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멜로드라마 2015/03/11 16:06 by 오오카미




지난 2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멜로드라마를 관람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아니었지만 홍은희 배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 연극은 2007년에 초연되었고 2008년 공연에선 김성령 배우가 출연한 적도 있다.





연극 멜로드라마의 작, 연출은 장유정. 공연시간은 1시간 5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결혼 10년차 부부인 찬일과 서경 역에 박원상, 배해선, 
이들 부부와 불륜에 빠지는 오누이 미현과 재현 역에 전경수, 박성훈,
그리고 재현의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소이 역에 박민정 배우였다.



연극 멜로드라마는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멜로드라마라는 감성적 제목으로 불륜을 치장한 것 아니냐고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불륜)도 사랑이었다는 작품 속의 대사처럼
남녀간의 관계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불륜에 빠지는 유부녀 서경의 직업이 미술관 큐레이터라는 점을 살려서
연극 속엔 무대 위에서 그려질 이야기를 상징하는 두 점의 그림 작품이 등장한다.
벨기에 화가 펠리시앙 롭스(Félicien Rops)의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성 앙투안의 유혹)과
프랑스 화가 툴루즈 로트렉(Toulouse Lautrec)의 더 키스(입맞춤)다.



펠리시앙 롭스의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La Tentation de saint Antoine. 1878).
성 안토니우스는 3~4세기에 활동한 이집트 출신의 기독교 성인으로
사막을 순례하며 수많은 초자연적 유혹을 이겨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유혹과 싸우는 장면은 많은 화가들의 손에 의해 그림으로 되살아났다.

연극 속에 등장한 그림은 벨기에 화가 펠리시앙 롭스의 것인데
롭스는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아 악마주의에 심취한 작품을 남겼고
이 그림에서도 성자를 유혹하는 여성을 관능적으로 그려냈다.
십자가에서 피 흘리는 예수를 밀쳐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채
금발을 휘날리며 남자를 내려다보는 여인의 오만한 시선은 섬뜩하기조차 하다.

부부와 남매 네 명의 등장인물이 불륜이라는 유혹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관객 자신도 각 인물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툴루즈 로트렉의 더 키스(The Kiss. 1892).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물랑루즈에도 등장하는 로트렉은
파리를 대표하는 극장식 레스토랑 물랑루즈의 포스터를 그린 난쟁이 화가였다.

붉은 풍차라는 뜻의 물랑루즈처럼 붉은 침대 위에서 그림 속의 두 연인은 키스를 나누고 있다.
두 인물은 얼핏 보아서는 남과 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 모델 모두 여인이라고. 즉 레즈비언인 셈이다.
누워 있는 여인의 눈물은 이루어질 수 없는, 용인될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표현하는 듯하다.

연극에서 다루고 있는 불륜이라는 소재가 달콤한 입맞춤처럼 감미로울 수도 있으나
여인이 흘리는 눈물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아픔일 수도 있음을 중의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듯한 그림이었다.




연극 멜로드라마 커튼콜.
등장순서 순으로 박민정, 박성훈, 전경수, 박원상, 배해선 배우. 

부부의 불륜상대가 알고 보니 남매였다는 작위적 설정과 비극적 결말이 내용면에서 다소 아쉽긴 하였으나
얼마 전 간통죄가 폐지되기도 한 만큼 불륜, 또는 결혼 후에 찾아온 사랑에 관하여
배우와 관객이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연극이었다.
헌재 판결 전에 서울공연이 막을 내리긴 했으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작품이라고 해도 좋겠다.

결과적으로 부부와 남매는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게 된 셈이지만 
소이는 약혼남에게 버림 받은 셈이므로 다섯 인물 중 가장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노래 잘하는 배해선 배우가 극중에서 음치 역을 연기하는 장면은 아무래도 어설플(?) 수밖에 없었고
좋아하는 박민정 배우는 묶은 머리를 푼 긴 생머리가 역시나 훨씬 더 매력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덧글

  • 준짱 2015/03/24 10:44 # 삭제 답글

    2월에 본 걸 이제야 올리다니. 이제 슬럼프 극복인가?ㅎㅎ
    예전에 누가 그러더군. 불륜은 정해진 궤도를 도는 행성에 갑자기 날아온 혜성 같은 거라고. 피할 수가 없다나.
  • 오오카미 2015/03/25 10:42 #

    날씨도 따뜻해졌으니 블로그 포스팅도 슬슬 갱신하고 싶긴 하다만.
    러시아 여행기 마무리한 것 축하한다. 벚꽃 피면 피크닉 다녀오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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