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히말라야 14좌 사진전 & 엄홍길 대장 강연회 2014/07/14 06:46 by 오오카미


히말라야 14좌 사진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6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개최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히말라야 14좌 사진전을 관람했다.


이날은 오후 3시부터 세계적인 산악인인 엄홍길 대장의 강연회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사진을 관람하기에 앞서 3층 전시실 내에 마련된 시청각실을 먼저 방문했다.
시청각실에 마련된 80석 가량의 좌석은 거의 꽉 차 있었다.


엄홍길 대장은 청중을 향한 인사 후 38-22-16 이라는 숫자로 말문을 열었다.
이 숫자는 엄홍길 대장이 8000미터 이상의
히말라야 16좌를 등정하기 위하여 22년이라는 세월에 걸쳐서 38번을 도전했다는 의미였다.
1시간 20분동안 진행된 강연회에서 엄대장은 산속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여
히말라야 16좌 등정을 달성하기까지 산과 관련된 자신의 인생사를 이야기했다.
히말라야 등정 중에 동료를 잃고 부상을 당했던 좌절담을 회상할 때에는
그의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아픔이 청중의 가슴에도 와닿았다.

이날 강연회의 하이라이트는 엄대장이 다섯 번의 도전 끝에 등정에 성공한 안나푸르나를 회상하는 장면이었다.
안나푸르나 네 번째 도전에서 자일파트너의 추락에 휩쓸려 심한 발목 골절을 당했던 그는
네팔의 병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어서 한국으로 수송되어 대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담당의사가 앞으론 뛰는 것은 고사하고 걷는 것도 힘들 것이니 산을 오르는 것은 이제 포기하라고 처방하였으나
엄대장은 깁스를 푼 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산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고 
재활훈련 후 철심을 박은 다리로 고통을 이겨내며 북한산 정상 백운대에 올랐을 때 오열했다고 한다.

엄홍길 대장과 오르는 山 - 북한산 편 문화일보 2012년 7월 13일 기사




엄홍길 대장 강연회에서.


엄홍길 대장은 현재 네팔에 초등학교를 세우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히말라야를 오르면서 네팔인들과 현지의 셰르파들에게 많은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 자신이 그 은혜를 갚을 때라는 것이다.
엄홍길휴먼재단이 진행하는 이 사업은 엄대장에게 있어서 그만의 히말라야 17좌 도전이 되는 셈이다.
강연회를 청강한 후 사진전의 작품들을 찬찬히 관람했다.


전시실의 입구에는 내 안의 나를 보는 눈이란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히말라야라는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했다.


전시실 입구를 들어서면 히말라야 14좌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설이 먼저 등장한다.
히말라야 14좌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를 비롯하여
해발 8000미터가 넘는 히말라야산맥과 카라코람산맥의 14개의 봉우리를 의미한다.

히말라야 16좌라고 하여 8000미터가 넘는 얄룽캉과 로체샤르 2개의 봉우리를 추가하기도 하나 
이들 2개의 봉우리는 히말라야산맥과 분리된 독립된 봉우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세계적으로 공인된 것은 히말라야 14좌라고 한다.


히말라야 14좌.
아래 사진들은 클릭하면 활자를 가독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높은 순서대로 제1좌 에베레스트, 제2좌 K2, 제3좌 칸첸중가.


제4좌 로체, 제5좌 마칼루, 제6좌 초오유.


제7좌 다울라기리, 제8좌 마나슬루, 제9좌 낭가파르바트.


제10좌 안나푸르나, 제11좌 가셔브룸1봉, 제12좌 브로드피크.


제13좌 가셔브룸2봉, 제14좌 시샤팡마.


임자체 베이스캠프 가는 길에서 본 로체 남벽.

추쿵 마을(4730m)에서 임자체 베이스캠프(5087m)를 향해 가는 길.
눈구름이 걷히며 로체(8516m) 남벽과 추쿵리(5550m), 임자체(6189m)가 모습을 드러냈다.


콩코르디아 광장(4650m)에서 발토로 빙하를 따라서 브로드피크와 K2로 가는 길.


발토로 빙하(길이 약 60km).


마칼루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참랑의 운해.

마칼루 베이스캠프(4800m)에서 랑말레(4300m) 가는 길.
마칼루 베이스캠프 근처에 있는 바룬 호수에서 시작한 물이 바룬 계곡으로 흘러간다.
눈구름 사이로 아침햇살을 받은 참랑(7319m)의 산줄기가 보인다.


가셔브룸 빙하의 아침 운해.

가셔브룸 남쪽 빙하의 아침 풍경이 신비롭다.
눈구름 너머에 있는 가셔브룸 봉우리에 아침햇살이 드리우고 있다.


티베트 평원에서 바라본 시샤팡마.

펠쿠초 호수 가는 길의 티베트 평원에서 바라본 시샤팡마 정상(8027m).
고원지대의 기후 특징인 맑고 투명한 하늘과 시샤팡마 설산의 조화가 경이롭다.


얌드록초 호수.

라싸(3650m)에서 시가체(3850m) 가는 중간 길에 있는 얌드록초 호수(4488m).
티베트의 4대 성호 가운데 하나이다.


딩보체(4410m)의 저녁 빛.

저녁 무렵 수목한계선을 지나 나무가 없는 고산지대의 풍경 너머로 로브체(6119m)가 보인다.


관객에게 자신의 사진을 설명하는 이창수 작가.


팅그리 평원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와 초오유.

팅그리 평원 언덕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초모랑마. 8848m)와 초오유(8201m)에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다.


전시된 사진들은 가로 길이가 수 미터에 달할 만큼 사이즈가 큰 작품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사진의 측면에 서서 비스듬히 바라보면 보다 입체감 있게 느껴진다.



야크 카르카 캠프의 아침 운해.

시샤팡마 베이스캠프(5000m) 가기 전 야크 카르카 캠프(3980m)에서 본 아침 운해.
멀리 히말라야산맥이 운해 사이로 보인다.


콩데에서 본 눈꽃 나무.

콩데 산(6187m)에서 루크라(2840m)로 내려오는 길에 만난 눈꽃 나무.
밤새 내린 비가 얼어 눈꽃으로 피어났다.


촐라체와 타보체 산줄기.

고쿄리(5357m) 가는 길에서 바라본 촐라체(6440m)와 타보체(6501m) 산줄기.
산 중턱에 마을들이 보인다.


이창수 작가의 작가노트.



랍룽가 패스에서 펠쿠초 호수 가는 길.

랍룽가 패스를 지나 펠쿠초 호수로 가는 길. 양 떼가 설산과 티베트 평원 초지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다.
신의 땅인 설산과 사람의 땅인 대지가 만나는 접점이 한눈에 보인다.


렌조 패스(5340m) 정상에서 바라본 채운.

무지개 빛깔로 아롱진 상서로운 구름. 제트기류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창수 작가의 사진 작품들은 전반부는 히말라야의 풍경사진,
후반부는 히말라야의 주민들과 마을 풍경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작가의 사진 외에 전시회장 출구 부근에는 뉴스통신사 AP에서 제공한
히말라야 관련 오래된 사진들과 목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베이스캠프 앞에 선 조지 말로리와 앤드류 어빈.

1922년과 1924년의 에베레스트 등반대에 참가했던 영국 산악인
조지 말로리와 앤드류 어빈이 1924년 6월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
이 사진은 이들이 등반 도중 실종되기 전 남긴 마지막 기록이 되었다.


에베레스트 정복에 사용된 장비들.

1953년 6월 26일, 네팔의 셰르파 텐징 노리가이와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영국영사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면서 사용한 장비들을 보여주고 있다.


초오유 베이스캠프(4900m)에서 바라본 초오유 정상.

멀리 초오유 정상 정복조가 새벽에 랜턴을 켜고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도록과 포스트카드 이외에도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에서 협찬한 사진전이어서 
이창수 작가의 사진을 프린트한 셔츠 등의 기념품도 구매가 가능했다.


산을 좋아하고, 신들의 봉우리 등 산악만화를 재미있게 본 분들이라면
이와 같은 산을 주제로 한 사진전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그러나 산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산을 직접 올라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덧글

  • 준짱 2014/07/17 08:49 # 삭제 답글

    포스팅 보니 급 땡기는 걸? 표 남은 거 내놔.ㅎㅎㅎ
    강연 들으니 히말라야 가고 싶어지든? 산에 대해 더욱 관심 갖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
  • 오오카미 2014/07/17 09:47 #

    그러게 가자고 할 때 동석하지 그랬냐.
    히말라야는 너무 멀고 엄대장에게 재기의 힘을 준 북한산에 다시 올라보고 싶어졌다. ^^
  • anchor 2014/07/21 09:29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7월 21일 줌(www.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7월 21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오카미 2014/07/21 15:14 #

    감사합니다. ^^
  • 전진하는 북극곰 2014/07/21 19:34 # 답글

    나도 꼭한번 도전하고 싶은데 ㅜㅜ

    오오카미님 줌메인에 올라온거 추카드려요 ^^
  • 오오카미 2014/07/22 07:10 #

    히말라야는 산을 좋아하는 분들의 동경의 대상인 것 같네요.
    언젠가 꼭 도전해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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