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연애시대 2013/11/20 12:52 by 오오카미


연극 연애시대는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10월 5일부터 공연되고 있고 
여주인공 하루 역에 브라운관을 통하여 낯익은 황인영, 심은진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연극 연애시대를 관람했다.
연애시대의 원작은 일본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노자와 히사시(野沢尚)가 1996년에 발표한 동명소설이다.
2004년에 작고한 노자와 히사시는 잠자는 숲(眠れる森), 얼음의 세계(氷の世界) 등 
국내 일드 팬들에게 잘 알려진 일본드라마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연애시대는 2006년에 SBS에서 손예진, 감우성 주연, 공형진, 이하나 조연으로 드라마화하여 방영한 바 있다.
연극으로는 2011년 가을에 초연한 바 있고 올해 김수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시 막을 올렸다.



연극 연애시대의 공연시간은 2시간 15분. 6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하루 역에 심은진, 리이치로 역에 김재범,
카스미 & 타미코 역에 이수진, 나가토미 & 키타지마 역에 채동현,
카이에다 역에 윤경호, 사유리 역에 황미영 배우였다. 

연예계 경력이 오래된 연예인이 출연하는 무대인 만큼
다양한 연예인과 관련업종 관계자들도 공연을 관람하러 찾는 모양이다.
이날 객석에선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점에서 근무하는 하야세 리이치로(早勢理一郎)와 수영강사 에토 하루(衛藤はる)는 이혼한 부부다.
아이를 사산한 것이 원인이 되어 이혼했으나 둘은 여전히 자주 만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기도 한다.
둘에겐 공통된 친구가 있다. 의사 카이에다(海江田)와 여자레슬러 사유리(さゆり)다.
사유리가 일하는 술집 하나카고(花籠)에서 넷은 함께 어울리며 우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혼한 지 2년째에 접어든 어느 날 리이치로와 하루는 서로에게 새로운 배필을 찾아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아직까지도 서로에게 미련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진심을 숨긴 채.
이에 리이치로는 하루의 고교동창생인 애 딸린 이혼녀 카스미(かすみ)를,
하루는 결혼식 화보촬영을 했던 사진작가 나가토미(永富)를 소개받아 교제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리이치로는 동창회에서 첫사랑 타미코(たみこ)를 만나게 되고
하루는 수영교실에 다니는 교수 키타지마(喜多島)와 가까워지게 된다.

새로운 이성을 만나면서도 여전히 서로에 대한 애착을 간직하고 있는 리이치로와 하루.
서로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과연 이들의 연애시대는 이대로 끝이 나는 것인가...


연극 연애시대는 드라마를 통하여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이었음에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하루 역을 연기한 심은진 배우의 연기가 무척 좋았다.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중 시청했던 작품은 대사가 거의 없는 금란이라는 호위무사 역으로 출연했던 
대조영밖에 없었고 이 대하드라마도 가끔 본 정도였기에 연기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날 공연을 관람해보니 이젠 가수보다는 연기자로 기억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카스미의 어린 딸 아야 역은 카스미 역의 배우가 객석의 관객 중 한 명을 임의로 지정한 후 
무대 위의 배우들이 아야 역할의 관객에게 말을 거는 형식으로 진행됨으로써 
관객 한 명을 무안하게 만들어 나머지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었다. 
지목된 관객의 경우 당시에는 조금 무안할 수도 있겠으나 나중엔 그 공연에 대한 좋은 추억이 된다.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되어 있었고 원작이 워낙 짜임새가 좋은 작품인 만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연극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리이치로와 타미코의 결혼식을 앞두고 자원해서 축사를 맡은 하루에게
카이에다가 리이치로가 숨겨왔던 그날의 비밀을 털어놓는 대목이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리이치로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울음 섞인 목소리로 축사 대신 축가를 부르는
하루의 노래는 이 연극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겠다. 

지난주에 관람한 발칙한 로맨스도 그렇고 김수로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것 같다. 
객석은 입추의 여지가 없는 만석이었고 객석의 반응 또한 좋았다.



좌로부터 황미영, 채동현, 김재범, 심은진, 이수진, 윤경호 배우.

지난주에 이어 베이비복스 멤버의 공연을 접하며 한 때 무척 좋아했던 그녀들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었다.
간미연의 배우 데뷔로 결혼 후 연예활동을 쉬고 있는 리더 김이지를 제외한
네 명의 멤버가 모두 배우가 되었으니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이 함께 출연하는 무대와 방송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다.
팬의 한사람으로서 즐거운 기다림이라 하겠다.



이날 공연에선 공연 후 티켓팅 때 촬영권을 받은 일부 관객들과 포토타임이 진행되었다.
이에 객석 앞자리로 이동하여 근거리에서 배우들의 사진을 담아보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컬처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