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취미의 방 2014/11/16 18:56 by 오오카미


연극 취미의 방(趣味の部屋) 일본포스터.
유명한 배우 나카이 키이치(中井貴一) 씨가 이 연극을 기획했고 직접 출연했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취미의 방을 관람했다.
취미의 방은 작년에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코믹연극이자 추리극이다.
1년 만에 국내에 수입된 따끈따끈한 연극 취미의 방은 11월 15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상연된다.


연극 취미의 방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세 가지.
연극 포스터에 건담이 등장한다. 건담 팬으로서 자연히 이 연극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여배우 박민정 씨가 출연한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 유도소년 등을 관람하며 그녀에게 매료됐다.
그리고 일본산 연극이라는 점. 지금까지 관람했던 일본산 코믹연극
너와 함께라면, 웃음의 대학, 이제는 애처가가 모두 만족스러웠기에 이 연극 또한 기대되었다.

연극 취미의 방의 희곡을 집필한 작가는 코사와 료타(古沢良太)다.
그가 쓴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キサラギ)은 이미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코사와 료타는 드라마와 영화의 대본을 쓰는 각본가이기도 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그가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는
영화로는 ALWAYS 삼번가의 석양(ALWAYS 三丁目の夕日), 키사라기 미키짱, 소년H(少年H) 등이 있고
드라마로는 외사경찰(外事警察), 스즈키 선생(鈴木先生), 리갈하이(リーガル・ハイ)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본드라마 아이보우(相棒) 시리즈의 각본에 참여하기도 했다.


국내 초연일이었던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독특한 식재료로 요리하기가 취미인 내과의사 아마노 역에 김진수,
건담 프라모델 만들기가 취미인 외과의사 카네다 역에 최진석,
고서 수집이 취미인 자동차 세일즈맨 미즈사와 역에 김늘메,
취미가 없어서 취미를 찾고 있는 화장품 회사원 도이 역에 지일주,
코스튬 플레이가 취미인 여경 미야지 역에 박민정 배우였다.

연극 취미의 방의 공연시간은 인터미션 없이 105분.
기대했던 대로 재미있었고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취미의 방은 여성출입금지인 남자들만의 공간이다.
이 평화로운 공간에서 멤버들은 자신의 취미에 열중하며 흡족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취미의 방에 여경이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멤버들간에 불화가 시작되는데...

극의 내용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서는 취미의 방의 또 한 명의 멤버인 기노시타가 실종된 사건을 다루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2년 전에 죽은 간호사 요코의 사고사에 얽힌 의문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들 두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네 명의 멤버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속마음을 드러내게 되고 감춰왔던 비밀들을 꺼내놓는다. 
그리고 두 사건이 마무리되고 멤버들이 취미의 방을 퇴장했다가 다시 입장할 때 
관객들은 새로운 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반전의 묘미를 잘 살린 작품이었고 덕분에 관객들은 두 번의 박수를 치게 된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카네다가 건타쿠(건담 오타쿠)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배우의 대사에는 건담의 주요등장인물인 아무로 레이, 샤아 아즈너블, 브라이트 노아 등의 대사가 사용되기도 하였고 
라라아 슨, 세일러 마스, 마틸다 아잔, 프라우 보우 등 여성캐릭터의 이름과 게렌 자비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했다. 
건담 팬으로서 흐뭇함을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연극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재구성하여 설명할 때 건프라(건담 프라모델)는 중요한 소도구로 활용되었다. 
이 장면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간호사 요코의 대역으로 사용된 건프라가
대사상으로는 건담이었지만 실제로 사용된 건프라는 RX-78 건담이 아니라 RX-0 유니콘건담이었다는 점. 
또한 고서 수집이 취미인 미즈사와가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그의 책들이 서가를 장식하는 소도구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였는데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이
대사상으로는 인간의자였지만 실제로 배우가 들고 있는 책은 야광인간이었다는 점 또한 소품 활용에 있어서 옥에 티였다. 

여하튼 취미의 방인 만큼 무대 위에는 등장인물들의 취미를 상징하는 요리재료, 건프라, 책 등
수많은 소품이 준비되어 있었고 무대를 꾸미는 데 꽤 공을 들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방문 옆에 걸려있는 벽시계는 실제시각과 일치해서 지금 몇 시쯤 되었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공연 후반부에 배우가 태우는 담배는 향이 좋아서 어떤 브랜드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홍일점 박민정 배우의 상큼발랄한 연기는 역시 좋았고
대사량이 많은 미즈사와 역의 김늘메 배우의 대사가 엉키는 실수가 잠깐 있긴 했지만
김진수 씨를 비롯한 네 명의 남자배우의 연기도 안정적이었다.
박민정 배우의 세일러 마스 코스튬과
지일주 배우의 코로 리코더 불기는 잊기 힘든 장면이 될 것 같다.
스토리 자체가 워낙 흥미진진한 연극이라서 무대에 푹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공연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커튼콜 촬영이 금지라는 점이다.
해외 라이선스 공연 중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커튼콜 촬영금지가 종종 있긴 하지만
연극의 경우 커튼콜 촬영을 금한 것은 웃음의 대학 이후 오랜만이었다.
그러고 보니 웃음의 대학도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람한 공연이었다.
너와 함께라면과 이제는 애처가의 경우는 같은 일본 원작 연극이지만 커튼콜 촬영이 가능했다. 
맨 앞열이라서 촬영하기 좋은 환경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커튼콜 촬영도 안되고 공연사진도 아직은 구할 수가 없어서 
일본 상연 당시의 무대 사진을 첨부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취미의 방 일본 공연 멤버들의 연습장면 겸 인터뷰 영상.






연극 취미의 방 프레스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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