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물탱크 정류장 2013/07/07 12:59 by 오오카미




화창한 날씨였던 토요일 오후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관람한 공연은 연극 물탱크 정류장이었다.



남산예술센터에서 관람한 일곱 번째 작품이 된 물탱크 정류장은 태기수 작가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연극 물탱크 정류장의 공연시간은 2시간 10분.
연극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하여
제각각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달픈 삶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노란 물탱크를 현실의 도피처이자 새로운 출발을 가능하게 하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갖춘 공간으로 설정함으로써 변화를 꿈꾸는 소시민의 욕망을 반영하고 있었다.


주인공 한세종의 직업은 잡지사 기자이고, 옥탑방에서 여자친구 수경과 동거를 하고 있다. 
그는 업무능력이 신통한 것도 아니고 융통성도 좋지 않아 여자팀장에게 늘 핀잔을 듣고 있다. 
얼마 전 성격 까칠하기로 유명한 모 기업의 회장과 인기작가의 공동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 날에도 
약속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은 작가 때문에 회장이 역성을 내며 잡지사와의 광고계약건을 철회하려 했으나 
뒤늦게 나타난 작가가 달변으로 회장을 구슬린 탓에 가까스로 사태가 수습된 일이 있었는데 
문제의 원인제공자가 작가였음에도 팀장의 비난은 세종에게 쏟아졌다. 
수경은 결혼을 언제 할 거냐고, 할 생각은 있냐고 닦달이고 직장에선 맨날 깨진다. 고단한 나날이다.

세종은 단골술집에서 물탱크를 연구한다는 괴짜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박사는 살아있는 물탱크를 만난 적이 있고 그 물탱크 안에서 수면을 취한 후
새로운 삶을 찾게 되었다며 물탱크 예찬에 여념이 없었다.
황당한 인터뷰 후 집으로 돌아온 세종은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물탱크를 바라본다.
정말 이 안에서 잠을 자면 기분이 개운해질까?
그럴 리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세종은 물탱크의 문을 열어보는데 물탱크 안에는 웬 사내가 앉아 있었다.
그것이 세종과 물탱크 안 낯선 사내와의 첫 만남이었다...


연극 물탱크 정류장은 꽤 흥미로운 이야기의 작품이었다.
옥탑방에 살고 있는 고단한 소시민들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파랑새가
바로 집 옆에 자리하고 있는 물탱크라는 설정 자체가 참신하면서도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것이라는 설정은 잔혹하기까지 했다.
풍자와 교훈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잘 만든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세종을 비롯하여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자와 결혼한 은실 등
내면에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비굴한 모습의 술집주인과 반말과 욕에 능숙한 네팔 노동자 만두 등 희극적인 캐릭터가 존재하여
극의 분위기는 적절한 밝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양한 성인들의 이야기인 만큼 세종과 수경의 침실 장면이라든가
또 다른 세종과 은실의 과거 회상장면이라든가
세종과 그에게 삶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여인 모란과의 정사 장면이라든가
적절한 성적 묘사가 가미되어 있어 극의 재미와 긴장감이 더해졌다.

주인공 한세종 역에 조승욱, 은실 역에 전수아, 수경 역에 박유밀,
술집주인 역에 김필, 물탱크 박사 역에 정인겸, 또 다른 세종이 근무했던 설비업체 사장 역에 김재구,
여자팀장 역에 김숙인, 또 다른 세종 역에 강현식, 물탱크 사내 역에 강왕수,
모란 역에 김나라, 회장과 건물주 역에 이상홍, 사진기자 영은 역에 강소영 등의 배우가 출연한 
연극 물탱크 정류장은 행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삶을 파괴해도 좋은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만드는 연극이었다.



세종 역의 조승욱 배우와 은실 역의 전수아 배우.



연극 물탱크 정류장의 무대 모습.





덧글

  • 준짱 2013/07/08 09:33 # 삭제 답글

    객석이 마치 로마의 원형극장처럼 보이는구나. 좋아 보여.
  • 오오카미 2013/07/08 11:32 #

    무대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구조라서 독특한 극장이긴 하다.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문갑식의 진짜tv