연극 화류비련극 홍도를 관람했다. 

초연일이었던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여주인공 홍도 역에 예지원,
홍도를 부정한 여인으로 모략하기 위해 가짜 편지를 쓰는 서생 월초 역에 김철리,
홍도의 오빠 철수 역에 홍의준, 홍도의 남편 광호 역에 견민성,
광호의 부친 역에 유병훈, 광호의 옛사랑이자 새사랑이 되는 혜숙 역에 최주연,
홍도의 시어머니 역에 손고명, 홍도의 시누이 봉옥 역에 이지현,
홍도를 응원하는 두 기생 춘홍과 수련 역에 박주연, 김민서,
그 외 김성현, 김영노, 강대진, 남슬기 배우였다.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홍도야 우지 마라 오빠가 있다라는 노래가사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연극 홍도.
이 연극의 원작은 1936년에 임선규가 쓰고 동양극장에서 상연된 희곡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이다.

여주인공 홍도가 오빠 철수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생이 되어 돈을 벌다가
오빠의 부잣집 친구 광호에게 반해 그와 결혼하지만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핍박과 음모에 의해
부정한 여자로 오해를 받게 되고 결국 남편에게도 버림을 받게 되자
남편의 새여자 혜숙을 죽이고 순사가 된 오빠에게 체포된다는 서글픈 내용의 연극이다. 

이러한 원작을 각색한 연극 홍도는 고선웅 연출, 극공작소 마방진 제작으로 작년에 초연되었고
올해 앙코르공연으로 8월 5일부터 23일까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공연장 무대는 백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그래서 공중에 매달려 있는 홍색 초롱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한(恨)을 상징하는 백색의 무대 위에 홍도를 연상시키는 홍색이 처량하게 홀로 떠 있다.



연극 홍도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오빠 뒷바라지를 위해서 기생이 되는 길을 선택했던 헌신적인 여성,
사랑하는 남자에게 일심단편이었지만 소박을 맞아야 했던 기구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홍도를 연기하는 예지원 씨는 예상대로 당찬 연기를 보여 주었다.
조그마한 체구인데도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놀라울 정도로 그녀의 연기엔 파워가 있었다.

오빠 역 홍의준 배우의 연기는 마치 국어책을 읽는 듯하여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는데 
발연기는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신파극적 성격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연기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초반부엔 다소 거부감이 들었으나 자신의 손으로 여동생을 포박해야 하는 
처연한 결말부에서는 책을 읽는 듯한 이러한 과장된 어투가 오히려
서글픈 감정을 있는 힘껏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전해져서 오누이의 슬픔이 더욱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홍도의 아픔을 헤아리는 두 기생 역의 박주연, 김민서 배우는 관객의 감정을 대신하는 역할이기도 했다. 
힘들어하는 홍도를 위로했고 홍도를 구박하는 모녀를 질타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여인이 무대에 등장하면 분위기부터가 화기애애해지는 느낌이었다. 



연극 홍도의 하이라이트는 피날레에서 붉은 종이꽃가루가 공중에 흩날리는 장면이다.
홍도의 아픔을 대변이라도 하려는 듯 피처럼 진한 종이조각들이 공중을 휘몰아치고
무수히 흩날리다가 새하얀 무대를 붉게 물들인다. 





덧글

  • 준짱 2015/08/20 13:13 # 삭제 답글

    예지원이 홍도야? 연기를 못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어울리는 배역은 아닌 것 같은데.^^
  • 오오카미 2015/08/20 17:59 #

    배우는 천의 얼굴을 가진 직업이잖냐. 예지원 씨의 넘치는 에너지를 실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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