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2013/07/14 04:18 by 오오카미


유니버설발레단의 2013년 오네긴은 7월 6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예술의전당으로 향하기 전 들른 올림픽공원에서 마주한 동문 부근의 랜드마크
88서울올림픽의 언밸런스한 양 끝은 앞으로 관람할 오네긴의 결말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남부터미널역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오니 비가 다시 내리고 있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방문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인 것 같다.



티켓팅을 마친 후 로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기념품 판매대에선 당일 공연의 여주인공이 연습 때 착용했던 토슈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직필사인이 들어가 있고 가격은 10만원. 팬에겐 소장가치가 있는 보물이 될 것 같다.



오네긴의 공연시간은 1부 50분, 2부와 3부 각각 30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 부 사이에는 15분의 인터미션이 추가되니 총 공연시간은 약 2시간 2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타티아나 역에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
오네긴 역에는 툴사발레단 수석무용수 이현준,
올가 역에는 김나은, 렌스키 역에는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그레민공작 역에는 동 지아디였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객석이 4층 구조로 되어 있다. 
로비의 중앙은 천장의 돔형 유리가 훤히 보이게끔 시원하게 뚫려 있는데 
그 공간에 오네긴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포스터의 문구 엇갈린 운명, 잔인한 사랑은 오네긴의 내용을 함축하는 단어이기도 했다.



2013년 오네긴에는 타티아나 역에  강예나, 황혜민, 서희, 강미선 발레리나가 캐스팅되었고
오네긴 역에는 엄재용, 로베르토 볼레, 이현준, 이동탁 발레리노가 캐스팅되었다.



객석 1층 로비에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발레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품이 전시되어 있어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공연 관람 전 인증샷. 



1층 로비에 자리하고 있는, 손님의 90% 이상이 여성인 카페 푸치니에선
남성 성악가들이 라이브로 아카펠라를 피로하여 공연 관람을 준비하고 있는 관객들의 기분을 워밍업시켰다.



강미선 타티아나와 이현준 오네긴의 1막 후반 타티아나의 꿈속 이야기 공연 장면.

드라마발레 오네긴의 원작은 러시아 작가 푸쉬킨의 소설 에브게니 오네긴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전반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귀족 가문 젊은이들의 엇나간 사랑을 그리고 있다.
오만하고 자유분방한 도시남자 오네긴, 순진무구한 시골처녀 타티아나,
타티아나의 여동생으로 쾌활하고 장난기 많은 올가, 올가의 약혼녀 렌스키가 주요등장인물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의 발레극 오네긴에 대한 소개와 감상 포인트 설명 후 본공연이 시작되었다.

1막의 시작은 작품의 여주인공 타티아나의 저택 정원.
문학소녀 타티아나는 정원에서 책을 읽고 있고 그녀의 여동생 올가는 친구들과 노닐고 있다.
저택을 방문한 손님들 중에는 올가의 약혼남 렌스키와 그의 친구 오네긴도 있었다.
정원에 앉아 거울을 보고 있던 타티아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남자의 모습에 화들짝 놀란다.
오네긴이 그녀의 뒤에 서 있었던 것이다.
시골처녀 타티아나는 능숙한 언변의 도시남 오네긴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의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타티아나의 방.
오네긴을 사랑하게 된 타티아나는 그를 그리다가 잠에 빠져든다.
꿈속에서 타티아나는 옷장의 전신거울을 들여다보는데 거울 속에 오네긴이 나타난다. 
거울에서 빠져나온 오네긴과 타티아나는 열정적으로 춤을 나눈다.
잠에서 깬 타티아나는 오네긴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연애편지를 쓴다.

2막의 시작은 타티아나 저택 내부.
저택에선 타티아나의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다. 올가와 렌스키를 비롯하여 많은 커플들이 춤을 즐기고 있다.
타티아나의 연문을 건네받은 오네긴은 편지를 찢어서 돌려주면서 매몰차게 그녀의 마음을 거절한다. 
한편 오네긴은 올가와 춤을 추며 렌스키를 자극한다.
자신의 약혼녀인 올가에게 집적대는 오네긴에게 화가 난 렌스키는 그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저녁놀 지는 평야.
타티아나와 올가는 결투를 하러 나가려는 렌스키를 만류하지만 그는 말을 듣지 않는다.
결투장소에 나온 오네긴은 자신의 장난이 지나쳤다고 렌스키에게 사과하지만 그의 화를 누그러뜨릴 수는 없었다. 
결투의 결과 오네긴의 총에 렌스키가 쓰러지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두 자매는 오열한다.
오네긴은 친구를 죽인 것을 후회하며 방랑의 여행길에 오른다.

3막의 시작은 그레민 공작 저택 내부.
15년간의 방랑을 마치고 오네긴은 다시 러시아에 돌아왔다. 
공작의 저택에서 열리는 무도회에 참석한 오네긴은 매혹적인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데 
그녀는 다름 아닌 타티아나였다. 그녀는 집안의 소개로 만난 그레민 공작과 결혼하여 공작부인이 되어 있었다.
촌티를 벗지 못한 시골처녀였던 타티아나가 이제는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숙녀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타티아나의 저택.
타티아나의 저택을 찾은 오네긴은 자신의 마음을 담은 서신을 그녀에게 건네며 사랑을 고백한다. 
이제는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음에도 자신의 첫사랑을 눈앞에 두고 마음이 흔들리는 타티아나. 
그러나 타티아나는 예전에 오네긴이 자신에게 그랬듯이 편지를 찢어 되돌려주며 그의 마음을 단호히 거절한다. 
 오네긴이 돌아간 후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깨달은 타티아나는 홀로 오열한다.







발레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는 이번이 첫경험이었다.
발레는 배우들의 대사가 없는 공연이므로 행여 지루하지는 않을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였으나
실제로 공연을 관람해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추어 무대 위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춤은 아름다웠다.

오네긴에 관한 기사와 후기들을 읽어보니 3막 후반에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파드되(2인무)를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손꼽는 견해가 많았으나
개인적으로는 1막 후반에 펼쳐지는 타티아나의 꿈속 파드되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연모하는 이성이 거울 밖으로 튀어나온다는 몽환적인 설정이 인상적이었고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격정적인 2인무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넘쳐났다.
달빛이 어슴푸레 비치는 타티아나의 침실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안무는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감이 넘쳐흘렀으며 매혹적이었다.
3막에서 오네긴이 입고 나오는 화려한 드레스보다
1막에서 오네긴이 입고 있는 하얀색 잠옷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도 1막 후반부의 파드되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발레 오네긴의 안무는 존 크랑코가 맡았고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등이 사용되었다.
오네긴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잘하라는 교훈을 넌지시 건네고 있는 드라마발레 오네긴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로비에선 오네긴과 타티아나, 두 주인공 역을 연기한 배우의 사인회가 진행되었다.





덧글

  • 준짱 2013/07/14 09:10 # 삭제 답글

    발래도 보고 좋았겠네. 근데 배우들 화장 장난 아니다.
    난 어제 살사 배우러 가서 늦게까지 스텝 밟았더니 다리가 아프다.ㅎㅎ
  • 오오카미 2013/07/14 17:03 #

    춤은 좋은 운동이지.
    살사처럼 이성과의 스킨십이 더해지는 춤이라면 더욱 좋은 운동이 되겠지. ^^
댓글 입력 영역



컬처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