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2월의 초순과 중순은 예년 평균기온을 밑도는 매서운 추위였으나
하순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한강자전거도로의 신설구간인 뚝섬유원지 부근은 한강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공간이다.

왼쪽으로는 요즘 문제가 많은 제2롯데월드,
우측으로는 잠실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종합운동장을 바라볼 수 있는
뚝섬유원지 자전거도로의 넓은 광장은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한강자전거도로를 벗아나 왕십리에 다다랐다.
왕십리 비트플렉스 건물 외벽에선 대형 광고 포스터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지상으로부터 수십 미터 상공에 매달려서 주말에도 땀을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연극 버스를 놓치다를 관람했다.

연극 버스를 놓치다의 공연시간은 100분.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그 역에 김영규, 그녀 역에 임연주, 아저씨 역에 양현석,
멀티남 역에 박호진, 송의석, 아저씨의 아내와 딸 역에 권수진, 장슬기 배우였고
어린 그녀 역에 이수정 아역배우였다.

그 동혁과 그녀 지영 역의 김영규, 임연주 배우.
연극 버스를 놓치다의 배경은 강화도 바닷가의 버스정류장이 주무대다.
3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를 간발의 차로 놓친 안면부지의 세 사람 그와 그녀와 아저씨.
그와 그녀는 말다툼까지 벌이는 상황이 연출되지만 넉살 좋은 아저씨의 중재로 진정을 되찾게 되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각자가 자신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아픈 사연을 털어놓는다.
그는 업무상 과실로 퇴사당하고 여친과도 헤어져 자포자기의 상태였고
배우지망생인 그녀는 오디션에 번번이 떨어져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였다.
아저씨는 일중독으로 가족에게 소홀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새사람으로 살고 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아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공유하면서 치유의 과정을 겪게 된다.
주인공들을 통하여 실패를 딛고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한
연극 버스를 놓치다는 잔잔한 여운이 감도는 연극이었다.
커튼콜 영상.

공연 후 포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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