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햇빛샤워 2015/07/21 03:07 by 오오카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연극 햇빛샤워를 관람했다. 
 극단 이와삼 제작, 장우재 작, 연출이고 작품의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여주인공 광자 역에 김정민, 남주인공 동교 역에 이기현,
동교의 양부 역에 김동곤, 양모 역에 정은경,
광자의 회사사람들로는 과장 역에 이동혁, 둘째 역에 강선애, 물류 역에 김동규,
그 외 박무영, 강진휘, 김선혜, 심원석, 전영서, 허균 배우가 출연했다.



작품의 여주인공 광자는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여점원이고 
 햇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에 세들어 살고 있으며 20대 후반의 독신이다.
촌스러운 이름을 바꾸면 구질구질한 인생도 나아질 거라 믿고 있지만 
전과가 있는 탓에 이름을 바꾸는 절차가 까다로워 고심하고 있다.

광자가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은 동네 연탄가게 사장네인데
연탄가게 사장 부부에게는 입양한 아들이 하나 있고 이름은 동교라고 한다.
20세의 동교는 가게 일을 돕고서 월급으로 연탄 200장을 받는데 
그 연탄을 동네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광자는 이러한 동교의 선행을 평가절하한다. 
베풀고 싶어도 그럴 여력이 안되는 못가진 자들에게 더 큰 좌절감을 주는 위선이라며. 

출세하기 위해서 직장상사와 잠자리까지 하고 억척스럽게 생존하는 현실주의자 광자와
자신의 소소한 선행이 조금은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거라고 희망하는 이상주의자 동교. 

광자는 동교를 이해할 수 없다. 현실과 이상은 그만큼 동떨어진 것이므로.
그러나 살갑게 다가가려 애쓰는 동교의 언행이 광자의 마음 속 벽을 조금씩 허물고 
심지어는 광자의 속옷을 달라는 동교의 요구에까지 응하게 만든다.

동교의 자살 후 광자가 취한 행동은 이상을 잃어버린 현실주의자의 번뇌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작품 속에서 보여진 여건만으로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연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제목처럼 햇빛샤워를 하는 대목이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병원에 간 광자에게 의사는 비타민D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햇빛을 많이 쬐라는 처방을 내린다.
광자가 반지하방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햇빛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장면은 애처로워 보였으나 
한편으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서민들의 모습을 투영한 것 같아서 장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십여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인 만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연극 햇빛샤워였다.







덧글

  • 준짱 2015/07/23 11:51 # 삭제 답글

    예전에 TV에서 폐지줍는 할아버지가 번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기부한다고해서 숙연해진 일이 생각나는구나.
  • 오오카미 2015/07/23 12:11 #

    그러한 선행이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 만하게 만드는 촉촉한 윤활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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