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봄꽃 찬란한 봄날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들러보았다 2014/03/31 14:22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연극을 보러 대학로에 가는 김에 얼마 전 개관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들러보았고
그에 앞서 근방에서 가장 먼저 벚꽃을 보여주는 잠실 진주아파트에도 발길을 옮겨 보았다.


진주아파트 14동 앞의 벚꽃은 이 단지 내에서도 가장 먼저 꽃을 보여주는 예쁜 여인이다.
예상대로 지난 주중에 들렀을 때 이미 만개해 있었다.


기상청은 서울의 벚꽃 개화를 측정하는 공식 관측수가 28일에 개화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22년 이래 3월에 서울에서 공식으로 벚꽃이 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하고
작년에 비해선 개화일이 18일이나 앞당겨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서울 벚꽃은 이번 주가 절정일 것이라 하니 상춘객들의 발길도 바빠질 듯싶다.


방금 전 뉴스보도에 의하면 4월 중순으로 잡혀 있던 여의도벚꽃축제 기간이 4월 3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앞당겨졌다.
이번 주말에는 석촌호수에서도 벚꽃축제가 진행된다. 일찍 찾아온 따뜻한 날씨와 봄꽃 소식이 반갑다.


하얀 벚꽃과 함께 봄을 알리는 전령 개나리는
도심과 한강변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응봉산 개나리축제도 이번 주말에 열린다.


동대문(흥인지문) 옆에 착륙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DDP는 서울시청 신청사만큼이나 요상한 디자인의 건물이다.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인 자하 하자드란 여자가 디자인했다고 하는데
이런 디자인은 영 취향이 아니라서 솔직히 건물의 외관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건물은 크게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라는 3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건물 외관에서 받았던 어색한 느낌은 내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여긴 어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마치 미로를 탐방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시간관계상 살림터 동을 위주로 돌아보았는데 지상보다 낮은 위치에 설치된 D5 입구 바로 옆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있었으나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뿐 아니라 계단 옆에 마련된 경사로까지도
계단으로 만들어놓아서 결국 자전거를 들고서 오르내려야만 했다.
경사로는 휠체어 등 탈것이 다닐 수 있게끔 요철이 없는 비계단형으로 만들어야 하거늘
계단 옆에 기껏 경사로를 만들어놓고도 계단형으로 한 이유를 모르겠다.


살림터 내부에 들어서자 먼저 눈에 띈 것은 벽면에 그려진 책 그림이었다.
도서관도 아닌데 웬 책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 의문은 곧 풀렸다.


DDP 내부에는 쉬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외관만큼이나 독특한 디자인의 의자들을 볼 수 있었고
건물 이름에 디자인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가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에 와닿았다.


살림터의 메인공간인 살림관에는 새둥지를 연상시키는 조형물이 천장을 장식하고 있었고
자동차 전시룸도 마련되어 있었다.


건물 외부의 회색 컬러는 내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 칙칙한 색상을 좀 더 화사한 색상으로 바꿀 수는 없는 걸까?

살림터 메인공간 안에는 다양한 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했으므로 일종의 도서관인 셈이다.

각각의 공간을 구분하는 벽과 출입구는 커다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멍 때리고 있다가는 유리에 부딪힐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시중에선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판매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잘만 진척된다면 디자인 관련산업을 육성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제품들의 가격이 예상외로 비쌌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들은 아닌가 보다.


디자인 관련 책뿐 아니라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구비되어 있었다.


예비신부들이 읽을 만한 일본잡지 젝시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함께 사진촬영하기 좋은 피사체들도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넓은 메인공간을 벗어나 복도를 거닐어보니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입점해 있었다.
개관을 서두른 것인지 아직 입점 전인 매장과 내부 공사 중인 매장도 눈에 띄었다.
입점해 있는 매장 안에 진열된 제품들은 역시나 디자인이 독특한 것들로 가득했다.


복도의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 진열장에는 세월이 느껴지는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사진의 마징가 제트다.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마징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뇌리에 떠오르는 그리운 애니메이션 주제가.
그레이트 마징가와 그렌다이저 형제들도 자연스레 떠오른다.


연구소 앞 호숫물을 가르고 출격하는 장면으로 유명한 마징가Z의 인기는 
한강 어딘가에도 저런 로봇이 감추어져 있다는 소문을 만들어내 어린 시청자들을 들뜨게 만들기도 했다.


미키마우스도 만나볼 수 있었다.
DDP를 한 시간 남짓 둘러보면서 이상한 나라에 와 있는 폴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4층의 옥상정원으로 나오면 부분적으로 잔디가 깔려있는 경사로를 이용해 지상까지 단번에 내려올 수 있다.


날이 어두워지니 외관 건물 벽면에 조명이 들어와서 더 우주선처럼 보였다.


살림터를 나와 이번엔 배움터 동을 돌아볼 겸
우주선 내부로 향하는 거대한 진입로를 연상시키는 배움터 건물 앞 경사로를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오니 유선형의 지붕이 머리 위로 펼쳐졌다.
머리 위로 펼쳐진 묘한 풍경에 조명이 더해져서 신비로움을 연출하니
여기저기에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려온다.


간송미술전이 열리고 있는 배움터는 오후 7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하여 배움터 방문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동대문을 찾은 외국 관광객의 눈에도 DDP는 신기하게 여겨지나 보다.
동대문이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많은 공간이긴 하지만 DDP에 머무는 동안에도 여러 외국인이 눈에 띄었으니까.


지하에 위치한 안내센터에 들러보니 조선일보 주말매거진에서 다루었던
DDP 우주선에서 길을 잃지 않는 법이라는 신문 섹션이 수두룩이 쌓여 있었다.
워낙 인상적인 타이틀이었기에 DDP에서 제작한 안내책자가 따로 있었는지조차 기억에 없다.
신문을 펼쳐보니 DDP를 여행하는 법이라 하여 10개의 공간을 순서대로 이동하는 법 등이 실려 있었다.
세 동을 모두 돌아보고자 하는 분들은 안내센터에서 지도 삼아 한 부씩 챙겨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지하에는 식당가도 마련되어 있었다.
어느 동 지하였는지는 모르겠다. 처음 들른 이곳은 미궁이었으니까.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 등이 들어서 있으니 미로를 탐험하다 배가 고파지면 찾아가도 되겠다.


식당가 복도에는 천장에 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얀 벽면을 스크린 삼아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물을 틀어주고 있어 신선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던 자리에 새롭게 등장한 DDP는
아직은 외관만큼이나 어색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지만
서울의 볼거리가 하나 더 늘어났다는 것만은 사실이라 하겠다.


덧글

  • 준짱 2014/04/01 08:52 # 삭제 답글

    이게 그 말 많았던 건물이구나. 아무튼 세금 들여 지었으니 잘 됐으면 좋겠다.
    나도 저녁 무렵 함 가봐야겠구나.
  • 오오카미 2014/04/01 20:53 #

    이상하다고 할까 재미있다고 할까 어쨌든 독특한 건물임엔 틀림없더라.
    시간 날 때 놀러가 보렴. ^^
  • 화이트 2014/07/07 11:08 # 삭제 답글

    저는 어제 갔다왔는데 살림관에 자동차 대신 종이접기를 해서 로봇을 만드는 마마토가 있더라구요
    전시도 해놓고 팔기도 하고...... 전 미키 마우스는 못 봤어요. 우리 애들 봤으면 진짜 좋아했을텐데....
    사실 간 목적은 제 둘째아이가 좋아하는 bmw가 전시 되어 있는걸 신문에서 보고 간건데
    그건 없더라구요, 전시하는 것이 기간마다 새롭게 바뀌나봐요.
  • 오오카미 2014/07/08 01:58 #

    저도 5월 하순에 간송문화전 관람하러 들렀을 때 이 포스트를 작성한 때와는 뭔가 달라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간송문화전 2부와 별에서 온 그대 전시회 등을 한다고 하니
    이번에 들러본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늘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신선함을 제공하는 것도 셀링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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