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메와 만화 백귀야행 23권 2014/08/22 10:33 by 오오카미


지난달 백귀야행(百鬼夜行抄) 23권이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원피스, 나루토, 블리츠 등 과거에 꾸준히 신간을 기다리며 읽었던 만화들의 대부분이 언제인가부터
탐독을 중단한 탓에 지금 돌이켜보면 대체 몇 권까지 읽다가 말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 대다수이나
그나마 신간이 나오는 대로 구해서 읽고 있는 만화가 바로 백귀야행이다.
1년에 한 권 나올까말까 한 넉넉한 간행주기 탓에 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겠으나
일단 이 만화는 귀신, 요괴를 주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독특한 매력이 있고 
무엇보다도 작가 이마 이치코(今市子)가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흡인력 강한 만화임에 틀림없다.  
23권의 다섯 에피소드는 1년을 기다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첫 번째 에피소드 - 미궁의 주민(迷宮の住人)

여럿과 어울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리츠가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에 모여서 DVD로 영화를 하루종일 감상하는 동아리 모임에 참가한다.
집주인인 학생의 뒤에 키모노를 곱게 차려입고서 다소곳이 앉아있는 여인의 정체는?

읽다 만 소설이나 보다 만 영화의 경우 나중에라도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에피소드는 기억 속에서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이야기, 
달리 말하면 아직도 기억의 미궁 속에서 헤매고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 이이지마 리츠(飯嶋律)의 충직하지만 다소 멍청한 식신 콤비 오지로(尾白)와 오구로(尾黒)가 
슬슬 자신들의 짬밥을 챙기려는 것인지 꼬마 요괴의 군기(?)를 잡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에피소드 나를 기다린다는 걸 알게 되면(まつとしきかば)

이 에피소드는 햐쿠닌잇슈(百人一首)에 실려있는 유명한 와카(和歌)를 소재로 했다.
매년 여름 주인공 리츠가 부재중일 때
리츠의 집으로 그를 만나러 찾아오는 수수께끼의 초등학교 동창생의 정체는?

百人一首는 카마쿠라 막부시대의 귀족 시인 후지와라노 사다이에(藤原定家)가
고금의 시인 100명을 선정하고 각 시인마다 1개의 시를 엄선하여 엮은 와카모음집이다.
* 和歌란 5.7.5.7.7. 총 31음절로 구성되는 정형시다. 

에피소드에 기용된 시는 아리와라노 유키히라(在原行平)의 시다.
百人一首의 작가명에는 관직명을 써서 추나곤 유키히라(中納言行平)로 표기되어 있고
각 번호가 매겨져 있는 100개의 시 중 16번에 해당한다.


立ち別れ いなばの山の みねにおふる まつとし聞かば 今帰り来む
(당신과 헤어졌지만 이나바산 봉우리에 서 있는 소나무처럼
당신이 나를 기다린다는 걸 알게 되면 당장이라도 돌아가겠소) 

단신부임하는 유키히라가 새 부임지에 있는 이나바산 정상의 소나무를 바라보며
쿄토에 남아있는 연인을 그리워하며 읊은 시인데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내용 때문에
집 나간 애완동물이 돌아오길 염원하는 주문으로 근래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 초역 백인일수 우타코이(超訳百人一首 うた恋い。약칭 우타코이)
제1화에서는 유키히라의 부인을 히로코(弘子)라는 가상인물로 설정했는데(역사상 부인의 이름은 알려져있지 않다)
단신부임하는 유키히라가 히로코를 남겨놓고 부임지로 떠나며 그녀에게 이 시를 바친다.


세 번째 에피소드 요괴들의 분실물(鬼達の忘れ物) 

도라지 문양이 들어간 낯선 키모노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부동산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카이 삼촌이 등장하고
이이지마 가문의 여인들, 즉 리츠의 엄마 키누(絹)와
아야(斐) 이모, 타마키(環) 이모의 맞선사진(프로필사진) 또한 보너스로 등장한다.


네 번째 에피소드 뒤쪽의 정면(うしろの正面)

かごめかごめ 籠の中の鳥は いついつ出やる 後ろの正面だあれ?
(카고메카고메 바구니 속의 새는 언제가 되면 만날 수 있니? 뒤쪽의 정면은 누구?) 라는
카고메카고메(술래잡기 놀이의 일종) 때 부르는 동요를 소재로 하고 있는 에피소드였다.

*카고메카고메 - 사람들이 둥글게 원을 만들고 그 안에 술래가 눈을 가리고 쪼그려 앉는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고 노래가 끝났을 때 술래는 자신의 등 뒤에 누가 서 있는지 맞추어야 한다.
카고메는 籠目(바구니 격자무늬)라는 것이 통설이지만 
籠女(새장 속의 여인), 즉 유곽의 창부라든가 임신부를 의미한다는 등 다양한 속설이 있고
노랫말의 내용이 토쿠가와 막부의 매장금의 위치를 가리킨다는 설도 있다.

이번 권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난해했던 에피소드였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시 읽어봐야 했으니까.
구천을 떠돌던 잉꼬가 왜 수수께끼의 요괴에게 반응했는가를 이해하면 답은 풀린다.


다섯 번째 에피소드 히나인형이 없는 집(雛人形の無い家)

어린 여자아이가 무사히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히나마츠리(雛祭り)는 3월 3일에 행해진다.
이날 주인공인 여자아이에게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히나인형을 선물하므로
여자아이가 있는 가정에는 보통 히나인형 하나쯤은 있을 법하나
웬일인지 리츠의 집에는 히나인형이 없다. 그 이유는?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맞선사진으로 오랜만에 한 페이지에 함께 등장했던 
키누, 아야, 타마키 자매들이 오랜만에 집에 모인다. 
히나인형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막내 카이가 창고 안에
AV(성인비디오)를 감추어놓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으로까지 확대된다. 하여튼 여자들이란...


마지막 에피소드에선 오랜만에 리츠의 외할아버지 카규(蝸牛)가 언급된다.
요괴를 다루는 술법을 터득했던 이이지마 카규는 백귀야행의 원천이기도 한 만큼
그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그 에피소드의 비중은 커진다고 하겠다.

이상 백귀야행 23권의 예고편을 겸한 간략한 리뷰였다.


덧글

  • 우왕 2014/08/22 17:56 # 삭제 답글

    백귀야행 아직 나오는군요 오!!!!!
  • 오오카미 2014/08/22 22:19 #

    네. 절찬 판매중입니다.
    몇 달 전에 판매부수 누계 500만 부를 돌파했다던군요. ^^
  • 신중한 기린 2014/08/22 22:04 # 답글

    앗!!!!!! 드디어 23권이ㅜㅜㅜ 기다렸는데 드디어 나왔군요. 오래오래 계속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ㅋㅋ
  • 오오카미 2014/08/22 22:21 #

    그렇지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 작품이라서 계속해서 연재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백귀야행이니까 백 권까지는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
  • 코코 2014/10/04 18:30 # 삭제 답글

    어머 드디어 23권이 나오는겁니까??
    기대되는군요!
  • 오오카미 2014/10/05 21:16 #

    23권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
  • 이네이드 2015/02/02 20:44 # 삭제 답글

    저도 신간 나올때마다 사요. 대체 한국엔 언제나올까요. 목빠지겠어요. 번역하는데 몇개월이 걸리진 않을텐데 흑~
  • 오오카미 2015/02/03 20:59 #

    22권의 경우 일본에서 발간되고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국내에서 정발되었으니까 슬슬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미케네코 2015/02/04 21:41 # 삭제 답글

    일본에 살 때 부터 한권씩 모았는데, 아직도 모으고 있네요.
    벌써 15년은 넘은것 같애요. 저의 애장판입니다. 아주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빨리 나오길...
  • 오오카미 2015/02/05 09:47 #

    공감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지요. ^^
  • 2015/06/17 14:33 # 삭제 답글

    중국 상하이에 살고있는 백귀야행 팬 중 한사람이에요.. 한글판이 없는 관계로 중국어판으로 읽고 있는데 대략 줄거리알고 싶어서 검색해 찾아왔습니다.. 덕분에 에피소드 내용 흐름 알고 읽어보니 이해가 됩니다. ^&^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가요~~~
  • 오오카미 2015/06/17 23:23 #

    백귀야행이 중국에서도 정발되는군요.
    천녀유혼 등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 하면 중국도 일본 못지 않으니까 중국에서도 인기 있을 것 같습니다.
    백귀야행 24권은 일본에서 7월 7일에 발간 예정입니다. 우리 함께 다음 권도 기다려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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