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그리스의 연인들 2015/04/04 19:07 by 오오카미


극단 떼아뜨르 봄날이 에우리피데스 원작 메데아, 소포클레스 원작 오이디푸스, 라신느 원작 페드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3부 연작 형식으로 구성하여 그리스의 연인들이란 제목으로 막을 올렸다.
그리스의 연인들 3부작은 나온씨어터에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상연된다.

*메데아(Medeia)는 메데이아, 페드라(Phaedra)는 파이드라 라고도 표기한다.
* 아들이 어머니에게 연정을 느끼는 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하는데
이와 반대로 어머니가 아들에게 연정을 느끼는 것을 페드라 콤플렉스라고 한다.



1부는 메데아 vs 이아손. 남녀의 대결 구조를 띠고 있는 것에 반하여
2부는 오이디푸스 with 이오카스테, 3부는 페드라 without 히폴리터라는 부제를 취하고 있다. 
1부에서는 남자와 대립하는 여자, 2부에서는 남자가 기대는 여자,
3부에서는 남자 없이 자립하는 여자를 그리려는 의도인 것 같다. 
3부작의 부제에는 모두 남자와 여자 이름이 등장하고 있지만
인지도 때문인지 남자 이름을 먼저 내세운 2부를 제외하고는 여자이름이 먼저 등장한다. 
바야흐로 여성상위시대. 예술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요즘 그리스가 핫이슈다.
지우히메가 가세한 꽃보다 할배 시즌4의 배경이 바로 그리스이기 때문.
아리따운 여인 한 명이 추가되었을 뿐인데 스크린 속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버렸으니
여자란 정말이지 강하고도 무서운, 그러면서도 남심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창조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메데아는 콜키스의 공주다. 콜키스에는 잠들지 않는 용이 지키고 있는 보물 황금양털이 있다.
한편 이올코스의 왕자였던 이아손은 숙부 펠리아스에게 빼앗긴 왕좌를 되찾고자 
헤라클레스 등 그리스의 영웅들을 모집하여 아르고 원정대를 꾸리고 황금양털을 찾는 여정에 오른다. 

기나긴 모험 끝에 이아손은 콜키스에 당도하고 
그에게 한눈에 반한 메데아의 조력 덕분에 간신히 황금양털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한다. 
마녀의 피가 흐르는 메데아가 자신의 마력을 이용하여 사랑하는 남자를 도운 것이다. 
그것이 가족과 조국을 배반하는 일이란 것을 알면서도 여인은 사랑을 택했다.
바보 온달을 위하여 자명고를 찢은 평강공주처럼.
고국을 탈출한 메데아는 왕이 되겠다는 꿈에 부푼 이아손의 아내가 되어 이올코스에 들어가나 
진귀한 보물인 황금양털을 가져오면 왕위를 내주겠다던 펠리아스 왕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이에 메데아는 죽은 후 부활하면 젊어진다는 계략으로 늙은 왕을 속여서 죽음에 이르게 하나
그 결과 이아손과 함께 추방당한다. 
이아손과 메데아는 코린토스에 도착하여 크레온 왕에게 몸을 의탁하는데 
공주 글라우케가 이아손에게 반해버린다. 
딸의 간청을 못 이긴 크레온은 이아손에게 부마가 될 것을 제의하고 이아손은 이에 응한다. 
왕의 사위가 되기 위하여 오랜 세월 자신을 위해 헌신한 여인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다.
이아손의 배신에 분개한 메데아는 크레온 왕과 글라우케를 독살하고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아이 둘을 스스로의 손으로 죽임으로써 이아손에게 복수한다. 

그리스신화를 바탕으로 한 오래된 비극인 만큼
고풍스러운 의상을 갖추어 입은 배우들의 정통 연극을 상상하였으나 무대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작품의 줄거리만 오래된 것이었을 뿐 작품 연출은 현대극이었으니까.

배우들의 몸짓은 매우 절제되었다.
대사를 할 때에도 배우들은 꼿꼿이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하는 장면이 많았기에
연극이라기보단 음악극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탓에 배우들의 몸짓연기가 활발해지는 장면 즉, 글라우케가 홀로 춤을 추는 장면과
이아손과 메데아가 이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춤을 나누는 장면은 보다 강한 여운을 남겼다.

김누리 배우가 연기한 글라우케의 에헷 하는 웃음소리는 백치미와 깜찍함이 결합된 듯한 느낌이었고
만약 공포영화에 사용된다면 색다른 전율로 느껴질 것 같은 묘한 흡입력이 있었다.
케세라세라, 밤의 여왕 아리아, 하바네라 등의 음악이 삽입되어
극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효과를 더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케세라세라(Que Será, Será)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The Man Who Knew Too Much. 1956)의 주제가이다.
가수이자 영화의 주연여배우인 도리스 데이(Doris Day)가 직접 불렀다.
케세라세라는 스페인어이지만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스페인어 문법에 맞는 표현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말로 파이팅이라는 콩글리시가 널리 통용되는 것처럼 영어권에서 Whatever will be의 의미로 통용된다고.
포털사이트에서 케세라세라의 뜻을 검색해보면 영단어를 그대로 번역한 될 대로 돼라라는 해석이 대부분이지만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엄마가 아이에게, 연인이 연인에게 건네는 따뜻한 대답인 만큼 
"다 잘 될 거야"가 보다 어울리는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그리스의 연인들 커튼콜.
좌로부터 박창순, 이길, 황은후, 김정, 송흥진, 민정희, 김누리, 신안진, 곽지숙, 송은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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