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청춘, 간다 2015/06/04 12:31 by 오오카미


지난 5월 중순 대학로 예술마당 1관에서 관람한 연극 청춘, 간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작품이고 작, 연출은 최원종이 맡았고
지난 5월에 열린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 희곡상,
연기상(김나미, 김왕근), 신인연기상(류혜린) 등을 수상했다.



연극은 30대 중반 동거커플의 침대 장면부터 시작된다.
침대 위에 널부러져 서로 먼저 일어나라고 옥신각신 다투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은
오래된 연인의 따분하고 노른한 일상을 대변하는 듯했다.

작가를 꿈꾸는 남자주인공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교수를 꿈꾸는 여자주인공은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취업도 결혼도 힘든 우리 세대의 아픈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듯하지만 
솔로가 아니라 커플이라는 점에서 외로운 솔로들보단 사정이 나아보이긴 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여자주인공은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

연극에는 답답한 현실을 살고 있는 주인공 커플과는 대조적으로 인생의 단맛을 맛보는 두 인물이 등장한다.
여자주인공의 은사인 저명한 대학교수와 남자주인공이 과외를 하고 있는 문학소녀다.
섹스중독자인 대학교수는 너를 교수로 만들어줄 수는 없어도
네가 교수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다며 여자주인공에게 대놓고 성관계를 요구한다. 
연극 후반부에 최연소 등단을 기록하는 문학소녀는 과외선생인 남자주인공을 유혹하여
성관계를 가진 후 새옷을 사입고 싶다며 남자주인공의 과외비 전액을 후원금 명목으로 갈취한다. 
온갖 비난을 받아도 싼 두 인물이지만 이들이 악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꽤 희화적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이들을 향한 분노는 많이 감쇠한다.

또한 연극 속에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와인가게 여사장이 출연한다.
성공하지 못한 주연들도 성공한 조연들도 와인을 마신다.
물론 서로가 마시는 와인 가격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작가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든 그렇지 못했든
누구나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으로 와인을 선택한 것 같다.
일종의 소통이자 화해의 매개체로서 말이다.
그러나 여름엔 시원한 맥주가 최고고 시원한 막걸리도 좋다.

공연시간은 1시간 50분.
무거운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던 연극 청춘, 간다였다.





연극 청춘, 간다 커튼콜.
좌로부터 박지아, 김나미, 김동현, 류혜린, 김왕근 배우.
김나미 씨는 이달 하순부터 방송예정인 SBS 아침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로 안방극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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