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간신 2015/05/12 11:41 by 오오카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간신의 시사회가 있었다.



아카시아의 달콤한 향기가 기분 좋은 5월이다.
영화 간신은 채홍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작품이다.
아카시아향처럼 향긋한 여인들의 향기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영화 간신의 시대적 배경은 1505년부터 1506년까지. 
조선 10대 임금 연산군의 광기가 극에 달한 시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간신은 한국판 칼리큘라(칼리굴라)라 할 수 있었다.
로마 3대 황제인 칼리큘라를 주인공으로 한 에로영화는 꽤 유명하다.
좋아하는 영화감독 틴토 브라스도 이 폭군을 주인공으로 메가폰을 잡은 바 있다.

남녀칠세부동석과 같은 유교적 장벽에 의해 조선시대의 색사(色事)가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시대에도 얼마나 많은 남녀상열지사가 있었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상영관으로 향하는 영화관 로비에는 영화에 사용된 소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운평(運平. 연산군 때 팔도에서 선발하여 서울로 보낸 여인들)의 핑크빛 의상이 시선을 끌었다.
운평 중에서 다시 선발하여 궁궐로 들여보낸 여인들을 흥청(興淸)이라 불렀다.
흥청망청이란 단어의 유래이기도 하다.



기대 이상의 영화를 만났을 때 그 영화에 대한 감동과 여운은 배가 된다.
영화 간신은 정말 잘 만든 영화였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19금 수위의 에로티시즘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었고
19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정성과 폭력성이 적절히 가미되어 재미를 더했다.
에로틱한 장면이 보다 추가되었다면 좋았을 걸 하는 점이 약간의 아쉬움이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적나라한 장면은 한국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19금으로서는 노출수위와 연출면에서 충분히 흡족했다. 

헐벗은 여인들의 춘화를 연산군이 그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모친 폐비윤씨의 복수를 위해 피바람을 일으킨 연산군은 장녹수의 치마품에서 놀아난다.
연산군의 총애를 받던 두 간신 부자 임사홍과 임숭재는 장녹수를 견제하고자
조선 팔도에서 미인들을 끌어모아 왕에게 바칠 계획을 세운다.
이리하여 탄생한 직책이 채홍사(採紅使). 미녀를 채집하는 관리이다. 
채홍사가 서울로 올려보낸 여인의 수는 무려 만 명. 의자왕의 삼천궁녀를 능가하는 숫자이다.

영화 속의 주요 등장인물과 캐스팅은
문무를 겸비한 젊은 간신 임숭재 역에 주지훈, 미친 왕 연산군 역에 김강우,
늙은 간신 임사홍 역에 천호진,
비밀을 간직한 백정여인 단희 역에 임지연, 요염한 기녀 설중매 역에 이유영,
그리고 연상의 여인 장녹수 역에 차지연 배우였다.

만백성에게 간신으로 지탄 받는 악랄한 인물이지만
한 여인에 대해서만큼은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여주는 주인공, 
사랑보단 복수를 선택하는 여인,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인 등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감미로웠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단희와 설중매가 합을 겨루는 장면.
엔딩크레딧에서 눈시울을 시큰하게 만드는 연출까지도 좋았다.
색과 재미를 겸비한 영화 간신의 개인적 평점은 만점이다.
★★★★★★★★★★





영화 간신 무대인사.
좌로부터 민규동 감독, 단희 역의 임지연, 설중매 역의 이유영, 장녹수 역의 차지연 배우.
영화 상영 전에 아리따운 여배우님들을 실제로 본 후 스크린에서 다시 접하니 
에헤라디야 좋구나 좋아. 봄이로세. 꽃이로세.
좋은 연기를 보여준 그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렘(harem. 터키어로 이슬람에서 여인들이 머무르던 곳을 의미),
오오쿠(大奥. 일본어로 에도막부 시절 장군의 여인들이 머무르던 곳을 의미)처럼
꽃다운 여인들이 한 남자를 위하여 머물던 곳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 영화 간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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