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대림미술관 트로이카전 & 마담뺑덕 욕망의 서막전 2014/09/21 14:59 by 오오카미


대림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트로이카전을 관람했다.


쾌청한 가을하늘을 만끽할 수 있었던 주말에 광화문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파란 하늘에 조그마한 구름 하나가 홀로 떠 있는 모습이 귀여워서 찰칵.


경복궁의 서쪽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은 아기자기한 미술관이다.


트로이카전은 10월 12일까지 계속된다.


미술관 1층에는 매표소와 기념품 판매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의 기념품 종류와 가격은 다음과 같다.
노트세트(5권) 5000원, 에코백 9000원, 파우치 6000원이고 
종이북마크는 1종 1000원, 3종 2000원, 5종 3000원이다.


종이북마크는 이번 전시회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프린트되었다.


에바 루키, 코니 프리어, 세바스찬 노엘
세 명의 공학도가 모여서 트로이카라는 아티스트 그룹을 결성했다고 한다.


대림미술관의 전시실은 2층부터 4층까지이다.
2층에 들어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위아래로 움직이는 전구와 오목렌즈를 이용하여 
바닥에 비치는 빛의 동심원 크기를 변화시키는 장치였다.


각종 기기가 내는 고유한 소리를 특수마이크로 들려주는 작품.
중앙에 설치된 마이크가 회전하면서 둘레에 진열된 기기들의 고유한 소음을 잡아냈다.


어제의 날씨를 보여주는 작품.
날씨정보는 30분마다 업데이트되어 변화한다고.


도슨트(해설자)님이 미인.


3층으로 이동했다.


검은색과 하얀색의 주사위를 박아넣어서 만든 커다란 작품.


36315개의 주사위가 사용되었고 아인슈타인의 말까지 인용되었다.


멀리서 얼핏 보아서는 주사위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눈들은 촘촘하고 빼곡했으며
무게도 약 200kg이나 나가는 작품이어서 해체와 조립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고.


가까이에서 보면 확실히 주사위의 배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궁(Labyrinth)이라는 작품.
미로판 위에 도화지를 얹고서 미궁 속에 파라핀 양초의 연기를 불어넣어서 
연기가 만들어낸 그을음으로 만든 작품이고 작품 제작에 사용된 미로판도 함께 전시되었다.


종이 위에 유리판을 얹은 후 8천 볼트에서 5만 볼트의 강한 전류를 흘려넣어서 만든 작품.
위험한 작업이어서 작품제작 때에는 항상 2인 1조로 작업했다고.



모든 가능성의 총합(The Sum of All Possibilities)이라는 작품.


23개의 검은 띠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지만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보는 내내 시시각각 다른 형상을 보여준다. 


천정에 설치된 12개의 모터가 제각각의 속도로 돌고 있어서 
같은 모양을 다시 보기 위해서는 12분이 걸린다고 한다.


12분에 한 번씩 이와 같은 하트 모양이 완성된다고.





몇 분의 기다림 끝에 하트 모양이 완성되긴 했다. 카메라의 반대방향에서.


도화지 위에 떨어뜨린 액체가 성질의 차이에 따라 색이 분리되는 현상을 표현한 작품.


분수대 또는 거미의 다리를 연상시키는 작품.


바닥에 설치된 여러 개의 장치에서 슉슉 소리를 내며 바람이 뿜어져나와
여러 가닥의 색줄을 공중에 띄우고 있었다.


4층에는 트로이카전의 하이라이트인 아케이드(Arcades)가 설치되어 있었다.


바닥에서 쏘아올린 빛의 기둥이 공중에 빛의 터널을 만들었다.


대림미술관은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했기 때문이어서인지
이전에는 관객의 사진을 촬영해주는 코너가 꼭대기층인 4층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방문해보니 사진촬영장소는 미술관 근처에 오픈한 카페에 있는 스튜디오로 바뀌었다고 한다.


내려오다가 발견한 작품 구름(Cloud).


벌레 또는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길다란 몸통에 수많은 원형거울이 달려있었고
이 거울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마치 카드섹션이라도 하듯이
반짝이는 앞면과 검은 뒷면을 교차하면서 다양한 형상을 연출해냈다.


1층에서 미처 관찰하지 못했더라도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클라우드를 1층에서 올려다본 모습.


대림미술관 뒤뜰에는 감나무가 심어져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미술관 입구로 나오니 입구 옆에 카페의 방향을 알려주는 입간판이 서 있었고
화살표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서니 디 라운지(D LOUNGE)라는 카페가 나타났다.


카페 건물의 안쪽에 스튜디오가 있었으나 운영시간은 오후 6시까지였다.
미술관은 토요일에 한하여 오후 8시까지 개장하지만 스튜디오는 평소와 똑같이 마감한다고.


스튜디오 옆으로 난 계단으로 건물의 2층에 올라가 보았다.
몇 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미술관을 뒤로하려다가 미술관 옆의 주택에 걸려있는 커다란 포스터에 주목했다. 
미술관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독특한 이름의 카페나 식당 간판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그래서 건물의 대문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10월에 개봉예정인 마담뺑덕이라는 영화를 홍보하는 전시전이었다. 
트랜스포머전이나 원피스전처럼 흥행한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전시회는 들어본 적이 있어도 
영화를 개봉도 하기 전에 전시회라니. 참신한 홍보전략이었다.

마담뺑덕 욕망의 서막전의 입장료는 무료다.
현관 앞에 설치된 안내데스크에서 주연배우 정우성이 녹음한
오디오가이드를 신분증을 맡기고 무료로 대여도 가능하다.


건물 현관에 들어섰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에 독특한 공간이 등장했다.
경비실이나 방문객대기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인 듯.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양초는 아로마캔들인 듯했다.
은은한 향기가 기분 좋게 코끝을 맴돌았다.



영화의 한 장면이라 생각되는 다양한 스틸컷이 액자로 꾸며져 있었다.


1층 거실로 들어섰다. 
거실의 좌측 벽면에서는 영화 마담뺑덕의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었고 
거실 중앙에는 타자기 등이 놓인 테이블을 소파와 의자가 ㄷ자 형태로 둘러싸고 있었다.
흔들의자도 있어서 고풍스러운 이미지가 한층 더해졌다.


타자기와 커피분쇄기.
시간을 거슬러 과거에 와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타자기 옆에는 사진들이 어지러이 놓여 있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의 정면 붙박이형 진열장에는 정우성의 사진이 가득.



정우성을 좋아하는 여성팬이라면 가슴이 동할 듯.


2층으로 향했다.
계단 벽면에는 남녀배우의 키스신이.


2층에 올라서자마자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여주인공 이솜의 커다란 사진과
그 아래 놓여 있는 브라운관 TV를 볼 수 있는데 TV의 용도는 뒤에 기술하겠다.
TV 뒤쪽의 방이 정우성이 연기하는 남자주인공 학규의 침실이고 
그 맞은편이 서재, 복도의 안쪽으로 욕실이 위치하고 있다.


먼저 욕실에 발길을 옮겨보았다. 
탈의실의 벽면을 장식하고 사진 중에는 영화 속에선 볼 수 없는,
촬영현장을 스케치한 컷이 다수 전시되어 있었다.


욕실은 음산했다.
어쩌면 영화 속의 한 장면일 수도 있는, 웅크린 여배우의 나신을 재현한 모형이 욕조 안에 놓여져 있었다. 
거울이 걸려 있는 세면대의 반대방향에는 좌변기가 놓여져 있었고 
그쪽 벽면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그림이 변하는 입체사진이 걸려 있었다.


다음으로 학규의 침실로 향했다.


침대 위에는 프로젝터가 투사하는 그의 영상이 투영되고 있었다. 


또한 그의 목소리가 침실 내부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어서 내 옆에 누우라고 유혹하는 듯. 




침대 위의 상황은 침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하여
2층 입구에서 보았던 TV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침실 맞은편의 서재에는 두 주인공의 행복했던 순간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가득했다.


서재에 놓여 있는 옷장 속에는 어쩔 줄 몰라하는 듯한 표정의 모형이 홀로 서 있었다.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복수하겠다는 욕망의 우리 안에 갇힌 여자를 표현한 듯.  


2층 거실의 벽면에는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의 그림이.


그리고 그 그림의 맞은편에 서 있던 것은 손에 피를 묻힌 소녀의 모형.


거실을 가로지르면 학규의 딸 청이의 방이다.
붕대를 둘러싼 그림이 그녀의 고통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영화 마담뺑덕은 심청전의 등장인물들을 차용하여 현대판 치정극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남자주인공이 지방대학에서 강사로 근무했던 시절 사랑을 나누었으나 서울로 올라오면서 버린 여자가
8년 후에 이름을 바꾸고 나타나 그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하는데
치정극의 끝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노출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트로이카전을 보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접한 마담뺑덕 욕망의 서막전.
대림미술관이 아무래도 아담한 미술관이다 보니 트로이카전만으로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었는데
독특한 방식의 영화홍보 전시회 마담뺑덕 욕망의 서막전을 덤으로 접함으로써 그 아쉬움이 달래졌다.
마담뺑덕 욕망의 서막전은 대림미술관 빈집에서 10월 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시간은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주말에는 오후 9시까지이다.


두 전시회의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경복궁 안이 시끌벅적하여 들러보았다.
흥례문 앞에 간이무대가 마련되었고 그 위에서 공연이 한창이었다.


또한 무대 옆에는 오늘 궁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전시공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들어가보았다.


의궤를 영상화한 작품이 상영되었고


일제침략기 당시의 오래 전 사진이 슬라이드로 상영되었다.


궁중음악을 연주한다는 로봇들은 휴식 중이었고


궁궐을 소개하는 사진이 간략하게 전시되어 있었으며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미니어처가 전시되어 있었다.


5분만에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무대 위가 화사해졌다.


곱게 차려입은 여인네들의 춤을 뒤로하고 귀로에 올랐다.


광화문 앞에선 다음 주 일요일까지 오후 8시에서 10시까지 
광화문을 스크린으로 삼아 빛너울이란 이름의 프로젝터 쇼가 진행된다고 한다.


오후 늦게 광화문을 찾는 이들에겐 가을의 정취를 색다르게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 문화의 향기도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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