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달링 2013/07/25 12:22 by 오오카미



지긋지긋한 7월 장마가 드디어 끝났다.
잠실 야구장에선 야구를 보러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의 함성이 들려오고 있었고
탄천 주차장엔 강물이 범람한 흔적은 남아있었지만 따사로운 여름햇살에 젖었던 도로도 말라가고 있었다.



연극 달링은 대학로 까망소극장에서 상연되고 있다.



연극 달링의 공연시간은 110분. 7명의 배우가 출연하고 각 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모피샵 디자이너 제리 역에 최정필, 모피샵 경영이사 톰 역에 김명일,
모피샵 여사장 수 역에 김도연, 모피샵 비서 올리비아 역에 곽수지,
조직 보스 잭 다니엘 역에 남영선, 조직 보스 부인이자 전직 스트리퍼 비비안 역에 김세정,
조직 보스 비서 디디 역에 황아름별 배우였다.



연극 달링(Not now, Darling)은 라이어(Run for Your Wife), 룸넘버13(Out of Order), 오!브라더스(Tom,Dick and Harry) 등
파르스(farce. 관객을 웃길 목적으로 만든 비속한 연극. 笑劇)의 대가 레이 쿠니(Ray Cooney)의 작품이다. 



레이 쿠니의 작품이 늘 그렇듯이 연극 속의 주인공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고 
그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작품 속에 난무하는 황당무계한 거짓말이 관객을 웃긴다.

연극 달링의 무대는 빌딩 꼭대기층에 위치한 모피샵이다.
경영이사 톰은 아내이자 사장인 수의 눈을 피해 전직 스트리퍼 출신의 비비안과 바람을 피우고 있고 
그의 친구이자 디자이너인 제리가 디자인한 5000만원짜리 명품 밍크코트를 비비안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매출기록이 남아야 아내의 의심을 피할 수 있을 것이므로 남편과 함께 샵에 쇼핑하러 오는 비비안에게
500만원에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4500만원은 자신의 통장에서 인출한 전재산으로 채워넣을 계획이다.
그러나 비비안의 남편 잭은 바쁘다는 핑계로 밍크코트를 사지 않고 샵을 나가버리고
어떻게든 밍크코트를 입고서 샵을 떠나고 싶은 비비안은 코트 안에 입고 있던 옷을 전부 벗어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연극 달링은 웃기는 연극이었으나 웃음의 세기는 룸넘버13에 미치지는 못했다.
밍크코트를 획득하기 위해서 전라를 선택한 여인이라는 섹시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 이 연극의 특색이다. 
물론 여배우가 정말로 모피코트만 입고 있을리는 없겠지만 자연스레 엉큼한 상상을 하게 된다.

여사장 수 역을 연기한 김도연 씨의 연기가 특히 좋았고
톰 역의 김명일 씨가 그녀의 엉덩이를 객석이 울릴 만큼 큰소리로 때리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너무 세게 때렸는지 때린 배우나 맞은 배우나 잠시 연기를 잊고 현실로 돌아온 듯한 표정이었고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좌로부터 곽수지, 김도연, 김명일, 최정필, 남영선, 김세정, 황아름별 씨.



공연 후 포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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