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가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
일반관람이 가능한 날짜는 폐막일인 25일뿐이어서 역시나 많은 애주가들로 붐볐다.
초여름 날씨라 해도 좋을 화창한 토요일이었다.
코엑스로 향하는 길에 들른 올림픽공원의 예쁜 풍경이 파란 하늘과 잘 어울렸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에는 대형 피카츄가 떡하고 등장.
배 부분에 커다란 투명창이 있는 걸로 보아 내부에 들어가볼 수 있는 구조인 듯.
오전 11시가 넘어서 코엑스에 도착했는데 개장한 지 한 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한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주류박람회의 인기를 방증하는 줄이기도 했지만 티켓팅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줄이기도 했다.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는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관람이다.
와인에는 여전히 그다지 관심이 없으므로 바로 맥주업계의 부스가 모여있는
월드비어 페스티벌 구역으로 이동했다.
하이트, 골든라거, 맥스, 카스 등 국산 맥주를 대표하는 제품들은 모두 라거(하면발효맥주)인데 반하여
이러한 세계맥주 전시회에서는 에일(상면발효맥주)을 만나볼 수 있기에 맥주의 또 다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라거가 거품이 많고 시원한 청량감이 특징이라면
에일은 거품이 적고 진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파클링 와인과 필스너 맥주를 믹스한 씬 넘버 에잇(Sin No.8).
영국 맥주 민타임.
러시아 맥주 발티카.
맥주 종류에 따라 넘버링을 달리한 제품이었는데
알코올도수가 8도로 가장 높은 No.9에 대한 설명글에
소맥과 비슷한 맛이라고 적혀있어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키가 큰 러시아 청년의 한국어가 유창했던 점도 기억에 남는다.
배, 사과, 딸기맛을 첨가한 브런티스.
딸기맛이 역시 인상적.
영국 에일맥주 존 스미스.
국내 세 번째 맥주 제조, 유통기업을 자칭하는 세븐브로이 부스.
맥주 문화의 새로운 경험을 모토로 하는 하우스맥주(수제맥주) 전문점 옥토버훼스트 부스에서는
맛있는 안주도 제공하고 있어서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벌꿀이 첨가된 듯한 허니라거 휘슬러.
12시 반 경의 비어 구역 풍경.
오후 2시 경의 비어 구역 풍경.
시간이 지날수록 전시장 안은 인산인해.
올해는 시종일관 맥주 구역에 있을 생각이었으나
몇 시간째 맥주만 입에 대고 있기에는 회장이 너무 넓었기에 이리저리 거닐어보았다.
일본 사케 부스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감바레 오토상(아빠 힘내세요)은 알고 있는 제품이었으나
일본답게 케이스에 미소녀를 내세운 사케도 눈길을 끌었다.
사케도 시음해보고 40도가 넘는 위스키도 시음해본다.
벤로막 위스키가 들어가는 시원한 칵테일도 한 잔.
1회용 잔인데도 예쁘다.
작년 주류박람회 때 그 맛에 반했던 하우스맥주 플래티넘.
올해도 만나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에일맥주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브랜드다.
술과 미녀에겐 일맥상통하는 매력이 있다.
독일 정통맥주 바이드만 부스에선 알프스 처녀 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부스모델들이 화사함을 더해주었다.
봄소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파릇파릇하게 꾸며놓은
써머스비 부스에선 함께 봄소풍 떠나자고 권해보고 싶어지는
훈훈한 부스모델들이 써머스비의 상큼하고 청량한 맛에 풍미를 더해주었다.
주류박람회에서 다양한 맥주를 접해볼 수 있었던 주말이었다.
아쉬운 점은 맥주 부스가 작년에 비해서 줄어들었다는 점과
시원한 맥주를 많이 섭취한 결과인지 콧물감기에 걸려서 감기약을 먹어야 했다는 점.
여하튼 여름이 다가올수록 맥주는 더욱 맛있어진다.
덧글
알았으면 필히 참석했었을 것을..
다양한 주류박람회가 보다 많아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