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연극 가을 반딧불이를 관람했다.
재일한국인 작가 정의신(鄭義信) 씨가 2001년에 쓴 동명의 희곡 秋の蛍가 원작이다.

티켓팅을 하고서 공연장 앞 근사한 아름드리나무 벤치에 앉아 쉬었다.
금연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벤치에 사람이 앉아 있는데 옆에 와서 담배 피우는 흡연자들 정말 꼴불견이더라.

매년 상연되고 있는 연극 가을 반딧불이의 이번 연출은 김제훈,
공연시간은 100분이고 5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슈헤이 역에 김태훈, 마스미 역에 구옥분,
타모츠 역에 한근섭, 분페이 역에 김진, 사토시 역에 김승환 배우였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의 배경은 어느 호숫가의 보트대여점이다.
슈헤이와 그의 까칠한 조카 타모츠가 운영하는 가게이자 이들의 집이기도 하다.
슈헤이의 철 없는 동생 분페이가 버리고 간 아들 타모츠를 큰아버지 되는 슈헤이가 거두어 키웠고
삼촌(백부)과 조카 사이인 이들 둘이 함께 산 세월도 어느덧 21년이나 흘렀다.
남자 둘이 살고 있는 이 한적한 호숫가 집에 새로운 구성원이 가세하며 극의 갈등이 시작된다.
슈헤이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친구 마스미,
회사가 도산하여 실직한 후 매일같이 보트를 타러 오는 손님 사토시다.
슈헤이를 의지하여 호숫가를 찾아온 마스미가 함께 생활하게 되자
이에 편승하여 갈 곳이 없던 사토시도 슈헤이 집에 얹혀살게 된다.
까칠한 타모츠는 새로운 식구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처음엔 완강히 거부하지만
슈헤이를 의지하여 호숫가를 찾아온 마스미가 함께 생활하게 되자
이에 편승하여 갈 곳이 없던 사토시도 슈헤이 집에 얹혀살게 된다.
까칠한 타모츠는 새로운 식구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처음엔 완강히 거부하지만
슈헤이의 설득으로 어쩔 수 없이 함께하게 된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간엔 유대감이 싹트게 된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는 한마디로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었다.
슈헤이와 타모츠가 둘만의 주거공간에 마스미와 사토시라는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이면서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간의 정,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소하게 그리고 있다.
아들인 타모츠를 버리고 새 여자를 찾아 집을 나갔다 객사한 몹쓸 아비 분페이의 유령이
타모츠 앞에 나타나 부자간의 화해를 시도하는 비현실적인 설정 또한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간엔 유대감이 싹트게 된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는 한마디로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었다.
슈헤이와 타모츠가 둘만의 주거공간에 마스미와 사토시라는 새로운 인물을 받아들이면서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간의 정,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소소하게 그리고 있다.
아들인 타모츠를 버리고 새 여자를 찾아 집을 나갔다 객사한 몹쓸 아비 분페이의 유령이
타모츠 앞에 나타나 부자간의 화해를 시도하는 비현실적인 설정 또한
가족간의 화해를 희망하는 작가의 의도였을 거라 생각한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는 따스함을 담으려는 작품이었던 것은 분명하나
이야기 전개가 꽤나 지루하여 솔직히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작품이었다.
브라더스 포의 Try to remember 등 향수를 자극하는 올드팝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점이 좋았고
호숫가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무대 둘레에 물을 채우는, 공 들인 무대장치가 인상적이었다.
설정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매력이 부족한 타모츠 역의 단점을
마스미 역의 구옥분과 사토시 역의 김승환 두 조연이 감칠맛 나는 연기로 보충해준 점도 칭찬할 만했다.
연극 가을 반딧불이 커튼콜.

덧글
번역 부분에선 타모츠가 슈헤이를 삼촌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어색했습니다.
아버지의 미혼 형제는 삼촌으로 불러도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좀 그렇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