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웃음의 대학 2013/12/18 14:05 by 오오카미


명품연극 웃음의 대학이 지난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검열관 역에 송영창, 서현철, 조재윤,
작가 역에 김승대, 정태우, 류덕환이 출연하는 트리플캐스팅이다.



연극 웃음의 대학의 국내초연은 2008년에 이루어졌다.
당시 검열관 역에 송영창, 작가 역에 황정민 배우가 출연하여
객석점유율 100%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브라더"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신세계로 올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을 무대에서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멋진 무대였을 것 같다.



연극 웃음의 대학의 공연장은 지난달에 개관한 유니플렉스였다.
뮤지컬 전용 대극장인 600석 규모의 1관은 지하에,
300석 규모의 2관은 2층에, 200석 규모의 3관은 4층에 위치하고 있다.
웃음의 대학은 2관에서 공연 중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검열관 역에 서현철, 작가 역에 정태우 배우였다.
연극 웃음의 대학의 공연시간은 100분이고
작품의 원작 笑の大学은 일본 극작가인 미타니 코키(三谷幸喜)가 1996년에 쓴 동명의 희곡이다.

미타니 코키는 드라마 각본가, 영화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오다 유지가 주연을 맡았던 "돌아보면 녀석이 있다(振り返れば奴がいる. 1993)",
타무라 마사카즈 주연의 "후루하타 닌자부로(古畑任三郎)" 시리즈,
카토리 싱고 주연의 "신센구미(新選組!. 2004)" 등의 드라마 각본을 집필한 바 있고
작년에 출간된 자신의 소설 "키요스 회의(清須会議)"를 올해 스스로 메가폰을 잡고 영화화하기도 했다.

작년 내한했던 미타니 코키 감독의 맥스무비 인터뷰 기사 



이번 관람으로 세 번째 접하게 되는 연극 웃음의 대학은 한마디로 말해 웰메이드 연극이다.
공연 속에는 검열관과 작가 역의 단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겨우 두 명의 배우로 연극이 제대로 만들어지겠어 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이 연극은 그러한 편견을 여지없이 깨버리며
단 두 명의 배우만으로도 완벽한 무대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극의 시대적 배경은 쇼와15년(1940년) 10월의 일본이다.
1937년에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1940년 9월 독일, 이탈리아와 삼국동맹을 맺으며
전세계를 상대로 한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런 엄중한 전시상황이었으므로 일본 내에서는 공연 등 예술문화 부문에 검열이 가해졌다.
극단 웃음의 대학의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츠바키 하지메(椿一)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한 신작 대본을 들고서 경시청을 찾아간다.
새로운 대본을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검열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츠바키를 맞이하는 검열관은 새로 부임한 사키사카 무츠오(向坂睦男)였다.
사키사카 검열관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단 한번도 웃어본 적이 없다고
스스로를 소개할 정도로 꽤나 괴팍한 인물이었다.
군인들은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엄중한 시국하에
전혀 웃기지도 않는 대본을 토대로 만든 희극을 보며
히히덕대는 국민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키사카. 
웃기는 대목이 단 한 군데도 없는데도 희극 대본으로 검열을 신청한 것을 이해할 수 없으므로
지금 대본으로는 공연허가결정을 내줄 수 없다는 검열관의 말에
츠바키는 수정할 부분을 지적해주면 고쳐 써오겠으니 기회를 달라고 사정한다. 
이리하여 대본검열 통과를 놓고서 검열관과 작가간에 펼쳐지는 일주일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코믹연기의 달인 서현철 배우의 연기는 역시나 기대했던 대로 좋았다.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연극 "너와 함께라면"을 통해서였다. 이 연극 역시 미타니 코키의 작품이다.
이후 "쿠킹 위드 엘비스"와 "게이 결혼식"에서 그의 연기를 접하며
이 배우가 출연한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그 공연은 볼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연극 웃음의 대학에서는 웃지 않는 검열관 역할을 하면서도
객석에는 그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에게 웃음을 전달했다.
검열하는 대본 속에 등장하는 순찰관 역과 신부 역을 연기할 때 객석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



작가 역을 연기한 정태우 배우는 태조 왕건, 대조영, 광개토대왕 등
TV 드라마를 통하여 낯익은 미남배우다.
상근예비역 제대 후 연예계 복귀작으로 이번 연극을 선택했다고 하는데
그의 결정은 앞으로의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연극 웃음의 대학에서 그는 작가 역할을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대사 전달력도 좋았고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검열관을 변화시켜가는 감정연기도 좋았다.



연극의 재미란 이런 것이다를 여실히 보여주는 명품연극 웃음의 대학.
연극 관람에 입문해보고 싶은데 어떤 작품을 선택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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