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9월의 종로 나들이 - 운현궁, 감고당길, 인사동길, 1789바스티유의연인들 2014/09/06 15:41 by 오오카미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이다.
추석을 앞둔 9월의 초순에 종로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안국동에 도착하여 우선 오랜만에 일본문화원에 잠깐 들렀다.
다음주 일요일에 코엑스에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한일축제한마당이 개최된다.
여기에서 꿀정보 하나. 올해의 한일축제한마당에서는
후지이 미나 짱이 사회를 맡고 우에노 주리 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저택으로 잘 알려진 운현궁이다.
일본문화원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등장한다.
올해 3월부터 무료입장으로 바뀌어서 부담없이 출입이 가능하다.


마침 운현궁 가을에 쪽빛이 날리다라는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대문을 들어서니 쪽빛으로 곱게 물든 수많은 천이 너른 공터를 화사하게 수놓고 있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염색한 천을 말리고 있는 빨랫줄의 중간건조대였다.
오늘날 쉽게 볼 수 있는 수직구조의 철제기둥이 아니라
대나무를 건조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고풍스러운 전통미가 느껴졌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 건조대가 바람방향에 따라 큰 폭으로 휘청거려서 
저러다 대나무가 넘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조바심이 들게 할 정도였으나 
용케도 건조대는 쓰러지는 일 없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운현궁 가을에 쪽빛이 날리다는 사대부 저택의 방장(방문이나 창문에 치거나 두르는 휘장)을 주제로 하고 있다.
사대부 가문에서는 여름에는 대나무발로 창문을 가리고
가을과 겨울에는 모시나 천으로 방장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이러한 방장을 재현한 작품 200여점이 운현궁 일원에서 9월 14일까지 전시된다.


이로당은 운현궁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건물이고 남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여자들만의 공간이었다.
그래서인지 저절로 발길이 간다.


이로당에서 인증샷.


운현궁 건물 곳곳에 형형색색 고운 방장이 걸려 있었다.


방장을 걸어놓은 실내는 이런 느낌이었다.
한옥에서 살아봤던 사람들에게는 나무로 된 마룻바닥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


높다란 아름드리나무와 어우러져 쪽빛 넘실대는 운현궁을 뒤로했다.


다음으론 국립민속박물관에 들러보았다.


추석연휴 기간 동안 박물관 앞 광장에서 전통음식 시식,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별전시로 강원별곡이 진행 중이어서 관람했다. 강원별곡 전시회의 내부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전시실의 전반부에는 강원도 지역의 오래된 유물과 정철의 관동별곡 등의 서책이 전시되어 있었고
후반부에는 강원도의 유명관광지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설악산과 금강산의 기념엽서와 관광안내서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금강산과 관련된 사진들은 일제침략기 때 일본측에서 제작한 것들이어서 세월의 흔적이 확연히 느껴졌다.


박물관을 나와서는 감고당길(율곡로3길)로 발길을 옮겨보았다.
감고당길은 안국동사거리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숙종이 인현왕후 민씨 친정을 위해 지어준 집 감고당이 지금의 덕성여자고등학교 부근에 있었다고 한다.
안국동사거리에 있는 풍문여자고등학교 옆길이 감고당길의 입구라 할 수 있겠다.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건너편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옆길인 북촌로5길과 감고당길이 교차하므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출발할 때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쪽에서 접근해도 되겠다.


북촌로5길로 들어섰다. 도로 주변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여
이어서 언급할 감고당길과 함께 예쁜 거리, 걷기 좋은 거리로 추천하고 싶다.


힛더스팟 삼청점.
테이스티로드에 나온 스테이크 맛집이라고 한다.


트렁크 갤러리.
지금까지 줄곧 브리프(삼각팬티)만 입어오다가 지난달에 드로즈를 구입하여 처음으로 입어보았는데 착용감이 괜찮았다.
자전거 탈 때 한결 편하다. 어떤 네티즌이 드로즈의 착용감을 엉덩이를 꼭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는데 동감한다.


소적두 삼청동외가.
역시 테이스티로드에 나온 맛집으로 단팥죽, 팥빙수 등 팥으로 만든 식품을 전문으로 한다고.


예쁜 거리에 있으니 편의점도 남달라 보였다.

북촌로5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편의점 앞에서 사거리가 나타났다.
이 사거리를 기준으로 동서로 뻗어있는 길이 북촌로5길이고
남쪽으로 난 길이 감고당길(율곡로3길), 북쪽으로 난 길이 북촌로5가길이다.


북촌로5가길로 들어섰다. 아원공방이란 공예품점이 먼저 나타났고 그 옆에는 키엘 삼청동부티크가 자리했다.


키엘 매장 앞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북쪽으로 뻗은 골목길의 우측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일부 역사교과서에서 사라진 유관순 누나가 벽화의 첫머리에 등장했다.


예쁜 거리에 있는 가게들은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북촌로5가길의 골목 끝에는 커피방앗간이란 이름의 카페가 있었다.
가게 앞을 지나는데 여종업원 분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준다.
이곳은 사장님이 직접 그려주는 1분 초상화가 유명한데
음료수를 구입한 고객에겐 천원, 그냥 초상화만 그려달라는 고객에겐 5천원을 받는다고.


북촌로5가길의 또 다른 골목길에서. 녹색 토끼 로고가 시선을 끄는 커피별녹색잔이라는 카페.


북촌로5길로 다시 내려와 사거리 북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정독도서관에 올라보았다.


정독도서관으로 향하는 야트막한 오르막길의 정상에 오르면 서울교육박물관 정문이 나타난다.
공사로 인하여 폐쇄된 정문 앞에는 어린 시절에 국민학교(초등학교) 교과서에서 봤음직한 그림이 입간판으로 서 있었다.


이미 오후 6시가 지난 시각이었으므로  어차피 박물관에 입장할 수는 없었지만
서울교육박물관 입구로 이어지는 길은 폐쇄된 정문과 박물관 건물 사이에 샛길로 나있다고 한다.


박물관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정독도서관 정문으로 들어서니 넓다란 정원이 나타났다.
도서관 정문에서 도서관 건물 입구까지 직선거리로 120미터 정도 되므로
도서관 앞의 정원은 공원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규모였다.


그동안 이름은 익히 들어보았지만 정독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독도서관은 1977년 1월에 개관한 서울시립공공도서관이다. 
도서관이 들어서기 전에는 현재 삼성동에 위치한 경기고등학교가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정독도서관에서 내려와 감고당길로 발길을 옮겼다.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점포들이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을 발하는 듯했다.
북촌 부근인 만큼 한옥의 자취가 남아있는 건물이 섞여있다는 점과 거리가 깨끗하다는 점이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에게 그러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 플러스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닐까 싶다.


샛별당이라는 닭꼬치가게가 꽤 인기가 있었다.


샛별당 맞은편에는 화동커피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여직원 분의 미모에 잠시 넋을 놓았다.
왜냐하면 그 여성이 배우 이은우 씨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연극 너와 함께라면을 통하여 팬이 된
이은우 배우의 최근작으로는 영화 분노의 윤리학, 뫼비우스 등이 있다.
집에 돌아와 폭풍검색해보니 영화 뫼비우스 촬영 후에도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했다고 하니
화동커피에서 본 여인이 그녀 아니었을까... 그녀 맞다.


천의 얼굴 배우 이은우 - 세계일보 2014년 7월 10일 인터뷰 기사


한옥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어서 운치를 더해준다.


은 소재의 소품을 취급하는 액세서리점 은나무.
가게 앞에 놓인 자전거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꽃향기가 기분 좋았던 꽃집.


예쁜 거리 감고당길 한복판에 꽃집이 자리하고 있으니 거리가 더욱 화사하게 느껴졌다.


커피마시는 고양이 카페.


감고당길에는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등 체인점도 있었지만
도토리라는 이름의 떡볶이집도 있었다.


점포들이 즐비한 지역을 벗어나는 굴다리 벽에는 오래된 연인이 키스를 나누고 있는 훈훈한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상점가를 벗어난 감고당길에는 두 개의 여고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어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풍문여고가 있는 감고당길 입구로 나왔다.
길을 건너서 이번에는 인사동길로 향해보았다.


인사동길 입구에서 거리예술가의 퍼포먼스가 한창이었다.


핑크맨은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 정지포즈를 연출하였고
구경하던 관객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인사동길을 거닐다가 TV쇼 진품명품의 고서 감정사로 유명한 김영복 씨를 보기도 했다.


인사동길의 명물인 쌈지길에도 들러보았다.


쌈지길은 1층부터 4층까지 전체의 층이 길의 형태로 연결된 독특한 공예전문 쇼핑몰이다. 
각 층을 약간 비스듬하게 설계함으로써 층과 층을 계단이 아니라 비스듬한 경사길로 연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인사동길에서 만난 신랑각시인형.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에게 선물해도 좋을 정도로 귀여웠다.


인사동길을 돌아나오니 또 다른 거리예술가가 등장하여 버블아트를 선보였다.



인사동길에는 거리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날 감고당길과 인사동길을 거닐면서
예쁜 거리, 재미있는 거리를 걷는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거리 산책을 마치고 영화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 시사회를 보러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시사회실로 향했다.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시사회실은 인사동길의 입구 우측에 자리한 동덕빌딩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다.
극장과 달리 음식물반입은 금지되어 있다.


시사회실은 약 50석 규모로 아담했다.
영화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은 동명의 프랑스 뮤지컬 공연을 영상으로 담은 작품이다.
3D 기법을 가미하여 공연실황 DVD와 차별화를 기하기는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는 의문이다. 
극장에서 3D영화 관람할 때 사용하는 클립형 편광안경을 가져갔는데 이상하게도 그것으로는 3D 구현이 안되어서 
유니버설측에서 배포한 입체안경을 사용하니 확실히 입체화가 구현되기는 했지만 
안경 위에 안경을 쓰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 안경 착용자들은 다 아실 듯. 
결국 입체안경 벗어놓고 그냥 감상했다. 입체화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그냥도 그럭저럭 볼 만했다. 
예고편 영상에 나오는 두 곡의 뮤지컬 넘버가 역시 좋았고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한 뮤지컬의 내용도 흥미로웠다. 
뮤지컬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일 것 같다. 단, 3D는 과유불급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 2014/09/06 21: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07 22: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imnew 2014/09/07 19:03 # 답글

    외, 운현궁 정말 좋아해서 종종 가곤 하는데 이런 멋진 행사를 하고 있었군요. 끝나기 전에 꼭 가 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좋은 구경 하게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
  • 오오카미 2014/09/07 22:26 #

    이번 특별전시는 14일까지라고 하네요. 운현궁과 함께 예쁜 거리 돌아보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 준짱 2014/09/16 12:50 # 삭제 답글

    감고당길 예전에 갔을 때보다 이것저것 가게가 더 생겼네.
    와이프나 데리고 함 가야겠다. 너랑 갈 곳은 아닌데?ㅋㅋㅋ
  • 오오카미 2014/09/17 01:21 #

    연인들이 걷기 좋은 길이더라.
    도서관 좋아하는 커플이니 정독도서관 탐방도 하고 운치 있는 길도 거닐어보고 운현궁 나들이도 해보렴. ^^
  • 2014/12/04 13:2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오카미 2014/12/04 21:06 #

    제 눈썰미가 틀리지 않았군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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