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 2014/12/09 11:52 by 오오카미


영하의 살벌한 날씨였던 지난 주말에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모노드라마 나는 나의 아내다를 관람했다.



대학로로 향하던 도중에 지나친 뚝섬유원지 부근 신설 한강자전거도로에서
연을 날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파란 겨울하늘 삭풍을 타고서 날아오른 연의 모습은
어린 시절 연날리기하던 추억을 떠오르게 했다.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는 남자배우 혼자서 2시간의 공연시간을 이끌어가는 1인극, 모노드라마다.
작년 국내초연 때에는 남명렬, 지현준 배우 더블캐스팅이었다고 하는데
이번 공연은 지현준 배우가 단독으로 출연한다.
지난달 관람했던 연극 단테의 신곡에서 주연을 맡았던 지현준 배우의 연기를 다시 접할 수 있는 무대였다.

작품의 원작은 미국의 극작가 더그 라이트(Doug Wright) 의 나는 나의 아내다(I am My Own Wife).
게이인 작가가 독일 특파원으로 나가있던 기자 친구 존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
존은 편지에서 통일된 독일에서 만난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한 샤로테 폰 말스도르프라는 인물을 소개한다.
신체적으로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이 여자임을 자각한 샤로테는
통일 전에 성적 소수자들의 휴식처로 활용되었고 자신도 출입하였던 뮬락 리쩨라는 클럽을 
통일 후에 그륀더짜이트라는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오래된 가구와 축음기 등을 전시하여 운영하고 있다.
더그는 자신과 같은 성정체성을 가진 샤로테라는 인물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 독일을 방문한다.
존과 함께 더그는 샤로테를 방문하고 그(그녀)의 인생역경을 인터뷰한다...

모노드라마 나는 나의 아내다에서 배우는 1인 35역을 연기한다.
35명의 배역을 전부 찾아보려면 작품해설서를 보든가 연극을 몇 번이나 관람해야 하겠지만
주요배역으로는 노년의 샤로테, 소년 시절의 샤로테, 한창 빛나던 시절의 샤로테,
더그, 존, 샤로테에게 성적 소수자의 삶의 방식을 보여준 레즈비언 이모 등을 들 수 있겠다.

김성녀 씨가 출연한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과 비교해본다면
나는 나의 아내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거나 하는 극적인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샤로테라는 인물이 무대 위에서 들려주는 자신의 인생여정을
객석에 앉아서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의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는 인터뷰 기사 링크를 첨부해본다.
뉴스컬처 강량원 연출 인터뷰 기사





나는 나의 아내다 커튼콜.



초겨울 하늘에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만개했다.





덧글

  • 샘물 2014/12/09 17:51 # 삭제 답글

    영화보다 연극을 좋아하는데, 아직까지 모노드라마는 본 적이 없어요. 왠지 부담스럽다고나 할까요....초심자에게 괜찮을까요? 음. 그러니까 침삼키는 것까지 막 긴장하게 하는 그런 시간은 싫은데, 글 쓰신 걸 보니 이 극에 호감이 가서 그래요..^^;
  • 오오카미 2014/12/09 18:12 #

    모노드라마는 배우 혼자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기 때문에
    여러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에 비해서 재미는 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기력이 뒷받침된 배우가 혼자서 2시간을 채워나가는 공연인 만큼
    연극이란 무엇인가 배우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게 공감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연극상과 뮤지컬상에서 신인배우상 수상경력이 있는 지현준 배우의 출연작이고
    나는 나의 아내다는 작품의 진행이 다소 느릿하다고 느껴질 만큼
    편안하게 관람이 가능한 연극인 만큼 긴장감 풀고 편안히 관람하실 수 있을 겁니다. ^^
  • 샘물 2014/12/17 15:30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
  • 준짱 2014/12/10 15:47 # 삭제 답글

    김성녀씨의 <벽속의 요정> 보면서 혼자서 어찌 저리 많은 배역을 장시간 동안 할 수 있나 놀랐었지.
    극의 완성도를 떠나서 모노드라마는 대단한 노력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연극이라 생각해.
    보름달 사진 좋구나. 난 요즘 추워서 밖에도 안 나가고 집에서 사이클 타고 논다.ㅎㅎㅎ
  • 오오카미 2014/12/10 21:01 #

    김성녀 씨의 벽속의 요정은 모노드라마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다.
    오늘은 낮에 기온이 영상으로 올랐는데도 여전히 춥더라.
    춥더라도 종종 나와서 공원 산책도 하며 겨울의 풍경을 즐겨보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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