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음악극 카르멘 2013/07/07 16:36 by 오오카미




장마기간 중임에도 화창하다못해 뜨겁기까지 했던 토요일
음악극 카르멘을 관람하러 자전거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강의 강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서울의 중심부를 향해 페달을 밟았다.



목적지까지의 이동은 응봉역 토끼굴을 통과하여 왕십리 방면으로 향하는 루트를 선택했다.



한강변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자전거를 세워놓은 사이
예쁘장한 나비 한 마리가 페달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사진에 담아보았다.



한강자전거도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리수(서울의 수돗물)는
땀을 씻어내고 갈증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오아시스다.



충무아트홀에 도착하여 건물 뒤편에 위치한 주차장에 자전거를 주차한 후 
이날의 공연장인, 지하 1층에 위치한 소극장 블루로 향했다.



음악극 카르멘의 공연시간은 100분.
이날의 캐스트는 카르멘 역에 황연비, 죠바니 역에 박준석, 돈호세 역에 정성윤,
제임스 역에 양성훈, 쏘샨나/도르테아 역에 박아롱, 중위/루카스 역에 함형래,
가르시아 역에 신상환, 레멘다죠 역에 김현경 배우가 출연했고 
음악은 첼로에 조여진, 피아노에 최진경, 최진리 씨가 연주를 담당했다.



객석에 들어서니 음악극답게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카르멘의 테마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하바네라가 피아노와 첼로의 선율을 타고서 은은하게 흐르고 있었다.



순진한 군인 돈호세를 유혹하는 카르멘.

음악극 카르멘은 "I love coffee, I love tea"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재즈 Java Jive로 막을 올린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성악가 출신의 사장은 카페를 찾은 손님들을 향해
이탈리아 유학시절 관람했던 오페라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이 카르멘이었으며
오페라의 원작인 동명소설을 통하여 정열의 여인 카르멘에 관해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을 꺼낸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의 페이지를 넘기자 소설 카르멘 속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전개되기 시작한다.


소설 카르멘 속의 화자는 죠바니라는 남자다. 
그의 이야기는 스페인을 여행하던 시절 산속에서 악명 높은 산적 돈호세와 마주치고도
기지를 발휘하여 목숨을 건지고 돈호세와 친분을 쌓게 되었다는 일화로 시작된다.
그리고 세비야의 담배공장 부근에서 매혹적인 여공 카르멘을 만나 그녀의 집까지 따라갔으나
카르멘의 호의가 남자를 꾀어 돈과 목숨을 빼앗으려는 그녀의 계략이었음을 뒤늦게 알아차렸고 
카르멘의 연인이었던 돈호세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죠바니는 돈호세가 카르멘을 죽인 죄로 수감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돈호세는 자신을 면회하러 와준 죠바니에게 카르멘과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털어놓는다...


프랑스 오페라의 대명사인 비제의 카르멘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에서 오페라로 각색되면서 카르멘이 사랑했던 투우사의 이름이 루카스에서 에스카미요로 바뀌고
소설에는 등장하지 않는, 청순한 여인 미카엘라가 추가되는 등 변화가 있었다.
음악극 카르멘의 이야기는 오페라가 아닌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사용되고 있는 음악은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오페라의 명곡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공연은 2010년에 책 읽어주는 죠바니의 카르멘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다가 
올해 음악적인 면을 더욱 보강하여 음악극 카르멘이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무대 위에 돌아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카르멘이 돈호세를 유혹하며 밀당을 하는 장면이었다.
카르멘은 자신을 집시갈보년이라고 경멸하는 동료 여공에게 칼을 휘둘러 상해를 입히고
이로 인해 그녀를 체포해오라는 명을 받고 출동한 하사 계급의 군인 돈호세에게 연행된다.
카르멘은 자신을 풀어달라며 연행되는 도중에 끊임없이 돈호세를 유혹하는데
이 장면에서 두 배우는 서로의 허리에 연결된 밧줄을 밀고 당기며 매력적인 춤을 선보였다.

카르멘과 여공들이 말다툼을 하는 장면에선 경쾌한 탭댄스가 연출되었고
투우사 루카스가 복근을 드러내며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장면에서 절도 있게 추는 독무도 멋졌다.
섹시한 매력을 마구 발산하는 여주인공 카르멘의 춤이 좋았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카르멘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음악 하바네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프랑스에서 초연된 당시에는 혹평 일색이었다고 한다.
여주인공이 악녀인 데다가 무대 위에서 칼부림이 난무하는 둥 당시의 정서와는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요부를 의미하는 팜므파탈이란 단어가 여성의 매력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한
오늘날 카르멘에 관한 평가는 전혀 달라졌다.
한 남자에게 속박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겠다며 자유로운 삶을 갈망했던 
카르멘이야말로 여성들이 꿈꾸어왔던 이상형일는지도 모르겠다.



첼로와 피아노의 합주는 공연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때로는 육중하게 때로는 은은하게 그 음색을 발산하는 첼로라는 악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공연은 마무리되었다.



이날 공연의 여주인공 카르멘을 연기한 황연비 배우는
자유로운 집시여인 카르멘의 매력을 잘 표현해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박준석 배우님이 무대에 나와 출제한 오프닝 퀴즈의 정답을 맞히어 원작소설 카르멘을 증정받았다.
원작을 읽으며 공연과의 차이점을 비교해보고 관람했던 공연을 회상해볼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덧글

  • 준짱 2013/07/08 09:30 # 삭제 답글

    간만에 제대로 된 독서 한 번 하시겠어? 흠, 공짜로 받은 거라 안 읽을라나. 원래 공짜책이 그렇거든.^^
  • 오오카미 2013/07/08 11:31 #

    여주인공의 매력을 파악해보기 위해서라도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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