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방송 JR토카이 CF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クリスマスエクスプレス X'mas Express) 2014/02/16 17:41 by 오오카미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크리스마스 특급열차).


호조 마키(北条麻妃) 짱의 트위터를 오랜만에 방문해보니 아래 CF 영상에 매료되었다는 트윗이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게임에서 딜러로 출연해서 지난달에는 동료 AV 여배우들과 함께
게임 홍보차 필리핀에 다녀오기도 했다는 그녀. 연초부터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듯하다.
마키짱이 반해버린 CF 영상은
원거리연애를 테마로 하는 JR토카이의 열차광고였는데 감성을 자극하는, 잘 만든 CF였다.
그래서 이 영상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보았다.




JR토카이(東海)에서 제작했던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CF 모음집.  

주말을 함께 지낸 원거리연애 커플이 일요일의 최종 신칸센 플랫폼에서 이별을 아쉬워한다.
그런 장면을 그린 CF 시리즈가 JR토카이의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1988년 12월 JR토카이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특별 버전을 제작했다.
휴대폰도 이메일도 없던 시절의 원거리연애.
그런 두 사람의 크리스마스이브를 CF는 그리고 있다.

1988년 후카츠 에리(深津絵里. 당시 15세).
캐치프레이즈는 "돌아오는 당신이 최고의 선물(帰ってくるあなたが最高のプレゼント)"

1989년 마키세 리호(牧瀬里穂. 당시 17세).
캐치프레이즈는 "징글벨을 울리는 것은 돌아오는 당신입니다(ジングルベルを鳴らすのは帰ってくるあなたです)"

1990년 타카하시 리나(高橋里奈. 당시 22세). 
캐치프레이즈는 "어떻게든 당신을 만나고 싶은 밤이 있습니다(どうしてもあなたに会いたい夜があります)"

1991년 미조부치 미호(溝渕美保. 당시 19세). 
캐치프레이즈는 "당신이 보고 싶은 사람도 분명 당신을 보고 싶어합니다(あなたが会いたい人も、きっとあなたに会いたい)"
 
1992년 요시모토 타카미(吉本多香美. 당시 21세). 
캐치프레이즈는 "만나지 못했던 시간을 오늘밤 되찾고 싶습니다(会えなかった時間を今夜取り戻したいのです)" 

2000년 예고편 여배우 정보 없음.
2000년 본편 호시노 마리(星野真里. 당시 19세).
후카츠와 마키세 두 배우가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특별출연.  
캐치프레이즈는 "몇 세기가 흐르더라도 다시 만나요(何世紀になっても会おうね)"

JR토카이의 CF 신데렐라 익스프레스와 크리스마스 특별편에 해당하는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CF의 제작경위는 다음과 같다.

국철분할민영화에 의해 1987년에 발족한 JR토카이는 최초의 기업광고를 경합 프레젠테이션에 붙인 결과 
광고회사 덴츠(電通)의 미우라 타케히코(三浦武彦)가 원거리연애를 소재로 기획한 "신데렐라 익스플레스"를 채택한다. 
미우라는 "신칸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라는 콘셉트에 기초하여 
일요일 오후 9시의 토쿄발 신칸센 최종열차를 모티브로 원거리 러브스토리를 생각해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시나리오의 계기가 된 것은 1985년에 T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 48시간의 연인들"이다. 
미우라를 포함하여 여러 명의 CF 디렉터가 참여하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한 이 영상은
토쿄발 최종열차인 히카리 313호를 무대로 
원거리연애를 하는 커플들이 토쿄에서 주말을 보내는 모습과 토쿄역에서 헤어지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 방송을 본 국철경영기획실에서 저런 느낌의 CF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고 CF 제작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담당했던 디렉터 중 한 사람인 쿠로다 아키라(黒田明)는
싱어송라이터 마츠토야 유미(松任谷由実)의 무대연출을 담당하고 있었던 인연으로
다큐멘터리에 사용할 오리지널 배경음악 제작을 그녀에게 의뢰했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이자 노래 제목이기도 한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역시 마츠토야가 제안했다고 한다.
JR토카이의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CF에서도 이 음악이 그대로 차용된다.

JR토카이는 CF 방영에 맞추어 만화가 와타세 세이조(わたせせいぞう)의 작품인
하트 칵테일(ハートカクテル)과 협업을 진행하여 닛테레에서 방영한
심야애니메이션 하트 칵테일에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편의 에피소드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1988년, 미우라는 주가폭등과 지가폭등 등으로 버블경제가 한창 진행 중인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불안을 느끼고 있을 젊은 연인들을 타깃으로
"이런 밤에는 가장 소중한 사람 곁에서 안도감을 느끼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12월에 전파를 타는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CF 제작에 착수하게 된다. 

원거리연애를 하는 커플이 신칸센을 통하여 크리스마스에 재회한다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는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CF의 배경음악으로는
야마시타 타츠로(山下達郎)의 크리스마스 이브(クリスマス・イブ)를 기용했다.
1983년 12월에 발매되었던 이 노래는 JR토카이 CF에 사용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 
1989년 12월에는 발매된 지 6년 만에 오리콘싱글차트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연출하게 된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1991년에는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고
2013년 음악다운로드사이트 레코초쿠에서 실시한 크리스마스송 인기투표에서는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제치고 1위를 달성하는 등 여전히 크리스마스에 생각나는 노래로 사랑받고 있다.

1992년을 끝으로 JR토카이는 이미지CF 전개를 중지했으나
세기가 바뀌는 2000년에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2000 한정판 CF를 제작하여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다큐멘터리 신데렐라 익스프레스의 한 장면.
내레이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일요일 밤 토쿄역. 여느 때와는 다른 표정의 14번 플랫폼. 
히카리 313호의 연인들을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
 그들은 이제 곧 출발하는 신오사카행 최종열차로 헤어지는 연인들.
토쿄에서 학생시절 서로를 알게 되었지만
졸업 후 취업으로 토쿄를 떠나게 된 남자친구는 몇 주, 또는 몇 달에 한 번
금요일 밤에 찾아와 일요일 밤에 돌아갑니다.
48시간밖에 없는 둘만의 시간도 얼마 안남은 시간. 
 발차를 알리는 벨소리는 마치 마법이 풀리는 신호 같습니다.
이 영상은 그런 멋진 연인들에게 보내는 CF 디렉터들의 러브레터.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 48시간의 연인들
신이시여. 두 사람에게 거리에 지지 않는 힘을 주십시오.

MUSIC by 마츠토야 유미
테마곡 신데렐라 익스프레스(앨범 DA.DI.DA에서)

여보세요. 와타세입니다.
네. 지금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요. 왠지 호박마차도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SPECIAL THANKS TO 와타세 세이조
기획, 구성 미우라 타케히코

♩신데렐라 지금 마법이 사라지듯이 열차 떠나가지만
유리구두 한 짝 그가 가지고 있으니까
고약한 이 테스트를 나는 꼭 통과해낼 거야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걸. 아무리 멀리 있더라도 ♩

종합디렉터 쿠로다 아키라
CF 디렉터들의 사랑을 담아서 

다큐멘터리 신데렐라 익스프레스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방송은 JR토카이의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광고로 이어짐으로써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을 위한 날로 인식되는 사회적 현상까지 불러일으키게 된다. 





하트 칵테일은 만화가 와타세 세이조의 출세작으로
1983년부터 89년까지 모닝지에 연재되었고 단행본으로는 11권 완결되었다. 
닛테레에서 1986년부터 88년까지 심야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되었고 한 회의 방영시간이 5분 내외였다.
이 애니메이션의 광고주가 JT(Japan Tabacco)였기에 방영 당시 애니메이션 타이틀은
"담배 한 개비의 스토리 하트 칵테일(たばこ1本のストーリー ハートカクテル)"이었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발상이 참신하다.
링크한 영상은 JR토카이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에피소드 4개 중의 첫 회인
유리구두가 된 눈물(ガラスの靴になった涙)이고
동창생의 결혼식이 있던 금요일 밤 1개월 만에 재회한 580km(토쿄에서 오사카까지의 거리) 떨어진
원거리연애 커플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성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애니메이션 하트칵테일은 2003년에 OVA판 하트칵테일 어게인으로도 제작되었다.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CF. 
영상 순서대로 출연배우는 카와이 미사(河合美佐), 요코야마 메구미(横山めぐみ)다. 

내레이션은 다음과 같다. 
사실은 거리에 질 것 같은 내가 무서워요.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분명히 당신과 만났던 것을
마음과 몸의 어딘가에 새겨두고 싶은 거예요.
당신 뺨을 느끼고 싶어요. 당신 입술을 느끼고 싶어요.
거리 때문에 두 사람은 강해집니다.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떨어져 지내던 연인들이 주말을 토쿄에서 보내고 다시 헤어집니다.
일요일 신오사카행 마지막 히카리는 신데렐라 익스프레스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다. JR토카이.

배경음악은 마츠토야 유미의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CF가 일요일 밤에 헤어지는 연인의 아쉬움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CF는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 위해 오랜만에 만나는 연인의 설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마시타 타츠로의 크리스마스 이브 발매 30주년을 기념하여 2013년에 제작된 뮤직비디오에는
JR토카이의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CF에 출연한 바 있는 마키세 리호가 깜짝출연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의 여자주인공은 히로세 스즈(広瀬すず), 상대 남자배우는 코세키 유타(小関裕太),
스노우볼 가게에서 하라다 카나(原田佳奈), 쇼핑몰에서 어깨를 부딪히는 여인으로 마키세 리호가 등장한다.
마키세의 입장이 24년 전의 CF와는 반대 상황으로 연출되고 있어서 CF를 추억하는 이들에게 웃음을 짓게 만든다. 
노랫말처럼 연인을 기다리는 마음을 예쁘게 표현한 뮤직비디오였다.


P.S. 위의 크리스마스 이브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건물은
카나가와현 카와사키(川崎)시에 위치한 복합상업시설(복합쇼핑몰) 라치타델라(LA CITTADELLA).
카와사키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고 유럽풍 거리를 연출한 쇼핑, 문화공간으로 2002년에 오픈했다.
라치타델라의 심볼이기도 한 유리탑(ガラスのタワー)은 다양한 색상으로 변화하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을 매료시킨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일루미네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자전거여행 때 오후에 토쿄를 출발하여 첫날밤에 도착한 곳이 카와사키였고 
유리탑의 현란한 조명에 이끌려 라치타델라로 발길을 향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10년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마키짱의 트위터에서 출발한 이번 웹서핑의 종착역은 10년 전의 앨범이 된 셈이다.

덧글

  • 이한수 2014/08/12 00:07 # 답글

    처음 사진은 오사카의 케이한 전철의 차량이네요...
    이 광고를 보고서 느낀건, '광고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 라는 그런 느낌을 준 광고였습니다.
    광고 제작 시기가 80년대 후반인데... 20년이 지난 지금와서 봐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정도로 그만큼의 매력이 있고,
    또한 일본어를 몰라도 이해가 되는 매우 쉬운 광고였다고 생각됩니다.

    이 글이 조금만이라도 일찍 나왔더라면 저에게 많이 도움이 됬을지 모르겠네요...
    제가 철도 잡지쪽 일을 하는지라... 이것에 대해 관심이 꽤 많았었는데....
    도통 자료가 나오지 않더라고요...(일본어도 잘 몰라서 일본어 웹도 뒤지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기사를 1년여간의 고민끝에 만들어냈지만... 뭔가 부족함이 많았던 기사였습니다.
    이후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기사도 작성하였지만... 영상의 초상권 문제때문에...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니 제가 알고있던 이야기보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오카미 2014/08/12 01:05 #

    짧게는 15초, 길게는 1분짜리 광고가 시공간을 넘어서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한다니 놀라운 일이지요.
    일본만큼 철도가 발달한 나라도 흔치 않지요.
    철도 관련된 업종에서는 일본에서 배울 점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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