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를 관람했다.
극단 십년후의 작품이고 이달 19일까지 상연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주인공 두 자매 인화 역에 이고운, 인숙 역에 김선아.
강반장 역에 김준겸, 사장 역에 공민규, 아버지 역에 정대홍 배우.

지화자 역에 권혜영, 미자 역에 황미선, 선자 역에 박주연, 꽃님 역에 박설희,
강비서 역에 황태호, 앙상블로 오지용, 김경용, 정휘태 배우가 출연했다.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는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70년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접어두고서 인천의 성냥공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아가씨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회삿돈을 사리사욕을 위해서 사용하는 악덕 사장 때문에
몇 달씩이나 봉급을 못 받게 되자 여공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오지만
맏언니 격인 인화와 강반장이 그녀들을 다독이며 간신히 공장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밀린 봉급 대신에 성냥을 몰래 반출하는 여공들이 나타나게 되고
지화자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에 우연히 들렀던 사장은 거래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데...
무대 위 배우들의 대부분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시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이들이었지만
객석에는 산업화 시대를 몸소 겪은 나이 지긋한 관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산업화의 일꾼으로서
땀을 흘렸던 그 시절을 회상해볼 수 있는 공연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젊은 관객들에게도 인생의 선배들이 걸어온 어려운 시절을 어렴풋이나마 그려볼 수 있는 무대였고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꿈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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