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이기동 체육관 2014/09/13 10:05 by 오오카미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연극 이기동 체육관을 관람했다.
꼭지점 댄스를 계기로 인지도를 업그레이드했던 김수로 배우는
최근에는 연극 제작자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바로 김수로 프로젝트가 그것인데 연극 이기동 체육관 역시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예술마당에서 막을 올린 이번 이기동 체육관에는 그가 직접 캐스팅에 참가하고 있기도 하다. 



대학로에 도착하니 일기예보에도 없던 소나기가 그쳤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청년 이기동 역에 강성진, 마코치 역에 류경환,
관장 이기동 역에 이국호, 딸 이연희 역에 박은미, 그리고 체육관에 다니는 조연들로
강근담 역에 이원, 정애숙 역에 장혜리, 서봉수 역에 정상훈, 탁지선 역에 정지선 배우였다.
이날 공연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김수로 배우는 마코치 역에 더블캐스팅이다. 



공연 로비에는 역대 한국 복싱챔피언들에 대한 소개글이 걸려있었다. 



연극 이기동 체육관은 8명의 배우가 출연하고 공연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챔피언이 될 뻔했지만 펀치드렁크(복싱선수와 같이 뇌에 많은 손상을 입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뇌세포손상증)로 인해
은퇴 후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기동 관장의 체육관에 그와 같은 이름을 가진 한 사내가 
복싱을 배우고 싶다고 찾아온다. 37세의 시간강사 이기동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왔던 복싱을 배우고 싶어서 체육관을 찾은 청년 이기동,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은 접었지만 그 대신 챔피언을 키우고 싶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는 마코치, 
은퇴 후 아들을 복싱선수로 키웠지만 그 아들을 링 위에서 잃은 후 꿈을 접은 관장 이기동, 
아버지와 오빠가 못 이룬 챔피언의 꿈을 이루겠다며 남몰래 프로복서의 길에 도전하는 이기동의 딸 이연희, 
그 외에 건담 오타쿠 강근담, 외로운 노처녀 정애숙, 보험영업사원 서봉수, 무대포 여학생 탁지선이 등장한다. 

허름한 체육관에서 이들 인물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전반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었지만
청년 이기동이 주인공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로 주연의 임팩트가 없는 무대였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복서의 꿈을 실현하는 청년 이기동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니라 
아들을 잃은 후 관계가 서먹해졌던 관장 이기동과 딸 이연희가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것이 부각되었다. 

그리고 격투기의 일종인 복싱을 소재로 한 연극임에도 스파링 장면만 등장할 뿐
경기 장면이 전혀 등장하지 않아서 박진감은 찾아볼 수 없는 무대였다.
그래서일까. 극 후반부에 흘러나오는 영화 록키의 주제가 Gonna Fly Now가 공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친근감 넘치는 강성진 배우의 연기는 보기 편했고, 류경환과 장혜리 배우의 코믹연기는 유쾌했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강성진 배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는 주진모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에서
보스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는 충직한 부하 역을 연기한 바 있다. 
그런 배역 때문이었을까. 호감을 갖고 있던 배우였는데 이날 공연에서도 서글서글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바로 앞자리에 웬만한 남자 둘을 합쳐놓은 듯한 떡대가 앉아서 꽤나 피곤한 관람이었다. 
일찌감치 기어들어와 처앉아 있기라도 했으면 매표소에 좌석을 바꾸어달라고 요청이라도 했을 텐데
공연시작 바로 전에 들어와서는 앞의 시야를 가려버리니 참 난감하더라. 
공연 내내 불편하게 관람해야 했고 결국 커튼콜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앞으로는 이런 관크를 만나면 공연 앞부분을 포기하더라도 관람이 편안한 좌석으로 바꾸고 봐야겠다. 
공연 보고나서도 기분이 영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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