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2015/04/08 10:57 by 오오카미


세실극장에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를 관람했다. 



연극의 공연시간은 90분.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박정림, 노혜란, 문현영, 윤성원, 고훈목, 이재영, 임한창 배우였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의 부제는 파우치 속의 욕망.
파우치는 여자들의 필수품인 만큼 부제는 결국 여자들의 감춰진 욕망을 의미한다.
연극은 약사의 아내, 나의 아내들, 아가피아, 불행 네 편의 안톤 체홉의 단편으로 구성되었다.

막이 오르면 기차역 대합실에 앉아있는 세 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나와있는 이 여인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이후 상연되는 약사의 아내, 아가피아, 불행 세 편의 에피소드에서 여인들의 사연이 소개된다. 
이들 이야기에선 유부녀가 지루한 일상과 지긋지긋한 남편에게서 벗어나고자 일탈을 꿈꾸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들 에피소드와는 대조적으로 나의 아내들은 아내들을 연쇄살인한 푸른수염같은 남자의 이야기다. 
세 편의 단편과 대조적으로 이 이야기에선 여자들이 남자를 괴롭게 한다. 
이 에피소드가 삽입됨으로써 이 연극이 여자들의 입장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입장도 반영한 것처럼 비추어질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남자의 폭력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삽입된 것 아닌가 싶었다. 
부부간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남자는 폭력으로 그 갈등을 해소해버리지만 
여자에게는 그럴 만한 힘이 없기 때문에 집 밖으로 도망치는 방법밖에 없다는 호소로 들려지기도 했다. 

안톤 체홉은 19세기 러시아의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이고
연극계에선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거장이기도 하다.
만약 안톤 체홉이 그가 살았던 19세기와 달리 여권이 신장된 오늘날을 살고 있다면
과연 어떤 단편소설을 썼을까 궁금해진다. 







돌아오는 길에 중랑천자전거도로에서 만난 하얀 밤벚꽃이 좋았다.
보름달 아래 하얀 밤벚꽃은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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