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애비뉴 Q 2013/08/28 13:01 by 오오카미


브로드웨이 19금 뮤지컬 애비뉴 Q(Avenue Q)가 한국을 찾아왔다.
샤롯데씨어터에서 8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공연된다.





애비뉴 Q의 퍼펫들이 출연하여 퀸의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를 노래하는 영상.



티켓팅에 앞서 저녁을 먹으러 준짱과 함께 찾은 곳은 25카츠.
고깃살을 얇게 펴서 25겹으로 쌓아올렸기에 부드러운 식감의 돈가스를 경험할 수 있는 일식점이다. 



이치고이치에(一期一会). 
직역하면 일생에 단 한 번의 만남이란 뜻으로 좋은 인연, 좋은 기회를 의미한다.
좋은 친구와 좋은 공연을 관람하며 추억을 또 하나 쌓아간다.



애비뉴 Q의 공연장인 샤롯데씨어터에 들어섰다. 
샤롯데씨어터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다.



애비뉴Q는 귀여운 퍼펫(puppet. 손인형)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이라는 점만으로도 이색적이라 하겠는데 
게다가 19금 성인뮤지컬(실제로는 15세 이상 관람가)을 표방하고 있어서 한층 더 궁금증을 자아냈다.



기념품숍에는 다양한 기념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샤롯데씨어터의 객석은 3층과 4층에 위치하고 있다. 
객석이 위치한 층으로 올라가는 2층 로비에는
애비뉴Q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클레이(점토) 작품 3점을 전시해 놓았다.



애비뉴 Q와 흥행순위를 다투었던 뮤지컬 위키드를 패러디한 작품명 위키드 Q.



애비뉴 Q의 유령.



공연 출연진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귀여운 인형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캐스팅 보드에 사람이 아닌 인형이 등장하다니 역시 독특한 뮤지컬이다.



애비뉴 Q의 등장인물들은 사진과 같다. 

뉴욕의 외곽에 위치한 애비뉴 Q는 할렘보다도 빈촌이다. 
20년 전 최고의 흑인 아역스타였던 게리 콜맨은 
부모를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 되찾은 돈으로 이 동네에서 임대업을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아 뉴욕으로 올라온 프린스턴이 애비뉴 Q로 이사를 오면서
그를 중심으로 게리의 임대주택에서 세를 살고 있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몬스터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 유치원 보조교사 케이트 몬스터, 
이웃들로부터 게이로 의심받고 있는 월스트리트 샐러리맨 로드, 
로드와 동거하고 있는 백수 니키, 코미디언 지망생인 백수 브라이언,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미국에 왔지만 벌이가 시원찮은 일본인 크리스마스 이브,
인터넷이 존재하는 이유는 야동을 위해서라며 야동을 찬양하는 트레키 몬스터 등
각자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애비뉴 Q 주민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뮤지컬 애비뉴 Q는 1부 65분, 인터미션 20분, 2부 45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버트 로페즈(Robert Lopez)와 제프 막스(Jeff Marx)가 작사, 작곡을 담당했고 2003년에 초연되었고
제프 위티(Jeff Whitty) 작, 제이슨 무어(Jason Moore) 연출이다.

인종차별, 동성애, 실업난 등 접근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무거워질도 수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가볍고 경쾌한 터치로 접근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다루고 있었다. 
귀여운 인형들이 이들 소재의 충격도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흑인이라고, 동양인이라고 인종차별 당하는 게리 콜맨, 크리스마스 이브 역시도 
어리석은 폴란드인, 잘 씻지 않는 아랍인 등의 인식을 갖고서 차별한다는 예를 들면서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노래를 하는가 하면 
지금 궁핍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해서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자책하지 말라고 노래한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동물이니까 
너의 불행이 누군가의 행복이 되고 있다는 논리를 들면서 우울해하는 주인공을 위로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야동을 좋아하는 남성 관객이라면 스스로의 화신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트레키 몬스터라는 야동매니아도 등장한다. 인터넷은 포르노(porn)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노래하며 
포르노를 사랑하는 그는 공연 후반부에서 극의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뮤지컬 애비뉴 Q에서 가장 매력적인 등장인물은 여주인공 케이트 몬스터였다. 
케이트의 매력은 케이트 인형을 조작하면서 멋진 노래와 연기를 보여준 칼리 앤더슨의 매력이라고 해도 좋겠지만 
공연을 보면서 인형 자체가 무척 귀엽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인형 자체의 매력도 무시할 수는 없겠다. 
머리카락을 찰랑찰랑 흔들면서 털복숭이 얼굴과 손으로 다양한 깜찍함을 보여준 케이트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몬스터였다. 
칼리 앤더슨은 루시라는 이름의 섹시한 클럽 여가수의 연기도 맡았는데
케이트를 연기할 때와 루시를 연기할 때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배우란 천의 얼굴을 가진 직업이라는 것을 무대 위에서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인형 얼굴과 배우 얼굴을 번갈아봐야 하고 게다가 언어의 장벽에 의해 자막도 봐야 하기에 
객석의 관객으로서는 이리저리 바쁘게 시선을 이동하며 무대를 지켜봐야 하는 수고를 필요로 하는 공연이었지만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잘 짜여진 극의 이야기 그리고 잘 만들어진 자막은 
이런 수고가 전혀 피곤하지 않은, 재미가 가득한 뮤지컬 애비뉴 Q였다. 
뮤지컬 넘버 또한 귀에 착착 감기는 좋은 노래로 가득했다. 
노랫말에는 저속한 표현들이 섞여있긴 했지만 희망과 용기를 노래하는 가사도 적지 않았다. 
특히 멀어져가는 사랑 때문에 아파하는 케이트가 부르는
There's A Fine Fine Line 은 지금 글을 쓰면서 흥얼거리고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곡이었다.

또한 뮤지컬 애비뉴 Q는 풍자와 해학 속에서도 교훈을 잊지 않고 있는 작품이었다.
극의 후반부에서는 목표를 가진 삶, 타인을 위하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각 인물들의 갈등 해소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애비뉴 Q 제작발표회 영상.
칼리 앤더슨(Carly Anderson)의 노래가 매력적이다.







뮤지컬 애비뉴 Q는 참신하고 유쾌한 공연이었다.
특히 케이트 몬스터와 루시 인형을 조작하면서 때로는 예쁘게 때로는 섹시하게
고운 목소리로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준 칼리 앤더슨의 연기가 빛이 났다.

위키피디아의 애비뉴 Q







인간과 몬스터가 공존하는 애비뉴 Q의 세상은 어린 시절 시청했던 세서미 스트리트를 자연스레 회상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이 뮤지컬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세서미 스트리트의 주인공들이 성인이 되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이야말로 인류가 가진 커다란 힘인 것 같다.
애비뉴 Q의 니키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어니(사진의 STREET 글자 바로 아래)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1969년에 첫 방송을 시작했던 세서미 스트리트는 현재도 계속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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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준짱 2013/08/29 14:35 # 삭제 답글

    제작발표회 영상이 있으니까 훨씬 생동감 있고 좋은데?
    덕분에 좋은 뮤지컬 잘 봤다.^------^
  • 오오카미 2013/08/29 19:37 #

    케이트 몬스터의 노랫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린다.
    귀여운 인형들과 함께한 유쾌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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