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현충일의 현충원 그리고 한강 2014/06/07 16:59 by 오오카미


6월 6일 현충일의 날씨는 화창했다.



따사로운 6월의 여름햇살을 만끽할 수 있었던 현충일에 자전거에 올라타고서 현충원으로 향했다.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의 푸른 녹음에서 자연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다.
비가 왔던 며칠 전엔 물이 분 성내천에서 산란을 위해
거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려 안간힘을 쓰는 잉어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날은 조용했다.



성내천을 따라서 한강으로 들어섰다.
고즈넉한 민족의 젖줄 한강은 서울의 자랑스런 자연유산이자 관광자원이다.
공휴일인 만큼 한강자전거도로에는 따사로운 날씨를 즐기며 라이딩에 나선 많은 자전거족을 볼 수 있었다.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스런 느낌을 주는 한강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달리고 푸른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한강은 강상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도 있고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거나 제트스키를 즐길 수도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한강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으니 세계에 자랑할 만한 관광명소라 하겠다.



또한 한강은 사진 속의 왜가리처럼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상쾌한 강바람을 맛보며 자연의 고마움을 실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장이라 하겠다.



맑은 날씨이니 한강 너머로 북한산이 또렷하게 보였다.



자전거를 타며 흘리는 땀도 등산을 하며 흘리는 땀도 달콤하게 느껴지는 따사로운 계절이다.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을 줌으로 당겨보았다.
북한산에 오른 것이 언제였더라. 사진으로 보고 있으니 올라보고 싶어진다.



야경이 아름다운 다리인 동호대교 너머로 남산과 서울타워가 보이고
다리 아래로는 보트와 제트스키가 시원하게 달리고 있었다.



반포대교 남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영업을 시작한 세빛둥둥섬에도 발길을 옮겨보았다.
얼마 전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의 촬영지로 선정되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었다.



1섬 옆의 전광판을 보니 아직 개장한 곳은 1섬뿐이고 2섬과 3섬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세빛둥둥섬은 잘만 운영한다면 한강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강자전거도로를 따라서 한강 곳곳에 펼쳐진 한강공원의 잔디밭에는
오후가 깊어갈수록 텐트의 수와 인파의 수가 점점 늘어났다.



한강자전거도로에서 현충원으로 향하려면
동작대교 남단 부근에서 시작되는 반포천을 따라서 200미터 정도 남하하면 나타나는
4호선 동작역 역사건물로 올라가면 된다. 2층에 위치한 역사는 반포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로
건너편의 동작공원과 연결되어 있고 공원 내에는 9호선 동작역이 위치하고 있다.
공원에 자전거를 주차한 후 9호선 동작역의 지하통로로 현충로를 건너 8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현충원 입구다.



올해는 제59회 현충일이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순국하신 호국영령들이 잠들어계신 현충원에는
현충일을 맞이하여 고인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많은 참배객들이 내방했다.



현충원은 워낙 넓은 공간이기에 도보로 이동하려면 꽤 시간이 걸리지만
현충일에는 셔틀버스가 운행하므로 이동에 걸리는 시간과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입구 부근의 민원종합실 앞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리다가 뜻밖의 인물과 조우했으니
의리의 사나이로 각광받고 있는 배우 김보성 씨였다. 
참배 후 돌아가는 길인 것 같았는데 학군단 생도 등과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의리라는 이미지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김찬우, 김보성인데
앞으로도 사나이의 덕목인 의리를 어필하며 좋은 활동 보여주길 바란다.



박정희 대통령 묘역에 들러 참배했다.
박정희 대통령님과 육영수 여사님께서 영면하고 계신 곳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현대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위인이다.
그는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일깨워주었고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되던 대한민국에 경제부흥의 초석을 마련해주었다.



담배를 워낙 좋아하셨던 분이기에 담배를 올려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은데
어린이 참배객들도 있고 현충원에서 그래도 되는지 알 수 없어서 올려드리지는 못했다.



햇볕 따사로운 날이어서 참배 겸 가족나들이하기에 좋은 현충일이었다.



현충원을 뒤로하고 근처에 있는 모교에도 들러보았다.



지금의 캠퍼스는 학창시절의 캠퍼스와는 너무나도 많이 달라진 모습이라 낯설기조차 하지만 
그나마 예전 모습을 간직한 청룡탕에선 편안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캠퍼스 안을 거닐어 대학원이 위치한 후문쪽으로 올라가보았다.
개봉 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 끝까지 간다의 주연배우인 이선균 씨가
맛집으로 추천한 오시오떡볶이가 후문 부근에 있기에 발길을 옮겨보았는데
평일에도 준비한 물량 완판되면 오후 5시 전에도 문을 닫는다는 가게인 만큼
예상대로 휴일에는 아예 영업을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추억의 대운동장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무척 아쉬웠다.
대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경영경제관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입학식이 열렸던 대운동장을 이젠 추억 속에서만 반추할 수 있게 되었으니 서운할 따름이다.



다시 정문으로 내려오는 길에 들러본 문과대학(인문대학) 건물인 서라벌홀.
예전 건물의 자취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역시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학창시절에는 대학건물 안의 복도에서 흡연을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절이었지만
이젠 시대가 변해서 건물 안에선 금연이 당연시되었고
캠퍼스 내에서도 흡연구역에서만 흡연이 가능한 엄격한 시절이 되어버렸다.



대학건물에는 건물별로 숫자가 부여되어 캠퍼스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도
쉽게 건물의 용도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건물 벽면에 숫자가 부여됨으로써 미적 감각은 그만큼 결여되었지만 편의성은 그만큼 증가한 셈이다.



모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영신관 앞은 사방이 탁 트인 푸른 잔디밭으로 바뀌었다.
더 쾌적하게 바뀐 듯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이질감은 지울 수가 없었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증거이리라.

캠퍼스를 벗어난 후 흑석시장에 들러서 학창시절 자주 갔던 떡볶이집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 없었다. 
유수처럼 흐르는 시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한강자전거도로로 들어서서 귀로에 올랐다. 
한강공원에는 인파가 더욱 늘어나 인산인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한강.
한남대교를 앞두고 그나마 인파가 드문 벤치에서
한강과 서울타워의 야경을 안주 삼아서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며 갈증을 달랬다.



한강을 배경으로 각자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현충일의 하루는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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