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춘천 거기 2015/07/11 17:40 by 오오카미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연극 춘천 거기를 관람했다.
극단 청국장이 제작했고 작, 연출은 이 극단의 김한길 대표가 맡았다.

연극 춘천 거기의 초연은 2005년이었다고 한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시행되었던 올해의 예술상에서 2006년 연극 분야 창작극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는 극단 놀땅 제작이었고 작, 연출은 동일하게 김한길 연출이 맡았다고.



공연장인 3관은 유니플렉스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다.
복잡한 엘리베이터를 피해서 비상계단으로 공연장에 오르니
출입구에서 한 편의 시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애주가의 감성을 자극하는 시이기도 했고 시구를 면밀하게 따져보자면 
사랑하는 남자와 첫경험을 앞두고 있는 여인의 내면을 성찰한 시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이 시는 연극 속에서 소녀의 독백으로 그대로 등장한다.

중간중간 등장하여 시와도 같은 내레이션을 하는 소녀는 현실과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치인 동시에
산문적 성격이 강한 연극이란 장르에 감성을 적셔주는 운문적 성격을 부가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연극 춘천 거기는 한마디로 신선했다.
등장인물 중에 극작가와 연출가가 있고 연극배우도 있다.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연극과 이들이 생활하는 일상이 오버랩된다.
따라서 극중 인물들의 일상을 보고 있는 것인지
이들이 무대에 올릴 연극, 즉 극중극을 보고 있는 것인지 묘한 기분이 든다. 신선하다.

연극 춘천 거기의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2시간이다.
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들 9명의 등장인물은 
직접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도 하고 한 사람 건너서 아는 사이이기도 하다. 
우리네 일상의 인간관계가 그러하듯이. 

이들 중엔 불륜에 빠진 커플도 있고, 삼각관계에 얽힌 이들도 있으며, 
친구와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래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서로의 옛사랑을 질투하며 다투는 위기의 커플도 등장하고, 
막 사랑을 시작하는 예쁜 커플도 등장한다.

이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또한 관객 스스로가 언젠가 경험했을 법한 또는 언젠가 경험할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관객의 일상과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이기에 무대 위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출중하니 무대 위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객석을 사로잡았다.

제목이 춘천 거기인 것은 연극의 후반부, 인물들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장면의 배경이
춘천의 어느 펜션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9명의 인물이 모두 모여서 일종의 휴가를 즐긴다.
호반의 도시 춘천. 필자도 몇 년 전 친구와 함께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하기 좋은 그곳에서 인물들간의 쌓였던 갈등이 폭발하지만
결국 이들은 화해하고 타협하는 방법을 찾는다.



연극 춘천 거기의 마지막 장면은 연극무대다.
극중극을 방불케 한 인물들간의 이야기가 이미 한 편의 연극이었기도 하지만.

이창훈 배우와 김진욱 배우 그리고 박기덕 배우가 웃음코드를 담당했는데
박기덕 배우가 소년 역을 맡아서 내레이션을 하는 사뭇 진지한 장면에서
어떤 여자관객이 하지 마라고 뜬금없이 애드립을 던지는 바람에 객석에선 박장대소를 하고 
무대 위의 두 배우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쓰는 진기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살아있는 예술, 연극이기에 가능했던 황당한 에피소드이긴 하나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생각해서라도 객석에서 대사를 치는 이러한 행위는 자제되어야 하겠다.

이날 캐스팅의 여배우들 김혜나, 이지해, 최미령, 유민정 배우 모두 매력적이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연극 춘천 거기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과하게 웃기면서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 좋은 공연이었고
연극의 매력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연극이었다.





연극 춘천 거기 커튼콜.
일렬로 서서 인사하는 배우들의 영상에서
좌로부터 손용환, 김진욱, 이창훈, 이지해, 임학순, 김혜나, 박기덕, 유민정, 최미령 배우.








춘천 거기 리딩연습 영상.





춘천 거기 드라마연습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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