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셰익스피어의 사내들 2014/07/06 17:43 by 오오카미


연극 셰익스피어의 사내들을 대학로 아트씨어터문에서 관람했다. 



공연장인 아트씨어터문은 성균관대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공연장의 매표소는 골목에 들어서서 조금만 들어가면 쉽게 눈에 띈다.
공연장 입구는 매표소 옆 주택건물의 현관이 아니라 그 건물의 좌측 측면에 따로 나 있다. 
연극의 메카인 대학로에 공연장이 늘어나면서 다세대주택건물 지하에 위치한 공연장도 늘고 있다. 



올해가 셰익스피어(1564.4.26~1616.4.23) 탄생 450주년이 되는 해라서 그런지
그의 작품 또는 그를 테마로 하는 작품이 많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2년 후인 2016년은 그의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가 되니 올해처럼 그의 이름을 자주 접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극 셰익스피어의 사내들은 극단 연명에서 기획했고 윤희경 작, 김도훈 연출의 창작극이다. 
이 연극은 셰익스피어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가상의 주변인물들을 설정함으로써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공연시간은 80분. 5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에 송명기, 사내들 역에 이규동, 박찬서, 최성호
그리고 홍일점인 셰익스피어의 여인 역에 박지인 배우 캐스팅이다. 



여자가 무대에 서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었던 시대였음에도 여배우의 갈망에 못 이겨 그녀를 무대에 세운 
셰익스피어였으나 여배우는 결국 법의 처벌을 받았고 세상의 억압에 좌절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끼던 여배우가 자살한 후 셰익스피어는 운영하던 극장 문을 닫고 방랑에 나선다.
유럽엔 흑사병이 창궐하여 주검이 넘쳐났고 셰익스피어가 잠시 머물던 거처 주변에도 무덤가가 형성되었다. 
무덤가에서 잡역부로 일하는 사내 둘, 그리고 조그마한 무덤 곁을 지키는 소년.
여배우의 환영에 시달리며 더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셰익스피어는 
무덤가로 흘러들어온 이 사내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새로운 희곡을 완성하게 된다. 

한 사내가 들려준 바람이 난 아내 이야기에서 오셀로를,
다른 사내가 들려준 재산에 눈독을 들인 두 여동생 이야기에서 리어왕을,
소년이 들려준 사랑했던 소녀의 자살 이야기에서 햄릿을
셰익스피어는 만들어낸다.

공연의 막바지에서 셰익스피어는 부르짖는다.
"무대 위에선 모든 게 가능하지. 너희의 이야기는 무대 위에서 영원히 사는 거야."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대사 후에 다른 배우들이 햄릿, 오셀로, 리어왕의 명대사를 읊조린다. 
명작의 명대사는 수백 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명대사로 기억될 것임을 암시하며 무대는 막을 내린다.

연극 셰익스피어의 사내들은
연극이 인생을 이야기하는 예술이고 무대 위에서 영원히 살아숨쉬는 예술임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

P.S. 맨 앞열의 여성관객은 무대 위에 끌려나가 시체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잠깐의 쪽팔림에 대하여 연극티켓이 보상으로 주어지니 참가하여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좌로부터 이규동, 박지인, 송명기, 최성호, 박찬서 배우. 



이 작품에서 선택한 오필리어의 명대사는
"난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죽어요. 사랑하니까 죽는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요."였다.
연극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단명한 여배우의 환생으로 설정한 오필리어와 잘 어울리는 대사였다. 



이 연극의 홍일점인 박지인 배우 아름답다. 



공연 후의 포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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