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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ライフ 연극 헤르메스 2014/02/10 10:59 by 오오카미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연극 헤르메스를 관람했다. 
19금 관람가인 성인연극이고 며칠 전 관람했던 연극 변태와 함께 한강아트컴퍼니에서 제작, 기획한 작품이다.


연극 헤르메스의 공연시간은 1시간 50분. 5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성인연극을 만들어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주인공 남건 역에 김영필,
남건에게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주는 맹인 안마사 유정숙 역에 강말금,
남건의 성인연극에 출연하여 옷을 벗는 여배우 유가인 역에 이안나,
배우의 꿈을 접고 콜걸로 일하다가 남건에게 캐스팅되는 김성미 역에 김보희,
남건이 운동권 시절이었을 때 친한 선배였던 전상국 역에 김문성 배우였다.


연극의 제목 헤르메스(Hermes)는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전령의 신이자 상인의 신인
헤르메스(로마신화의 머큐리)를 떠올리게 하는 한편 같은 철자를 쓰는 명품브랜드 에르메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상인의 신이자 명품브랜드이기도 한 헤르메스는
자본, 돈을 추구하는 주인공 남건이란 인물을 함축적으로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연극의 무대는 시종일관 시청 앞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펜트하우스로 설정되어 있다.
남건은 20년 전 노동운동에 몸 담은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성인연극 제작자이자 연출자로 유명해졌다. 
그가 머물고 있는 고급호텔의 펜트하우스는 20년 간 그가 이룩한 부의 상징인 셈이다. 
평화로운 안식처인 이곳에서 그는 클래식을 듣고 고급양주를 들이키며 여자를 품는다.

어느날 그의 여자 중 하나에 불과한 연극배우 가인이 월급을 올려달라고 하소연한다. 
사랑을 나누는 연인끼리 이 정도 요구는 들어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또 어느날은 예전 운동권 시절에 알고 지냈던 선배가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온다. 
함께 노동운동했던 동지 사이에 이 정도 요구는 들어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남건은 이들의 요구를 매몰차게 거절한다.
남건의 눈에는 연기도 못하면서 월급 500만원이 적다고 징징대는 여배우도
7년 만에 연락을 해와서는 다짜고짜 2천만원을 빌려달라는 선배도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올린 부를 아무런 수고도 없이 나눠달라고 생떼쓰는 인간들로 비춰질 뿐이다.

남건은 여배우의 자살과 선배의 자살 소식을 듣고도 꿈쩍하지 않는다.
연극 헤르메스는 돈을 숭상하는 자본주의를 꼬집고 있는 작품이었고
사람의 목숨보다도 돈이 우선시되는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연극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이 척도가 될 수밖에 없음을 역설하고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월 100만원도 못버는 연극배우가 허다한데도 월 500만원이 적다고 급여인상을 요구하는 여배우의 모습을 통하여
자본가뿐 아니라 노동자 역시도 자신보다 처우가 좋지 못한 노동자를 배려하지 못함을 보여주었고
운동권을 떠났다고 주인공을 변절자 취급하면서도 돈을 빌려달라고 연락해온 선배의 모습을 통하여
자본주의를 힐난하는 이들 역시도 결국은 자본주의의 원칙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부속물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본주의 병폐의 원인은 자본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에게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연극 헤르메스는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으나 성인연극이라 부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용면에서 운동권 선배를 등장시키고 서울광장의 촛불집회를 부각시킴으로써
단순히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꼬집는다는 차원을 벗어나 정치적 의미를 띤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를 남겼다.
그리고 배우의 직접적인 노출이 없다. 따라서 성인연극이라기보단 세태풍자극이라 하는 편이 적당할 것 같다.
성인연극이라 하면 당연히 벗는 연극을 생각하는 것이 문제일까?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그렇듯이 성인연극이란 단어의 의미가 관객에게 그렇게 인식되고 있으므로. 

이 연극의 하이라이트는 남건이 맹인 안마사에게 내 배 위에 오줌을 싸 줘라고 부탁하는 장면이다.
주인공은 자본주의에 젖어서 돈만을 추구하는 자기자신을 오줌, 똥만도 못한 인간이라 스스로 칭하였고
그런 그였기에 스스로 화장실이 되기를 자처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설정이었다. 
흔히 변태 성행위라 인식되는 이러한 배뇨, 배설행위가 주인공처럼 누군가에겐 쾌락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요지경이다.


좌로부터 김보희, 강말금, 김영필, 이안나, 김문성 배우.


영동지역에는 5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아무쪼록 눈피해가 적었으면 좋겠다.
주말의 서울하늘에도 거센 눈발이 휘날렸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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