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 & 旅行 4월 주말의 한강 - 어벤져스2 촬영지 청담대교 뚝섬유원지 스케치 2014/04/05 20:42 by 오오카미


4월 5일 토요일에는 영화 어벤져스2의 한국촬영 중 청담대교 로케가 있었다.


4월의 첫 주말. 쾌청한 오전 날씨는 상쾌함마저 느껴졌다.
주말을 앞두고 비가 내려서 벚꽃은 끝물을 알리고 있었다.


성내천 자전거도로의 길가에선 다양한 야생초를 만나볼 수 있었다.


성내천이 흐르는 송파워터웨이를 거쳐서 한강자전거도로로 나섰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漢江은 큰 강이라는 뜻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에 이런 큰 강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한강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강을 배경으로 촬영되는 만큼
전세계에 서울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날 촬영지 중 하나는 뚝섬유원지의 자벌레 내부였다.


촬영으로 인하여 자벌레는 휴관이었다.
영화 관계자들만 자벌레에 출입이 허가되었다.

상공에선 청담대교 주변을 항공촬영하는 것인지 하얀 헬리콥터 한 대가
요란한 프로펠러음을 내며 한강을 수 차례 왕복비행하였다.


촬영예정지로 알려진 청담대교 북단 램프에선 아직 촬영이 시작되지 않은 것 같아
교통통제가 시작되는 건대입구사거리 쪽으로 발길을 옮겨보았다.



건대입구사거리에 이르니 도로 중앙에선 부분적인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길가에는 영화촬영을 구경 나온 인파가 무리지어 있었다.
촬영현장을 취재하러 나온 방송국 카메라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카메라를 차체에 장착한 촬영차량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 심볼을 전면에 부착한 촬영차량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대기 중이던 차는 무선을 받고서 청담대교로 이동했다.
다리 위에서의 촬영이 시작되나 보다.


촬영스태프로 보이는 서양인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가슴 설레는 촬영현장이었다.


무리 중에서 수장으로 보이는, 헌팅캡을 착용한 분은 시가를 손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간 스태프는 STUNTS WORLDWIDE라는 로고가 등에 새겨진 후드자켓을 입은 금발의 여성 스태프였다.
흔히 서양인 여성을 표현할 때 엉덩이가 크다는 말을 쓰곤 하는데
금발의 그녀는 한눈에 보기에도 파워풀한 히프의 소유자였다.


또한 의상으로 추측해볼 때 캡틴 아메리카 역의 스턴트맨으로 보이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훤칠한 키의 남자배우도 눈길을 끌었다.


몸을 푸는 것으로 볼 때 액션연기를 하는 배우가 맞을 것 같다.



스태프들의 휴식시간.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컨테이너도 있었다.


전쟁을 할 때에도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물자보급인데 영화촬영 때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서울에서 먹을거리 구하기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버거와 음료를 공급하는 차량이 함께 있었다.
스태프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가 보다.


오전까지만 해도 청명했던 날씨였으나 점심 때가 되자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바람도 거세졌다.
파란 하늘만 믿고 러닝셔츠 위에 긴남방셔츠 하나 걸치고 나온 나로서는
더 이상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 다시 자리를 옮겼다.


뚝섬유원지로 나오다가 청담대교 높이의 건물 안에 들어가 램프 주변을 바라보았다. 
더 고층의 건물이 아니고서는 다리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뚝섬유원지로 나와보니 아까보다 인파가 더 늘었다.


비둘기들은 촬영에 아랑곳없이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누군가 뿌려놓은 모이를 먹는 데 여념이 없었다.


자벌레 안에선 어떤 촬영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자벌레 바로 위, 청담대교 북단 램프 위에 카메라를 탑재한 차량의 모습이 보였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의 초반부에 킬러인 여주인공이 다리 중간에서 택시를 멈춰세우고
다리 중간에 설치된 비상통로을 통해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날 청담대교에서는 그와는 반대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 같았다.


뚝섬유원지 주차장에는 영화촬영과 관련된 십수여 대의 트럭이 주차해 있었다. 
주차장 내에 천막을 세워놓고 경호원들을 배치한 것으로 보아
영화의 주요스태프와 출연배우들이 대기하는 장소였을 수도 있겠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촬영현장을 직접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금은 기대했었으나
배우들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촬영현장을 속 시원히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기에
이날의 한강 나들이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촬영장 부근의 분위기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정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지구온난화로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꽃샘추위는 여전했다.


어벤져스2의 개봉은 2015년 5월로 예정되어 있다.


서울과 한강을 어떻게 카메라에 잡았는지는 1년 후에야 확인할 수 있겠다.


다음 주부턴 추위가 수그러진다 하니 따사로운 봄날을 기대해본다.


덧글

  • 준짱 2014/04/08 14:19 # 삭제 답글

    나도 이날 양재천 근처로 벚꽃구경 갔다가 춥고 비내려서 그냥 근처 식당에서 점심만 먹고 왔다.
    촬영 현장이 생각보단 맹맹하네.^^
  • 오오카미 2014/04/09 09:04 #

    정작 촬영이 진행되는 현장을 볼 수 없으니 블록버스터라는 느낌이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더라.
    그래도 외국인 스태프와 고가의 촬영차량을 보았고 청담대교 비상통로 촬영신도 보았으니까 나름 수확은 있었다.
댓글 입력 영역



컬처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